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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북한에 '해상발전소' 지원 논의"

Jimie 2021. 2. 9. 07:11

[단독] "가스공사, 북한에 '해상발전소' 지원 논의"

등록 2021.02.08 21:02 / 수정 2021.02.08 21:09

정치부김도형 기자justinus@chosun.com

 

"北, 쿠바 지폐 속 한국발전기 거론"

 

www.youtube.com/watch?v=e616N5DexaE

 

[앵커]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아직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산업부 컴퓨터에서 나온 관련 문건이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문건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런 것인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가스공사 간부가 지난 2019년말 러시아에서 두 번에 걸쳐 북한 고위공작원을 만나 전력지원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가스공사 간부가 북한 공작원을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던 대북사업가를 저희가 접촉했는데, 북측은 우리가 쿠바에 수출한 발전기를 요구했고, 우리 측도 해상에 선박을 띄워 발전을 하는 방식을 거론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스공사 사장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원전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는 채희봉 사장입니다.

먼저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9년 11월 29일과 12월 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롯데호텔에서 이뤄진 비밀접촉엔 가스공사의 A처장과 대북사업가 김모씨, 북한의 고위급 대남공작원 리호남이 참석했습니다.

리호남은 이 자리에서 북한 전력사정을 "한심하다"고 표현하며, 김정은이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중인 원산·갈마지구 전력 공급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자리에 함께 했던 대북사업가 김씨는 TV조선에 "리호남이 '쿠바 10페소 지폐'에 그려진 한국 발전기를 거론하면서 중고 설비가 없냐고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쿠바에 수출한 발전기는 만성적 정전을 없애면서 지폐 모델로 사용될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에 가스공사 측은 '발전용 선박'을 바다위에 띄워,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을 공급하는 안을 거론했다고 합니다.

가스공사 A 처장은 북측과의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전력 지원 논의는 부인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A처장
"말그대로 실무부서 내지는 담당자의 해프닝에 불과했다는걸로..."

야당은 또 실무자의 아이디어로 평가절하할 거냐며 의혹을 제기합니다.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이것 역시도 가스공사 직원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또는 자발적으로 한 일이라고 평가절하 하고 말 것입니까"

이들의 러시아 비밀접촉 전후, 정부가 원산·갈마 개발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남북 접촉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김도형입니다.

 

'가스公과 회동' 北 리호남 누구?…영화 '공작' 실제 모델

등록 2021.02.08 21:05 / 수정 2021.02.08 22:46

정치부권은영 기자prime84@chosun.com

 

노무현·MB 정부와도 접촉

 

www.youtube.com/watch?v=cjZjbykVQAU&list=RDCMUCWlV3Lz_55UaX4JsMj-z__Q&index=4

[앵커]
방금 보신대로 가스공사와의 만남에 나선 북한 공작원 리호남은 흑금성을 다룬 영화 '공작'에 등장하는 실제 인물입니다.

1997년 '북풍 공작'부터 노무현· 이명박 정부까지 핵심 실세들을 상대로 공작을 벌였는데, 리호남이 누구인지, 이어서 권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공작' 中
"분단된 북남이 40년 만에 최초로 합작하는 민족의 과업이오."

첩보영화 '공작'에서 안기부 공작원 '흑금성'을 상대하는 북측 인물로 '대외경제위 처장'이 등장합니다.

실제 이름은 '리호남'으로, 당시 흑금성과 북한 명승지에서 한국 광고를 촬영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05년 한국가수 이효리와 북한 무용수 조명애가 함께 촬영한 휴대전화 광고가 대표적 사업입니다.

'리철운' '강호진' 등 여러 이름을 사용해온 리호남의 본명은 '리철'로 1990년부터 대외경제위 합영지도국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처장' '참사'등 직위도 다양했는데 진보와 보수 가릴 것 없이 우리 정권 실세들과 만났던 대남공작 주역입니다.

1997년 대선 당시 안기부가 김대중 후보 낙선을 위해 벌인 북풍 공작에 관여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엔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비밀리에 접촉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도 접촉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유동열 /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나름대로 상당히 있어요 권위가. 리호남 정도 되면은...가스공사 정도 하고 대항한다면 김정은의 지침을 받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힘이 실리는 거죠. "

리호남과 가스공사 직원을 연결해준 대북사업가 김 씨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리호남은 북한의 대남 정책을 자문하는 핵심 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거물급인 리호남이 직접 참석했다는 점에서 당시 북한이 가스공사와의 협상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코로나로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