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변호사비 대납의혹 폭로자 사망' 보도 두고 당부한 이유
조현호 기자 입력 2022. 01. 12. 13:35
홍준표 "또 죽어나가, 기이한 우연" 이준석 "지켜보고 분노하자"
이재명 선대위 "마타도어성 억지주장, 고인 녹취조작 당사자…정쟁성 주장 너무 많이 보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주장하며 녹취록을 폭로한 이아무개씨가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기이한 우연”(홍준표) “지켜보고 분노하자”(이준석) 등의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국민의힘 주장을 두고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이라며 고인에 대해서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가 아닌 '대납 녹취 조작 의혹 대상자'라고 반박했다.
YTN은 12일 오전 전화연결 리포트 '이재명 변호사비 의혹 녹취록 폭로자 숨진 채 발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폭로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며 “어제(10일) 저녁 8시40분쯤,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모텔에서였다”고 보도했다. YTN은 “지난 8일 이씨의 가족이 먼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는데, 이후 사흘 만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송했다. 이씨는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원과 주식 20억원어치를 받았다고 폭로한 시민단체(깨어있는시민연대당)와 함께 활동해왔는데, 이 후보가 당시 변호인단 전체 수임료를 합쳐도 3억 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시민단체가 이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 변호인을 이씨에 소개해준 사업가 B씨는 이씨를 검찰에 맞고소해 이씨도 검찰수사를 받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도 이날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숨진 채 발견(종합)'에서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35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54)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접수했다”며 “종업원은 객실에 방문했으나 인기척이 없자 비상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운 채 사망한 이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모텔에서 석달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씨 시신에서는 외상이나 다툰 흔적 등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없었으며,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고 썼다.
이 소식이 나오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또 죽어 나갔다”며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연 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무서운 세상이 되어 간다”고 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1호 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국민의힘은 고 이아무개씨 사망과 관련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타도어성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국민의힘 주장은 일고의 가치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고 썼다.
선대위 공보단은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기전까지 그 어떤 정치적 공세도 자제해주실 것을 촉구한다”며 “그리고 사법당국은 고인의 사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규명해 일고의 의혹도 없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특히 언론에 부탁한다면서 “고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되었고 이미 사법당국이 수사 중인 사안인데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 폭로자 사망' 소식으로 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며 “기사 작성 시 이런 점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관련한 정쟁성 주장을 담은 기사가 너무 많이 보도되어 입장을 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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