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0년 7월 16일 목요일 진중권의 트루스 오디세이 "저는 사실 여성"이라던 박원순의 죽음, 진보 전체의 죽음이다 편집자 주 시대의 독설가, 피아 구분 없는 저격수를 자처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스트 트루스’ 시대의 여러 현상들을 이론적으로 조명해보는 글을 매주 목요일 ‘한국일보’에 연재했습니다.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파울 클레의 그림이 있다. 앙겔루스 노부스라고 하는. 천사 하나가 그려져 있다. 자기가 응시하는 곳으로부터 막 떠나려는 모습으로. 그의 눈은 째졌고, 입은 벌어졌고, 날개는 활짝 펼쳐져 있다. 역사의 천사는 아마 이런 모습이리라. 그의 몸은 과거를 향하고 있다. 거기에서 일련의 사건들이 눈앞에 모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