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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박원순 운명 슬프고, 피해자 처지도 슬프다”

Jimie 2021. 3. 24. 18:14

조국 “박원순 운명 슬프고, 피해자 처지도 슬프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21.03.24 15:42 | 수정 2021.03.24 15:42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4일 “박원순 시장의 비극적 운명이 슬프고, 성희롱 피해자의 처지 역시 슬프다”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자를 취재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신간(新刊) ‘비극의 탄생’ 일부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2011년 9월18일 당시 무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오른쪽)가 서울대 조국 교수(왼쪽)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 남산을 오르고 있다. /허영한 기자

 

조 전 장관이 인용한 대목은 “어떤 이는 그래도 박 시장이 덕업을 많이 쌓아 천국에 갔을 거로 믿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위선이라는 대죄를 지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으리라 확신한다. 나는 그가 이도 저도 아닌 ‘연옥에 갇힌 영혼’이 됐다고 생각한다”는 부분이다. ‘비극의 탄생' 6쪽에 나오는 여는 글 중 일부다.

 

페이스북

 

앞서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박 전 시장을 애도하는 글을 23일 페이스북에 적었다. 임 전 실장은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의 이 글에 조 전 장관은 ‘슬퍼요’를 눌렀다.

 

 

박영선 “자제” 요청에도… 임종석 또 “박원순은 시민의 요구”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

입력 2021.03.24 11:38 | 수정 2021.03.24 11:3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뉴시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에 비해 박 시장 시절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엔 박 전 시장을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며 치켜세워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했지만, 재차 ‘박원순 재평가’를 강조한 것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토목 행정은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의 상징”이라며 “거기에 20개가 넘는 자율형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교육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더디가도 사람 생각하자'. 안전한 서울, 깨끗한 서울, 걷기 좋은 서울이 시민의 새로운 요구였다”며 “박 시장의 당선은 서울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반증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체로 이명박,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되었다면, 박원순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추진한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건물 고도 제한 정책 등을 열거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은 인도를 넓히고 서울심야버스를 도입하고 자동차 제한 구역을 늘리려 했다”며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무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해내려 무모함을 자처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생활 공간속에 신재생에너지를 설계하고 도시 농부를 키우려 노력하고, 마을 공동체와 공유경제를 장려하고 마을도서관과 북카페를 대폭 늘려나갔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그의 관점과 철학이 서울의 요구를 모두 채우지도 못했고 때론 지나치게 고집스러워서 세상물정 모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며 “아픔과 혼란을 뒤로하고 선거를 다시 치르는 이 시점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문제와는 별개로 그의 재임 시절 정책에 대한 평가는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임 전 실장은 전날엔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이자 진취적인 사람이었다”며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진 않았으면 한다”고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박영선 후보는 임 전 실장의 이런 발언에 난감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지만, 앞으로 그런 일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4월7일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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