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이수일과 심순애

Jimie 2020. 7. 23. 06:28

제국의 그림자~장한몽 [長恨夢]

Jimie 16.04.20 09:24

 

 

  수일과 순애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1965

후랑크백 노래

 

이 노래는, 백영호작곡집 [수일과 순애 / 나루터 처녀] [1965 미도파레코드 LM 120064]에 실려 있는 노래임.

[ 가사 ]

꿈엔들 변할 줄을 생각이나 했으랴
그렇게 다짐하고 맹서 했던 내 사랑
해마다 찾아드는 삼월 열나흘
저 달이 흐리거던 어느 하늘밑에서
아아 아아 찢어진 가슴 안고 우는 줄 알아다오

황금에 눈이 멀어 마음 변한 너에게
사나이 첫 순정을 속절없이 짓 밢혀
한 맺힌 가슴 안고 되돌아서서
미칠 듯 외쳐봐도 대답 없는 강물은
아아 아아 무심한 메아리만 물위에 번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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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제주도에서 태어난 후랑크 백(본명 김원주)은 어린 시절 부산으로 이사와 독학으로 노래 공부를 하며 기회를 보던 중 1960년 부산 MBC 방송국이 해운대에서 주최한 하절기 노래자랑에 출전해 1등을 차지했다.

 

당시 부산 서구 남부민동 소재 미도파 레코드사의 전속 작곡가 이인권에게 발탁돼 1961년 영화 주제가 '울며 헤진 부산항'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감정이 풍부하고 가창력이 뛰어난 그는 1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1990년 세상을 비관하고 부산 북구 구포다리 인근에서 스스로 생을 포기한 비운의 사나이다

 

 

수일과 순애

(영화"수일과순애"주제가 1965)

 

"李守一과 沈順愛 "

 

1897년에 처음 선을 보인 일본 소설『곤지키야샤(金色夜叉)』가 16년 뒤 한국 소설『장한몽(長恨夢)』으로 ‘다시 태어난다.『장한몽』은, 첫 출발부터가 번안이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형태와 내용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변해 온『장한몽』의 역정, 주인공 이수일(李守一)과 심순애(沈順愛)가 걸어온 길은 그대로 한국 대중문화의 역사와 연결이 된다.

 

일간지『매일신보(每日申報)』에 조중환(趙重桓)이 연재한『장한몽』은 1913년 5월 13일에 제1회를 시작해,

흐느끼는 심순애를 걷어차는 이수일의 발길질로 유명한 대동강변 장면을 6월 초에 거쳐서, 그해 10월 1일에 119회로 끝을 맺었다. 근 다섯 달 동안 연재가 진행되면서『장한몽』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고, 연재가 끝남과 동시에 단행본도 출간되어 화제를 이어 갔다.

또 2년 뒤인 1915년 5월에는 역시 조중환이 펜을 든 속편이 다시『매일신보』 지면에 등장해 전편(前篇)보다 더 긴 분량으로 연말까지 연재되기도 했다.

 

<장한몽>이 1910년대 한국 극계를 풍미하고 있던 무렵, 원작『곤지키야샤』의 주인공 간이치(貫一)와 오미야(お宮) 또한 지면을 넘어 극장 무대에서도 일본 대중을 매료시키고 있었다. 1918년에는 길거리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엔카시(演歌師)들이 만든 연극 주제가가 발표되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또 한국으로 건너와서 <장한몽가>라는 노래로 유행하게 되었다. ‘熱海の海岸散步する 貫一お宮の二人連れ’를 ‘대동강변 부벽루에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양인이로다’로 충실하게 번안한 <장한몽가>는 이미 1920년부터 당대의 인기곡으로 많은 노래책에 수록되었고, 1925년 이후 음반으로도 수차례 발매되어 <장한몽>이 대중가요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데에 선구가 되었다.

 

 무대극과 영상을 결합시킨 연쇄극(連鎖劇)으로 1920년 <장한몽>이 첫 선을 보인 이래 1926년 무성영화 <장한몽>, 1931년 <수일과 순애>, 1959년 <애정과 반항>, 1965년 <이수일과 심순애>, 1969년 신상옥(申相玉) 감독 판 <장한몽>, 1973년 <가버린 사랑>, 그리고 1987년 <성(聖) 리수일뎐> 등, 1980년대까지 영화화된 <장한몽>은 확인되는 것만 해도 여덟 편에 이른다.

토종 콘텐츠 <춘향전(春香傳)>이 1920년대부터 21세기 들어서까지 열다섯 번 정도 영화로 만들어진 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외래종 가운데에는 <장한몽>을 능가하는 작품이 아마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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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악귀처럼 끊임없이 주위를 맴돌며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돈이다. <장한몽>의 지난 역사는 그 돈을 아예 노골적으로 모든 가치의 우선에 두는 자본주의 체제가 한국 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온 역사이기도 하다. 이수일은 돈의 위력에 심순애를 빼앗겨 사랑을 잃었고 그 한에 스스로도 돈의 노예가 되었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상실과 상처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지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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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몽>에서 대중의 뇌리에 가장 깊이 각인된 장면이 “수일씨!” 붙잡는 순애와 “놓아라!” 돌아서는 수일의 모습이기는 하나, 소설의 결말은 두 사람이 돈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해피엔딩이다. 다소 진부한 감이 있다고는 해도 대중은 그러한 결말에서 언젠가 맞고 싶은 장차 자신의 행복을 미리 보고 싶었을 것이다

 

이별(離別)의 순애(純愛)

1966 영화 '순애' 주제곡

황남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