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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길, 료마의 길

Jimie 2021. 3. 24. 11:06

[송평인 칼럼]안철수의 길, 료마의 길

송평인 논설위원 입력 2021-03-24 03:00수정 2021-03-24 09:53

 

 

국민의힘 오세훈 단일화 승리, 안철수로서는 결정적 패배
사쓰마 조슈 통합한 료마처럼 반문진영 연대에 헌신하는 게
남겨진 안철수의 소명이다

 

내 사무실에는 안철수 씨의 미니어처 조각상이 하나 있다. 방송용으로 제작해 쓰던 것을 하나 구해 갖고 있다.

2012년 대선 때 안철수 씨를 지지했다. 당시 보수정당의 대선주자는 박근혜 씨였다. 하지만 박 씨를 지지할 수는 없었다. 그가 박정희 딸이라는 사실 말고는 대선후보가 될 아무런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박정희 시대의 유산과도 같은 최순실과의 관계 때문에 몰락하고 말았다.
                                                                                                                                                                                                                                                       송평인 논설위원
민주주의는 선거에 의해 권력을 주고받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 지지하는 정당 못지않게 권력을 넘겨받을 수 있는 상대편 정당이 신뢰할 만하냐가 중요하다. 당시 진보 진영에는 안 씨와 문재인 씨가 단일화를 두고 맞붙었다. 문 씨는 1980년대 운동권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고 안 씨는 1980년대 학생 대중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 안 씨라면 진보 진영의 후보가 되더라도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안 씨는 단일화에서 져 진보 진영의 재편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 씨는 단일화에서는 이겼으나 박근혜에게 패해 거의 몰락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다 박근혜 탄핵을 기회로 집권까지 했다. 운 좋게 집권한 것을 실력으로 집권한 것으로 착각한 문재인 정권은 곧 본색(本色)과 무능(無能)을 드러냈다. 문재인파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됐고 반문(反文)진영이 형성됐다. 안 씨가 이번에는 반문진영의 단일화 주자로 등장했다. 10년 만의 반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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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씨는 어제 다시 결정적으로 패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서울시장으로 다시 시작해 그 성과로 2027년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안 씨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반문진영 전체로 보면 안 씨가 꼭 이겨야 할 이유는 없다. 안 씨가 되든 오세훈 씨가 되든 양쪽 다 최선을 다하면 야당 후보에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게다가 안 씨의 목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서울시장이 아니지 않은가. 안 씨의 패배는 어쩌면 다시 대선에 도전해 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면 이번에는 아예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안 씨에게 다시 대선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2011년 박원순 씨와의 서울시장 단일화에서 양보하고 대선에 도전했다가 10년간의 긴 우회 끝에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도전했으나 그마저도 실패한 사람이 어떻게 다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는가. 그의 한계인 면도 있고 한국 정치의 한계인 면도 있다. 이쯤에서 차라리 깨끗이 포기하는 게 낫겠다.

 

그 대신 료마의 길을 권하고 싶다. 일본 메이지유신 때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사쓰마번 출신도 조슈번 출신도 아니면서 사쓰마번과 조슈번의 통합을 이끌어 일본의 근대화를 이뤘다. 안 씨가 단일화에서 이긴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도록 성심성의껏 돕고 이후에는 반문진영에서 국민의힘과 강력한 대선 주자로 부각된 윤석열 씨를 결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지금 한국 정치에 무엇보다 기여하는 길이다.

안 씨는 의사로서 또 벤처기업인으로서 성공한 사람이지만 기존의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적 소명을 발견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안 씨는 권력을 잡아 휘두르는 데서 희열을 느끼거나 권력의 전리품을 측근들에게 나눠주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지지를 받았다. 권력지향적인 정치인과 다른 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앞에 놓여 있다.

