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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기극, 해체하라" 상여에 장송곡 울린 LH본사 앞

Jimie 2021. 3. 21. 05:06

"대국민 사기극, 해체하라" 상여에 장송곡 울린 LH본사 앞

[중앙일보] 입력 2021.03.20 17:25 수정 2021.03.21 02:27

 

 

자유연대 회원들이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앞에서 'LH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상여를 들고 나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주말인 20일 경남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정문에서는 LH 직원의 부동산 투기를 규탄하는 집회와 차량 시위가 잇따랐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 자유연대는 이날 LH 본사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LH 해체를 촉구했다. 유튜버 등 70여명도 몰려와 LH를 맹비난하는 발언 등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토지를 개발해 국민 보금자리를 제공해야 할 LH 직원들이 이와 관련한 정보로 투기해 사리사욕을 채운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런 사기 행각을 바로 잡는 건 해체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LH 해체에 이어 국회의원 300명 전수조사, 3기 신도시 해체, 땅 투기 부당이익 환수 등도 요구했다.

자유연대는 집회에 이어 ‘민주주의 사망’이란 팻말을 붙인 상여를 메고 장송곡을 스피커로 흘려보내며 LH 진주 본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상여 퍼포먼스’를 벌였다.

같은 시간 ‘함께하는 경남시민연대’는 차량 13대를 동원해 진주시청을 출발해 LH 본사 정문까지 4㎞ 구간에서 LH 직원들의 땅 투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3대의 승용차와 소형 트럭에 ‘LH 투기 사건 발본색원하라’는 내용을 적은 깃발을 나눠 달고 시내를 달렸다. 이들은 “LH 투기사건을 직전 사장이 장관으로 있는 국토부에 맡기지 말고 검찰과 감사원에 맡겨 철저하게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연대 회원들이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 앞에서 'LH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상여를 들고 나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LH 임직원 토지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진주 LH 본사 앞은 조용할 날이 없다. 지난 8일 농민회는 LH 표지석과 건물 등에 달걀 세례를 퍼부었고 본사 진입을 시도하면서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날 한 시민단체는 표지석에 고춧가루와 밀가루, 살충제를 뿌리고 불로 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다. 퍼포먼스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2차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 17일 신전국대학생합동조사단(신전대협) 학생들도 본사 앞에 몰려와 시청 공무원, 경찰, 본사 직원들과 충돌을 빚었다. 본사 앞에 ‘LH 투기 의혹 내부고발센터’ 설치를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공무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본사 정문에 언론에 보도 됐던 기사들이 전시돼있다. 경찰은 이날 땅 투기 의혹 관련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