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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詩) Poem loves u내 詩도 있네

Jimie 2022. 10. 9. 11:06

흔들리는 그대에게 / 초아 이순예


외로운 꽃은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도 눈물의 배아(胚芽)되고
미움도 눈물로 방황을 한답니다
모두 가졌다고 서두르지 말아요
덜 가졌다고 주저앉지 말아요

사람은 누구나 틈이 있답니다
풍족해 보여도 숨이 차오르고
잔잔한 들꽃 향기에 미소 지을
여유로움을 가진 당신을
동경할 수 있어요

간소하지만 든든한 사랑
행복에 겨운 한 방울 눈물이
영롱한 진주로 구를 테니까요
앞모습에 집착하지 말아요
풍요로운 자는 드러내지 않습니다
타인도 나만큼 귀함을 알기에
스스로를 낮춰 양보합니다
사랑은 진실을 담보로 한 약속이거든요


"시인은 자신의 마음을 정돈하는 사람입니다" 초아

 

 

좋은 시(詩) Poem loves u내 詩도 있네

 

이미지/초아 이순예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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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 아마추어 시인, 4단 시인


시를 쓰는 사람들을 중에는 시를 쓸 때 더욱 신중해지는 사람과, 시인이 다 된 양 폼을 잡고, 자기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갑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시를 알아갈수록 겸손해지지만 후자는 자기를 드러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다. 그런데 시란 평생을 공부해도 그 답이 없을만큼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이기까지 한 것인데 아무리 훌륭한 시인이라도 시를 다 아는 체 하는 사람은 무조건 가짜다. 신이 아닌 이상 사람살이를 다 알 수 없듯 삼라만상과 온갖 인생을 담고있는 시를 다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명 평론가도 글 쓴이의 의도와는 다른 엉뚱한 해석을 내어놓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시인으로 등단했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하나의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등단한 사람보다 훨씬 시를 잘 쓰는 사람도 많다라는 생각으로 겸손할 필요가 있다. 물론 등단을 하고 나면 시인이라는 이름값을 하기 위해 노력하여서 시가 점점 좋아지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가끔 시를 다 아는 것처럼 교만하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잘못하면 시도 망치고 자신도 망치게 된다.

영국황실에서 시인에게 내렸던 가장 영예로운 벼슬인 계관시인이라는 직책이 있었다. 원래 이 칭호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 때 대표 시인으로 선정된 사람에게 명예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씌워준 전통에서 유래했다. 한동안 그 명맥이 끊겼다가 현재는 '국제계관시인협회(UPLI)'가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김소월, 한용운과 더불어서 근대 3대 사랑시인으로 꼽히는 김남조 시인이 첫 수상자였고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원로 시인인 곽상희 옹이 두 번째 수상자로 순금 월계관을 부상으로 받았다. 곽 시인은 계관시인협회 실무자 였기에 자기 머리에 자기가 월계관을 씌운 꼴이었으니 사실상 김남조 시인이 우리나라 유일의 계관시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김남조 시인은 우리나라 최초로 계관 시인의 칭호를 받기는 했지만 ''시인은 벼슬이 아닌데 부끄럽다''고 했다. 그리고 ''시인은, 열심히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했다. 즉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은 시인의 자격이 없다''라는 말이다. 나의 시인론인 ''시인은 벼슬이 아니라 겸손하게 삼라만상의 방언을 해석하고 통역하는 사람''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할 부분이 바로 '겸손'이다. 사람다운 사람은 교만하지 않다. 더우기 우리의 편협한 시각과 좁쌀만한 지식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일 자체가 주제넘는 것이기에 그렇다. 세상은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시도 겸손한 것이 사랑 받는다.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던 것을 찾아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며 말라서 비틀어져 가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시를 쓰는 일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글이 폭력적이면 시적 대상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독자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다. 시를 읽고 행복해지거나 공감되어지지 않으면 그 글은 감정 배설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남의 시를 평하는 일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자기에게서 공부하는 제자라도 꾸중을 하면서 가르치는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긴다. 어떤이는 비평 자체를 기분 나빠한다. 그러나 비평과 비난을 구분할 줄 모르면 시를 쓸 자격도 없다. 비난이 아닌 비평은 시를 키우는 자양분이고 글에 대한 큰 관심의 표현이다.