반문진영의 유력한 후보가 드문 상황에서 안 씨가 2선에 위치한다면 반문진영에는 든든한 느낌을 주고 정치 전반에는 활력을 준다. 보수 정당 출신의 문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도 뒤져보면 구린 데가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오 씨가 지금 제기되고 있는 서울 내곡동 셀프특혜 의혹을 얼마나 잘 해소할지 의문이다. 윤 씨는 지지율이 높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검찰주의자는 여전히 많은 불안한 점을 갖고 있다. 안 씨가 희생적 자세로 자기 소명을 다하다 보면 지나가버린 별의 시간이 혜성처럼 다시 올지 누가 알겠는가.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안철수#료마#길

 

송평인 칼럼  안철수의 길, 료마의 길

 

블로거의 눈>

 

 

제18대 대선을 앞둔 2011년~ 12년,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나라를 뒤흔들 당시 많은 2, 30대의 정치 성향은 '보수는 지지하기 싫고, 진보는 형편없고'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

 

본 블로거는 그 당시  혜성처럼 한국 정치무대에 나타난 안철수가 소위 '안철수 신드롬'을 발산할 당시에는, 얼마간 관심을 가졌다가 이내 정치 권력의지가 결여된 그의 행보(후보 양보 등)를 보고, [그는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다], 단정한 후로는 일찌감치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 후로도 변함이 없었다.

 

신드롬 즈음하여 그는 나름 국민의 기대와 기대에 부응하는 최절정의 순간이 있었으나 지나쳐 버렸었다.

'별의 순간'이 눈앞에 섬광이 되어 번쩍거렸음에도 눈 감아 버렸던 것이다.

정치적 후각이 엄청 취약하고 정치를 너무 몰랐던 순진파?~새내기였던 것이다.

 

//일본인들이 존경하는 역사의 인물중에 항상 1위를 차지하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지만 그의 생애는 너무도 짧고 굵고 간단하다.

탄신일과 암살당한 날이 같아서 꼭 31년의 짧은 일생을 마쳤기 때문이다.

 

1866년 그는 서로 원수같이 지내던 <조슈 번(長州藩)>과 <사츠마 번(薩摩藩)>을 신일본 건설의 큰 명분아래 화해시키고 동맹을 맺어 그 세력을 바탕으로 1866년 무혈혁명으로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성공시켰다.

 

메이지유신이라는 일본 역사에 획기적인 공로를 이룩한 후에, 신정부의 각료를 정하는 자리에서 혁명동지들에게 자리를 모두 양보하고 자신은 아무런 자리도 맞지 아니하였다.

 

이런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과 과감한 독파력과 용기 그리고 선견지명이 오늘까지 그를 일본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게 하였다.

 

사심없이 근대국가 일본의 초석을 놓으려 유신회천에 목숨을 건(維新回天 命を賭け賭けた......)革命家,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을 꽃피운 일본개화기 풍운의 무사정객, 유신회천(維新回天)의 풍운아(風雲兒)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한국의 정치 미숙아, 안철수를 '시대를 앞서간 선각의 혁명가,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에 비견함은 어색하기 이를데 없다. 적어도 블로거의 눈에는...

 

* 본 볼로그 //일본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에도 시대의 영웅 "유신회천(維新回天)의 풍운아(風雲兒)"(History & Human Geography 2020. 6. 30.)// 참조.

 

문재인은 정치("정치의 본질")를 모르는 사람이다.

권력을 잡는 것이 정치의 본질(본연, 목적)은 아닐진데

문재인은 정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 권력을 장악하는 데만 몰두한 나머지 촛불혁명 운운하면서, 적폐 청산타령, 증오와 분노, 국민 편갈라치기, 내로남불 (전정권)남탓하기, 위선과 거짓말행진, 보여주기 쇼우-자랑질하기 등  신적폐만 잔뜩 쌓은 결과 스스로 적폐청산의 무덤에 파묻히고 만, 최악의 자충수를 둔 악수 정권이다.

 

무엇이 어떻게 왜 어디서 부터 잘못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그의 패당들은  정치가 하지 말아야할 짓만 골라서 너무 자주, 너무 많이, 골고루 넘쳐나게,  뻔뻔하게 해댔으니, 그 사례를 열거함은 시간낭비다.

 

그와 일당은 정권 장악의 목적인 정치의 본연(본질,목적)을 망각한 나머지 그 본연을 철저히 외면하고 또 무시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 결과 어설프기 짝이 없는 신출내기 냄새만 풀풀 물씬 풍기다가 스스로 내뱉은 말앞에 조롱거리가 되면서 낙조의 몰락을 자초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