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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용서하고 싶습니다

Jimie 2021. 3. 19. 08:07

그래도 용서하고 싶습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Mar 18, 2021

 

www.youtube.com/watch?v=zzz4c_8sHEc&list=RDCMUCWlV3Lz_55UaX4JsMj-z__Q&index=27

 

 

"입 닥쳐! 말포이!" "입 닥쳐! 말포이!"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말포이는 편협하고 야비한 악당입니다. 해리 포터를 비롯해 누군가를 끝없이 헐뜯고 괴롭힙니다. "멋지긴 무슨" "덩치 크고 못생긴 짐승 주제에…"

그래서 말포이가 말을 꺼낼 때마다 친구들이 면박을 줍니다.

"입 닥쳐! 말포이!"

이 말은 우리 주변에서도 유행어로 번져나가 신조어 사전에까지 올랐습니다. 워낙 말 같지 않은 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이어서 그런 듯 싶기도 합니다.

말이 타락한 시대에 시인도 일갈합니다. "입을 봉하라. 그동안 너무 많이 지껄였으니…" "우리 사회 지금 특징은 악다구니… 쌍소리 욕지거리로 날이 지고 샙니다. 남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 너무나 없어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에 "잔인한 2차 가해였다"고 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피해자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른바 친문 사이트에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얼마 전엔 한 친문 단체가 피해자를 살인죄로 고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박 전 시장을 죽게 만들려고 일부러 고소한 살인자라는 겁니다.

급기야는 현직 여검사라는 사람까지 이 끔찍한 2차 가해에 가세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는 분노하기보다 호소했습니다. 차분한 목소리로 "제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용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모든 일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과해, 제가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가 뒤바뀐 현실"에서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 그는 자신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실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분'들의 직접 사과와 민주당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남인순 의원에게는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그가 말한 '거대한 권력' 앞에서 그의 간절한 바람과 호소가 이뤄질 거라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도리어 더욱 잔인한 가해가 더욱 기승을 부릴거란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생각만 해도 환멸스러운 이 불가항력의 막장 가해 드라마가 언제 막을 내릴지요?

 

3월 17일 앵커의 시선은 '그래도 용서하고 싶습니다' 였습니다.

Bohwan Kim

죄를 짓는 죄!
그 죄를 반복하는 죄!
그 죄를 지으면서 정당화 하는 죄!

만연한 악순환 속에서도
세상의 누군가들이 해 뜨고, 지는곳에서 통감의 눈가를 적시며 함께 합니다!!!

살아야 해요,
이 악 물고요!!!
그래서, 꼭꼭꼭 착한 날 보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