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리’ 크림대교서 트럭폭탄 쾅… 우크라 “시작일 뿐” 푸틴 “비상사태”
우크라 “러시아 상징 추락”
러 “테러리스트적 반응”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큰 폭발이 발생한 것은 8일 오전 6시 7분(현지 시각)이다.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하면서 열차에 불이 옮겨붙었고, 다리 일부가 부분적으로 무너졌다.
이날 AP통신과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폭발음은 수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정도였다고 한다. 폭발 직후 크림대교 위의 열차에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크림철도공사는 불이 붙은 열차와 다른 화차들을 분리해 케르치역으로 대피시켰다. 선박이 다리 아래로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에는 피해가 없어, 항해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길이 19㎞짜리 다리로, 2018년 개통됐다.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으로, 러시아는 다리를 짓기 위해 수조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통 직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트럭을 몰고 다리를 건넜다. 1년 반 뒤 이 다리에 철도가 부설됐을 때도 푸틴 대통령이 가장 먼저 기차를 타고 다리를 건넜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기간시설로 꼽히기도 한다. 때문에 우크라이나 군 지역 사령관은 지난 6월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으면 크림대교가 1호 표적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크림대교 폭발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극단적 공격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이 70세 생일을 맞은 지 하루 만에, 또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고 했다.
폭발 이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비상 사태’와 관련한 정부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크림반도, 크림대교,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텔레그램 채널에 폭발로 무너진 다리의 사진을 올리며 “모두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썼다. 다만 포돌랴크 보좌관이나 군 모두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와 연관이 있다는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권력의 악명 높은 두 가지 상징, 모스크바함과 케르치대교(크림대교)가 추락했다”고 썼다. 이에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 기반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리스트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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