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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칠순날 ‘반푸틴’에 노벨평화상…우크라 인권단체 등 공동수상

Jimie 2022. 10. 8. 05:08

푸틴 칠순날 ‘반푸틴’에 노벨평화상…우크라 인권단체 등 공동수상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2.10.07 20:58

 

7일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2011년 11월 24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재판에서 알레스 비알리아츠키가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은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각각 한곳의 인권단체가 공동 수상했다. 모두 러시아와 친러 독재정권에 맞서 인권과 평화를 위해 매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인권·평화·전쟁반대 등의 가치가 더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한국 시간 7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로 수상자로 벨라루스의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와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Memorial)',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Center for Civil Liberties)'를 선정했다.

7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의 현판. EPA=연합뉴스

7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노벨위원회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각 나라의 시민사회를 대표한다. 그들은 수년 동안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했다"며 "이들은 전쟁 범죄와 인권 유린, 권력 남용에 대한 감시와 기록에 매진해왔다. 또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가 옛소련 해체로 독립하기 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벨라루스의 자유민주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1988년 스탈린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소련 정치 탄압의 희생자를 기렸다.

 

노벨위원회는 "1980년대 중반 벨라루스에 등장한 민주화 운동의 선구자"라며 "민주주의와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고 했다.

비알리아츠키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맞서왔다. 1996년 인권센터 비아스나(벨라루스어로 '봄'을 의미)를 설립해 민주화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가혹한 진압에 항의하고, 투옥된 시위자를 지원했다.

 

비아스나는 벨라루스 정부에 의해 지속적으로 박해를 받았고, 당국의 표적이 된 비알리아츠키는 수차례 체포됐다. 그는 2011년 탈세 혐의로 체포돼 2014년까지 수감됐었는데, 정치적 탄압이란 해석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그는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의혹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재판도 받지 않은 채 현재까지 수감 중이다. 그는 2020년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라이트 라이블리후드 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비알리아츠키는 1935년 독일의 칼 폰 오시에츠키, 1991년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2010년 중국의 류샤오보에 이어 수감 혹은 구금 중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네 번째 인물이다.

 

노벨위원회는 비알리아츠키에 대해 "엄청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벨라루스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고 평했다. 또 비알리아츠키가 시상식에서 직접 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당국에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알은 스탈린(1879~1953) 정권 등 구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러시아의 인권 운동가들이 1987년 설립했다. 197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사하로프(1921~1989)와 인권운동가 스베틀라나 가누쉬키나 등이 참여했다. 가누쉬키나는 2010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의 붕괴 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내에서 최대 인권 단체로 성장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문서센터 설립 외에도 러시아의 정치적 억압과 인권 침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화했다. 이후 메모리알은 러시아 정치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단체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단체가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법치주의에 기반을 둔 인권 증진의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메모리알은 체첸 전쟁 기간 러시아와 친러 세력이 시민에게 자행한 학대와 전쟁 범죄를 수집하고 검증하기도 했다. 2009년 체첸에서 이런 작업을 하던 메모리알의 체첸 지부장 나탈리아 에스테미로바가 사망하기도 했다. 메모리알을 비롯한 러시아 시민 운동가들은 수년간 러시아 정부로부터 감금·살인 위협에 시달려 왔다.

 

러시아 사법 당국은 지난해 이 단체에 대한 해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얀 라친스키 메모리알 운영의장은 "누구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인권단체 시민자유센터는 2007년 옛 소련 연방의 9개국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설립한 주요 비정부기구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한 인권 보호 센터를 목표로 전쟁 상황에서도 인권 보호를 위한 사실관계를 기록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단체는 2014년 러시아에 강제 합병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정치적 박해를 감시하고 돈바스 전쟁 중 전쟁범죄와 반인륜적 범죄 등을 기록해 왔다. 크렘린궁에 의해 감옥에 갇힌 정치범들의 석방을 위한 국제 캠페인을 조직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특히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를 파악하고 기록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시민자유센터는 전쟁 중에도 러시아 전범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 기록하고 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책임을 물으려는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다"고 했다.

 

시민자유센터는 수상 후 NYT에 "국제사회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에겐 이 상이 매우 중요하다"며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날이었다. 베릿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수상자 명단이 푸틴 대통령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평화상은 누구와 적대하려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행동을 유발하려는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생일이나 다른 어떤 것과도 관련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시민사회와 인권 옹호론자들이 억압받고 있는 맥락에서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깨닫기를 바란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이 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18K 금메달과 함께 1000만 크로나(약 12억8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의 6개 부문 중 유일하게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위원회에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오슬로에서 열린다.

 

김영주·임선영·김서원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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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k****2시간 전

    10월 10일 자유 통일 , 주사파 저지를 위한 천만 서명 국민대회 . 월 12시 . 광화문 광장 . / 파라솔 서명대 서명 , 인터넷 서명 국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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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hpa****2시간 전

    자유란, 인간이 목숨 걸고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인류의 진화와 발전의 원동력이 자유다. 물론 사회질서 유지를 위한 책임의 전제가 따른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는 억압과 통제가 먼저다. 그래서 특정세력이 거짓과 선동으로 권력을 잡은 후 장기독재의 길로 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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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ok****3시간 전

    ㅋㅋ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생각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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