1. 손문 / 김붕래 나에게 여행이 주는 매력은 역사의 무계에 비례합니다. 계림이나 장가계의 뛰어난 경관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고도 하지만 그것은 미인의 요염함 이상은 못 되는 듯싶습니다. 물론 제가 그곳의 역사와 전설을 잘 모르는 탓일 겁니다. 이런 점에서 남경이라는 중국의 고도(古都)는 시대와 역사의 풍운을 쉽게 실감할 수 있어서 나그네의 여수를 돋우기에 알맞은 여행의 명소입니다. 2006년 11월 20일, 절기로 따지면 소설(小雪) 근처의 초겨울이지만 아직 늦가을 같은 넉넉한 기온입니다. 13시 25분에 인천 공항을 이륙한 항공기는 15시 50분 남경에 착륙했습니다. 시계를 현지 시간 14시 50분, 1시간 앞으로 돌려놓습니다. 1시간 젊어졌을까요? 중국은 유럽 전체만한 넓은 땅덩이지만 표준 시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