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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안철수 “상대방 요구 수용” 동시에 양보 선언

Jimie 2021. 3. 19. 16:57

오세훈·안철수 “상대방 요구 수용” 동시에 양보 선언

김명성 기자

입력 2021.03.19 15:42 | 수정 2021.03.19 15:42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19일 두 번째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의 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또 다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오늘 아침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다”며 “이러한 행동들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국민의힘에서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드린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다”며 “제가 다 수용한다고 했으니 취소한 실무협상단, 다시 즉시 가동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야권 단일화하는 절체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할 것”이라면서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 무선 100% 방식을 받아드리겠다”고 했다. 유·무선 혼합방식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두 후보가 모두 한걸음씩 물러서면서 단일화 방식은 무선조사 100%로 여론조사 회사 한 곳은 응답자에게 경쟁력, 다른 한 곳은 적합도를 물어서 합산하는 방식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오 후보는 “이 같은 방식은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면서 “이는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 지도 모르지만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했다.

 

[다음은 오세훈 후보 입장문 전문]

<단일화 대한 입장 발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단일화 협상이 실무진 간에는 결국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 오세훈은 어떤 정치적 결정을 하여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정치 역정에서 합리적 복지라는 가치를 위해 시장직 사퇴 결정을 하였습니다. 야권 통합이라는 가치를 위해 조건부 출마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 두 결정은 모두 바보 같은 결정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많은 손해를 본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또 다른 결단을 합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고 안철수 후보 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는 결정을 하려 합니다.

 

비록 여론조사의 기본원칙에는 어긋나지만,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의 제안을 받아 어제 제가 수정 제시해서 안철수 후보가 수용했던 안(1개 여론조사기관 적합도조사, 다른 여론조사기관 경쟁력조사)입니다.

 

이 안에 대하여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결정은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하지만 저는 서울시장을 탈환하여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저의 이번 결단이 정권탈환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1.3.19. 오세훈 드림

 

[다음은 안철수 후보 입장문 전문]

오늘 아침에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수용하겠다고 했더니 해석의 뒷말이 많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이 제 결심과 진정성을 국민의힘에서 물타기 하려는 의도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설명해 드린 사항은 오늘 아침에 말씀드린 저의 뜻과 조금도 다른 게 없습니다.

 

지난 수요일 밤, 양측협상단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국민의힘 협상단은 국민의힘 당의 입장이라며 경쟁력 조사에 유선 10% 포함을 요구하는 당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두 분이 합의하신 당론으로 이해하고 그 내용을 수용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협상단 회의 공개석상에서 말씀하신 것이니 저희로서는 그렇게 이해하고 그걸 수용하겠다고 하는게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당론이 아니라면 왜 우리 협상단에 별도로 제안하고 공개적으로 설명하셨겠습니까.그런데 국민의힘은 그것은 당론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다시 첫째 어제 오세훈 후보가 말씀하신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하되 둘째 조사방법도 응답자에게 적합도 경쟁력 중 한 항목씩만 물어보자는 제안에 셋째 김종인 위원장께서 추가로 요구하시는 유선전화 10%를 포함시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합니다.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수용하겠습니다. 이제 만족하십니까? 다 수용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르다면 공식적으로 김종인 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십시오.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마음을 비웠습니다. 오직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더이상 국민을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는 것입니다. 국민께 드린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키는 것입니다.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습니다. 제가 다 수용해 드린다고 했으니 취소하신 실무협상단 다시 즉시 가동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