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호반의 벤취에서, 권오명(權五明)

Jimie 2020. 7. 30. 06:11

'산장의 여인(山莊의 女人)'권오명(權五明)

권혜경(惠卿), 본명 권오명(權五明)은

강원도 삼척시에서 세무서원이던 아버지의 2남 4녀 중 넷째로 1931년 11월 12일 태어났다. 의정부로 이사, 대문을 세 번이나 열어야만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부유하고 엄격한 가정에서 자랐다.

 

의정부보통학교를 거쳐 서울의 동구여상을 졸업한 후 서울대 음대 성악과에 입학 수학하다가 양반집 부모의 뜻을 따라 조흥은행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디딘 그녀.

스물 여섯이 되던 해인 1956년, 당시 서울중앙방송국(현 KBS) 가수모집에 응시, 제2기 전속가수로 입사, 다음 해인 1957년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의 '산장의 여인'을 불러 유명해졌다.

 

'사랑이 메아리칠 때', '바닷가에서'의 가수 안다성 씨, 그리고 영화배우 박노식 씨의 동생인 박노흥 씨 등이 그녀의 방송국 입사 동기다.

 

그러나 부모는 가수활동에 대해 완강히 반대했다. 심지어 '풍각쟁이 광대'는 집 안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고 해서 집에서 쫓겨나야 했다. 부모의 뜻을 거역했다는 배신감으로 그녀가 번 돈마저 바닥에 내동댕이쳤던 부모와는 그 후 쉽사리 화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점차 부친은 어느 정도 이해해 주기 시작했지만 정작 어머니는 끝내 용서치 않은 채 갑자기 타계했기 때문에 권혜경 씨 입장에서는 당시 받은 충격을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스스로 대견하다 싶은 일이라도 생기면 먼저 어머니 무덤부터 찾곤 했다.

 

예명 '권혜경(權惠卿)'은 본인 스스로 지었다.

특히 '벼슬 경(卿)'자를 이름에 선택했을 만큼 엘리트 의식 또한 강했다.

실제로 그녀는 그 때까지 가요의 주류를 이루던 트로트 창법과는 다른 클래식한 발성으로 우리 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후 '첫사랑의 화원', '동심초', '호반의 벤치', '물새 우는 해변', 등을 불러 1950년대 후반의 최고 인기 가수로 군림했으나 데뷔 2년 후인 1959년 그녀 나이 스물 아홉 살에 심장판막증 판명을 받으면서 기구한 운명이 시작된다. 심장판막증과 그 후유증으로 발병한 후두암으로 시작된 투병생활로 1960년대 중반에 이르러 결국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본래 수녀가 되고 싶어 했던 그녀는 절에서 목숨을 건진 후 불자가 된다. 가톨릭에서 불교로 개종하면서 도선사의 청담(淸潭)스님으로부터 하루 5천배 절을 하라는 명을 받고 또 다른 힘든 고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비로소 '대명화(大明華)'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다. 스스로는 청신녀(淸信女)라 이름 지었다.

 

한 때 '산장의 여인'을 만들어 부르게 한 작사가 반야월 선생에게. '하필이면 슬픈 노래를 내게 주어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인생을 살게 했느냐'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한 적도 있다고 전해 지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러한 시련을 딛고 일어섰다. 스스로 남은 인생 모두를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 스스로 위로하며 자신보다 못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근 50여 년 간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사형수, 무기수, 10대 범죄자 등 재소자들을 격려하며 돌보아 수인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어머니'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다한다.

교도소 위문공연, 강연 만도 4백여 차례.

이러한 공로로 권혜경은 제 34회 세계인권의 날에 인권옹호유공 표창을 비롯해 현재까지 표창만도 5백여 회 수상했다.

 

1994년 충북 청원군 남이면의 농촌에 정착하여 2008년 타계할 때 까지, 인생말년 14년간 그녀는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 외로운 이 산장에'로 시작되는 그녀의 히트곡 '산장의 여인' 노랫말처럼, 홀로 적적히 쓸쓸한 노년을 살다가 '첫사랑의 화원'처럼 꽃 피고 새 울던 어느 봄날, 2008년 5월 25일, 쓸쓸한 운명의 길 따라 외로히 눈을 감고 세상을 떠나갔다.

 

권혜경 - 호반의 벤취

1959

이보라 作詩 / 황문평 作曲

https://www.youtube.com/watch?v=tkffYSSo7JY 

 

 

본명 : 권오명(權五明).

1931년 강원 삼척 출생.

 

1956년 KBS 전속가수로 활동을 시작. 이듬해 '산장의 여인'을 발표하며 데뷔, 이후 '호반의 벤치', '동심초', '물새 우는 해변' 등을 발표.

 

60년대 전성기 시절 심장판막증, 결핵 등 병마와 싸우며 활동, 이후 전국 교도소와 소년원을 돌며 재소자를 위한 4백여 차례 봉사활동을 펼쳐 수인들 사이에서 '어머니'라 불리기도 했다.

 

생의 절반 이상을 봉사활동에 바쳤던 그는 제34회 세계인권의 날에 인권옹호유공표창을 비롯해 5백여 회 표창을 수상했다.

 

2008년 5월 25일 타계.

청주 일원을 중심으로 '권혜경가요제', '노래비 건립' 등 각종 추모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수목장 모습;

둘째 언니 권오택씨(당시88세) 와 조카 원유택씨

 

좌로 부터 조미미, 권 혜경, 김세레나, 김 하정, 양 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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