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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대선 개입", 반전 카드 꺼내든 윤석열… "박지원 즉각 수사해야"

Jimie 2021. 9. 11. 15:54

"국정원 대선 개입", 반전 카드 꺼내든 윤석열… "박지원 즉각 수사해야"

김상현 기자

입력 2021-09-11 12:53 | 수정 2021-09-11 12:53

지난 2016년 12월 국회에서 당시 국민의당 당원이었던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조성은씨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측이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울 제기하며 박지원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이 지난달 서울 시내 한 호텔 한식당에서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이 시점은 조 씨가 '뉴스버스'에 자료를 넘겨 준 7월 11일과 '뉴스버스'가 '고발 사주' 의혹를 보도한 9월 2일 사이다.

 

윤석열 캠프 "공수처와 검찰이 박지원 수사 안하면 대통령에게 불똥 튈 수 있어"

 

윤석열 캠프는 11일 오전 이상일 공보실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국정원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성은씨가 뉴스버스의 악의적 허위 보도가 이뤄지기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예비후보 제거에 정보기관의 수장까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칠 수 없는 만큼 이번 사건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규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측은 또 "노회한 정치인 출신인 박 원장과 과거 명의도용으로 가짜당원 급조 논란 등을 일으킨 조씨가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조씨가 박원장과 텔레그램 내용을 이야기하며 뉴스버스와의 음모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의논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 측은 "(조씨와)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말한 박 원장의 언론 인터뷰를 근거로 "두 사람이 각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8월 11일 외에 다른 만남도 있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조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 9단'인 박 원장의 지도를 받으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은 조씨가 박 원장과 만남 후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박지원 게이트'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조씨는 박 원장을 만난 것으로 추측되는 지난달 11일 밤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썼다.

 

윤 후보 측은 또 뉴스버스의 보도, 친정권 성향 단체의 윤 후보 고발,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수사의지 피력, 검찰의 감찰 착수, 공수처의 윤 후보 입건으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정권 차원의 총체적 음모'를 연상케한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과 법무부, 검찰, 공수처 등이 정권 교체를 막기위해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공수처와 검찰은 박 원장과 조씨의 공모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박 원장 휴대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실시하라"면서 "'박지원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오면 문재인 대통령도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박 원장에 대한 수사 지시도 내려야 한다"고 '대통령 책임론'까지 강조했다.

 

조성은 "박원장과 이번 의혹에 대해 아무런 말 하지 않았다"

 

지난 8월 11일 조성은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사진.

 

반면 조씨는 박 원장과 만남을 인정하면서도 '국정원 개입설'은 부인했다.

 

조씨는 10일 밤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원장이 국민의당 대표일 때 내가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가깝게 지냈고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난 게 전부”라며 “박 원장이 윤 전 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이번 의혹에 관해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도 상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난 박 원장이 뭘 시켜서 하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대표님 이렇게 하셔야 해요’라고 말하는 쪽"이라며 "국민의힘에 올 때도 ‘대표님 진짜 조국 싫어요’ 하면서 뛰쳐나왔다. 나도 나를 박 원장과 연결지어서 프레임을 짜려는 시각을 모르지 않는다. 내가 여야 대선 캠프 어디에도 관여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는 국정원장과 연관시키려는 시선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원장이 국정원장에서 내려오기 전까지는 정치권에 발을 들이지 않을 생각"이라며 "만난 날도 '똥통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금은 내 일과 관련된 성취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김상현 기자 kimgija@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