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날 주는게 낫겠다" 두들겨맞던 女정치인의 반전 중앙일보 입력 2021.08.29 22:34 추인영 기자 아프가니스탄의 유력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슈크리아 바라크자이(51)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경계에 있었다. 지난 15일 그를 찾아다니던 탈레반에게 공항에서 발각돼 얻어맞다가 어둠을 틈타 시내로 도망친 후 다시 공항으로 돌아와 23일 영국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바라크자이가 ‘친구’에게 보낸 음성메시지엔 “제발 도와달라”는 다급함부터 “차라리 탈레반에게 나를 주는 게 낫겠다”는 좌절까지 당시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BBC는 바라크자이의 목숨 건 탈출기를 2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탈레반 실각 후 2002년 전국 주간 신문 ‘여성의 거울’을 창간한 바라크자이는 2003년 아프간 헌법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