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난폭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고스란히 맞는 것이 더 고귀한가"
명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번민하는 '햄릿'의 독백을 비장하게 뇌까립니다. 누구인들 평정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겠습니까.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나 아직 여기…"
윤동주는 '무서운 시간'에서 암울한 식민지 청년의 절망을 토해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나를 부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입니다.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법의학자 강신몽 교수가 죽음의 진실들을 모은 책 제목이지요.
그는 군의관 시절 삼청교육대에서 실려 나온 애꿎은 주검들을 보고 법의학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죽음의 이유를 찾아내 원통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다짐은 비단 법의학에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조사받던 성남시 전현직 간부 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가 숨졌습니다.
이 후보와 직접 간접으로 연관된 의혹의 실마리를 쥔 사람들이 한 달 사이 세 명이나 유명을 달리한 겁니다. 우연치고도 참으로 공교로운 우연입니다.
제보자는 민주당이 허위 주장으로 고발해 수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유서도, 타살 혐의점도 보이지 않아 부검으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앞서 대장동 사업 관계자 두 사람이 숨진 것은, 이재명 후보도 말했듯 '몸통은 놔두고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일어난' 비극입니다.
김문기 처장만 해도 "하라는 대로 했는데,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지요.
그렇듯 대장동 수사가 윗선 근처도 못 가고 제자리걸음을 하던 중, 김만배 씨 측의 법정 발언은 당연히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이 지시한 방침에 따랐을 뿐" 이라며 배임을 부인한 겁니다.
TV조선을 비롯한 대다수 언론사가 이 후보 측 반론을 충분히 반영했는데도, 민주당은 스무 곳 넘는 언론을 제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법정 증언 보도까지 재갈을 물려, 전체 관련 보도를 위축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품고 갔을 한과 가족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윗선까지 제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언론도 그 진실을 추적하는 일을 주저해서는 결코 안 될 겁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이 꺼내 드는 고전적 레퍼토리가 언론의 선거 개입입니다.
그러나 언론이 이 압박을 두려워해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한다면 그보다 더한 선거 개입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언론의 존재가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1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였습니다.
명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삶과 죽음 사이에서 번민하는 '햄릿'의 독백을 비장하게 뇌까립니다. 누구인들 평정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겠습니까.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나 아직 여기…"
윤동주는 '무서운 시간'에서 암울한 식민지 청년의 절망을 토해냈습니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나를 부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입니다.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법의학자 강신몽 교수가 죽음의 진실들을 모은 책 제목이지요.
그는 군의관 시절 삼청교육대에서 실려 나온 애꿎은 주검들을 보고 법의학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죽음의 이유를 찾아내 원통함을 풀어줘야 한다"는 다짐은 비단 법의학에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조사받던 성남시 전현직 간부 두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이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가 숨졌습니다.
이 후보와 직접 간접으로 연관된 의혹의 실마리를 쥔 사람들이 한 달 사이 세 명이나 유명을 달리한 겁니다. 우연치고도 참으로 공교로운 우연입니다.
제보자는 민주당이 허위 주장으로 고발해 수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유서도, 타살 혐의점도 보이지 않아 부검으로 사인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앞서 대장동 사업 관계자 두 사람이 숨진 것은, 이재명 후보도 말했듯 '몸통은 놔두고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일어난' 비극입니다.
김문기 처장만 해도 "하라는 대로 했는데,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지요.
그렇듯 대장동 수사가 윗선 근처도 못 가고 제자리걸음을 하던 중, 김만배 씨 측의 법정 발언은 당연히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성남시와 이재명 시장이 지시한 방침에 따랐을 뿐" 이라며 배임을 부인한 겁니다.
TV조선을 비롯한 대다수 언론사가 이 후보 측 반론을 충분히 반영했는데도, 민주당은 스무 곳 넘는 언론을 제소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법정 증언 보도까지 재갈을 물려, 전체 관련 보도를 위축시키려 한다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이 품고 갔을 한과 가족의 원통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윗선까지 제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언론도 그 진실을 추적하는 일을 주저해서는 결코 안 될 겁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권이 꺼내 드는 고전적 레퍼토리가 언론의 선거 개입입니다.
그러나 언론이 이 압박을 두려워해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진실을 외면한다면 그보다 더한 선거 개입은 없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야말로 언론의 존재가 가장 빛나는 순간입니다.
1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모든 죽음에는 이유가 있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