내가 몇 번이나 강조했듯이 시가 되도록만 쓰면 작품성은 시력이 붙으면 점점 좋아지게 되어있다. 초보 의 글을 보면 대부분 잘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너무 잘 쓰려고 애쓰지 말라. 잘 쓰려고 애를 쓰면 시도 안 되고 곧 힘도 빠진다. 욕심을 버려라. 내가 잘 아는 주변의 이야기를 산문형태로 자연스럽게 쓰고싶을 때 써놓아라. 제대로 된 시는 줄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줄거리를 무시하고 실험적인 시를 쓰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배울 땐 기초부터 제대로 배워야 시의 기반이 단단해 지는 것이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써놓고 말을 압축시켜가는 작법을 반드시 버릇처럼 몸에 익혀야 한다. 줄거리를 세우지 않고 중언부언하면 아무리 좋은 단어들을 나열해도 시가 되지 않는 헛수고이기 때문이다. 시가 되도록 하는 것이 기초 중의 기초이다. 그래서 오늘은 더욱 쉽게 시가 되게 하는 방법을 다시 소개한다. 단, 이 방법도 시 쓰기의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시론이란 100인 100색이기에 그렇다. 누구의 시론을 따를 것인가는 그 사람의 시풍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다만 다음에 소개하는 것은 독자는 물론이고 시인의 길에 들어설 때 반드시 알아야하는 기초라고 생각해서 편의상 1단부터 4단까지 숫자를 붙여서 설명하려 한다.

1단, 시의 서술(설명) 단계

어떤 대상을 설명하는 단계다.
이 단계만으로는 시가 되지 않는다. 세상의 온갖 것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이 바로 백과사전이다. 백과사전처럼 무엇을 설명하지 말라. 휴대폰만 있으면 다 검색되는 내용을 짜집기하여 글을 쓰지 말라는 말이다. 가식적이거나 지식을 뽐내려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유명한 시를 읽어보면 이런 설명적인 과정을 거의 생략한 것을 볼 수 있다.

2단. 묘사하는 단계

서술과 비슷하지만 묘사에는 약간의 나의 관점이 들어갈 수도 있다. 묘사만으로도 시를 쓰는 시인이 있긴 하지만 그것은 사실 내 이야기가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묘사를 잘 해야 시가 풍요로와지고 맛이 있게 되며 시인의 문턱에 들어서는 일이다. 묘사는 시에 이르는 징검다리다. 그렇지만 이 다리를 건너지 않고는 시가 완성 되기가 힘들다.

3단. 진술하는 단계

'무엇을 말하는 단계'가 묘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말하는 단계가 진술이다. 서술이나 묘사가 객관적인 것이라면 진술은 주관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포용한다. 배롱나무 꽃의 아름다움을 나열하면 설명이나 묘사가 되지만 그 배롱나무의 꽃 이미지가 나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말하는 단계가 진술이다. 진술의 단계부터 시라고 봐 줄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한 시가 되려면 다음 단계가 또 있다.

4단. 내 이야기로 만드는 단계

위에서 언급했듯 줄거리가 없는 것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르는 단어 나열에 불과하다. 묘사와 진술이 결국 화자의 이야기를 위한 비유이거나, 은유적 이미지와 조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이다. 적합한 언어, 적합한 자리, 난삽하지 않은 언어를 짜임새 있게 조립하여 이야기를 완성하는 단계다. 위 2,3단계가 나무를 키우는 단계라면 4단계는 열매를 수확하는 단계이자 시의 핵심이다.

위를 편의상 4단 구조라 했는데 1,2단의 수준은 그야말로 글 쓴지 얼마되지 않은 아마추어 수준이고 3단과 4단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태권도에서 사범이라도 할 수 있는 단계라고 말하는 시의 4단 쯤 될 수 있다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 단계를 뛰어 넘는 단계도 있지만 우리는 이 단계 까지만이라도 제대로 해보자라는 말이다.
- 이어산, <생명 시 운동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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