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를 거창한 악장에 담아낸 위대한 작곡가 정률성(郑律成) 《연안송 延安颂》, 어머니품에 바치는 송가 1937년 여름에 항일전쟁의 포성이 울렸다. 온 나라 여러 민족의 청년들은 일제를 몰아내고 나라를 구원할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여 항일의 중심인 연안에 밀려들었으며 여기서 항일애국의 사명을 받아 안고 또다시 항일전선으로 달려 나갔다. 이해 10월 열아홉이 된 정률성은 그때 항일구국운동의 지도자들이었던 리공박, 두군혜의 고무와 지지하에 서안 팔로군행정처 주임 림백거동지에게 보내는 지하공산당원 선협부(조선인, 후에 국민당에 의해 암살당했음)의 소개편지를 지니고 남경을 떠나 연안으로 향하였다. 수십일 후, 바이올린을 어깨에 메고 세계명곡집을 가슴에 품은 그는 끝내 왜적의 첩첩한 봉쇄망을 뚫고 수많은 위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