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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에 5000만원 건넸다" 유동규 이어 남욱도 진술

Jimie 2022. 10. 22. 00:22

[단독] "정진상에 5000만원 건넸다" 유동규 이어 남욱도 진술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0.21 23:10

검찰이 대장동 핵심 인물인 유동규(53)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물론 남욱(49·구속기소) 변호사로부터도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성남 판교대장 개발관련 결재 문건에 기재된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李 ‘복심’ 정진상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로부터 2014년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651억원+α’ 배임 공범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변호사와 당시 성남도공 소속 유 전 본부장 양측으로부터 같은 진술을 받은 셈이다.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 시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한다.

2014년은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으로 이재명 대표와 김 부원장은 각각 성남시장과 성남시의원 재선을 준비 중이었다. 검찰은 이 자금이 지방선거 준비 등 정치자금에 활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위례 개발 의혹과 관련한 공소장에는 유 전 본부장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시장의 재선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적시돼 있다. 이듬해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와 김 부원장은 각각 재선에 성공했다.

 

정 실장은 “유동규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 입장을 냈다. 김 부원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고 한다.

 

정 실장은 김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10월 유동규 전 본부장의 구속으로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자 이 대표가 직접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발언했다.

2019년 12월 성남 분당에서 열린 김용의 북콘서트에 참석한 이재명 지사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과 함께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김씨가 2019년 12월 15일올린 김씨의 블로그 게시물에서 캡쳐했다. [김용 블로그 캡쳐]

지난해 9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 당하기 직전 통화한 상대도 김 부원장과 정 실장이었다. 이후 검찰이 집에 들어가려 하자 유 전 본부장은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인멸하려 했다.

김용 측 “저쪽이 유동규에 놀아나” …檢 1시간 30분 PPT

검찰은 김 부원장이 지난해 초 광주 지역을 돌고 있다며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 시기와 맞물려 이 대표가 직접 광주나 호남 지역을 찾았던 만큼 검찰은 이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하고 김 부원장의 구속영장에도 포함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에게 20억원을 요구하고 남 변호사에게 8억47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구속 영장이 청구돼 이르면 이날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은 이날 구속영장심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저쪽(검찰)이 유동규의 진술에 놀아났다고 생각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부원장 측은 이날 영장심사에서 돈이 전달된 시간과 장소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한다. 임의소환도 하지 않고 바로 긴급체포를 하는 것 역시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김 부원장 측에서 유 전 본부장을 회유 시도를 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해서 모욕적이라고 (심문에서)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날 심문에서 100쪽이 넘는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를 준비해 약 1시간 30분에 걸쳐 김 부원장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고 한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