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 and Arts

落花(낙화)

Jimie 2022. 2. 9. 09:29

ほととぎす  [時鳥, 杜鵑, 子規, 不如帰, 歸蜀途 ]

 

자규[子規], 두견(杜鵑)새는 울음소리가 ‘不如歸去(불여귀거)’라고 들리기 때문에 불여귀[不如帰] 라는...

 

신하에게 쫓겨난 촉나라 임금 두우가 슬피 울며 죽어 새가 되었으니

'촉나라로 돌아가고 싶어 우는' 귀촉도 [歸蜀道] ,

'돌아가지 못한 혼"이라하여 불여귀(不如帰)라~...

 

 落花(낙화) 

 

 이형기의 시
 
낙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1]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첫 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가 유명하다.
관련 숙어로 1절만 하자박수칠 때 떠나라가 있다.
 
해당 시는 중학교 천재(노)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있다. 예전 7차 교육과정에서는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첫 단원에 수록되어 있었다.
 
 
 
조지훈의 시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주렴 : 구슬로 꿰어 만든 발.  우련: 아주 희미하게 엷게.  저어하다 : 염려하거나 두려워함.
 
 
 
유치환의 시
 
낙화
유치환

뉘가 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더뇨

이렇게 쟁 쟁 쟁
무수한 종소리 울림하며 내리는 낙화

아 길이었다
손 하나 마주 잡지 못한 채
어쩌지 못한 젊음의 안타까운 입김 같은
퍼얼펄 내리는 하아얀 속을
오직 말없이 나란히 걷기만 걷기만 하던
아아 진홍 장미였던가

그리고 너는 가고
무수한 종소리 울림하는 육체 없는 낙화 속을
나만 남아 가노니

뉘가 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더뇨
 
 
박종권의 시
 
낙화
박종권

어찌할거나
쑥대머리 산발한 채 혀를 깨물고
하늘 높이 붉은 목이 내걸려
눈 부릅뜨고 흐르고 있는
저녁 노을 속으로
불타며 사라지는 봄날의 상처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어찌할거나
파닥거리며 날개 치는 소리
아직은 참으로 자유로운 몸짓이 아니라서
참으로 싱싱하게 밀려와 쓰러지는
싸움의 파도가 아니라서
어떤 부드러운 꿈도 말할 수 없는
우리들의 한반도
해마다 무덤으로 부풀어오르는 황토 위에
핏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스미는
저 어지러운 바람 소리
어찌할거나 구겨진 신문지 조각으로
얼굴을 덮어쓴 우리들의 사랑이
잠시 떴다가 가라앉는
마지막 햇살의 눈물 속에서
꽃잎처럼 지워져만 가고 있으니
어찌할거나 이 일을
시집 <찬물 한 사발로 깨어나>(1995년)에 발표되었으며 <5월문학총서>에도 실려 있다.
시의 내용은 5.18 민주화운동을 은유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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