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씨” “추미애씨” 호칭 신경전… 秋 “상관을 ‘씨’라니 용기가 가상”
秋, 과거에도 “검찰총장이 제 命을 거역” 등 발언
입력 2021.08.13 11:48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호칭’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11일 조국 전 법무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2심 판결 내용을 두고 입씨름을 하다가 서로를 향해 “추미애 씨” “한동훈 씨”라고 가리킨 것이다.
발단은 추 전 장관이 정 교수 사건 항소심 선고를 놓고 쓴 페이스북 글에서 시작됐다. 추 전 장관은 “하루종일 먹먹함과 비통함에 마음이 아팠다”며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판결”이라고 운을 뗐다.
추미애(왼쪽) 전 법무장관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조선DB
그러면서 “애초에 혐의를 단정했던 사모펀드 건은 모두 무죄가 되었고 별건 수사로 드잡이했던 건들이 발목을 잡았다”며 “특수통 검사들의 낡은 수사기법에 불과한 먼지털이식 별건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닌지 답답하다”고 적었다.
추 전 장관 캠프 측에서도 입장문을 냈다. “한동훈 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 사모펀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혐의 대부분이 인정된 정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는 본류 수사가 아닌 검찰의 별건 수사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의 호칭을 ‘검사장’ 혹은 ‘부원장’이 아닌 ‘씨’라고 한 것이다.
그러자 한 검사장도 기자단에 낸 입장문에서 “추미애 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사모펀드 범죄 중 ‘일부’에 대해서만 무죄판결이 났는데도 ‘모두’에 대해 무죄판결이 났다고 허위사실을 말한 뒤 그것을 전제로 수사를 비난하는 것은 허위사실로 수사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에 대해 ‘전(前) 장관’ 대신 ‘씨’라는 호칭을 썼다.
추 전 장관 캠프에선 이에 대해 “한동훈 씨가 해야 할 일은 궤변이 아니라 반성”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또 냈다. 캠프 측은 “한동훈 씨에게 묻는다. 무죄건 유죄건 10여년 전의 일까지 죄다 끌어다 갖다 댄 정경심 교수 혐의 중에, 검찰이 그토록 떠들었던 ‘살아있는 권력’이 한 자락이라도 개입된 혐의가 무엇이 있느냐”고 했다.
한 검사장도 지지 않고 “추미애 씨 페북 주장 관련 한동훈 검사장 입장입니다”라며 반박문을 냈다. 그는 “‘무죄건 유죄건’이라는 추미애 씨 말을 들어보면, 추미애 씨에게는 1, 2심 유죄 실형 판결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모펀드 관련 유죄 선고된 항소심 판결문이 있으니, 힘 있는 사람이 우긴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입장문을 통한 양측의 승강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 전 장관 캠프는 한 검사장의 호칭을 ‘부원장’으로 돌연 바꿔 가리켜 또다시 입장문을 냈다. “한동훈 원장의 견강부회, 사모펀드와 일반 주식거래를 혼용해 국민을 속이지 마세요”라는 제하 반박문이다. 한 검사장 이름 뒤 직함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라고 대우해 부른 것이다.
캠프 측은 그러면서 해당 입장문 말미에 추 전 장관 호칭을 ‘씨’라고 적은 한 검사장을 겨냥해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 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적으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여기에도 반박 입장을 냈지만 ‘추미애 씨’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의존명사 ‘씨’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로 쓰이지만,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고 풀이된다.
추 전 장관이 마지막 낸 입장문에 달린 추신에서 한 검사장을 일컬어 “상관에게 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는 발언을 놓고, 추 전 장관이 과거에 했었던 고압적인 발언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추 장관은 2020년 1월 검사장급 인사를 앞두고 윤 전 총장의 의견을 듣겠다며 윤 전 총장을 불렀지만, 그가 오지 않자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 “징계 법령을 찾으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당시 ‘왕조시대 왕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추 전 장관은 이 외에도 윤 전 총장에 대해 자신이 장관으로 있는 법무부의 하위 조직의 수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법무부 외청(外廳)장”이라는 조어도 만들어 썼었다.
최상현2021.08.13 11:57:14
추미애에게 아지매라고 안부른것을 고맙게 생각하라. 쯧쯧.
백준원2021.08.13 12:09:16
해벵대냐? 한번 상관은 영원한 상관이냐?추미애는 민주적인 사고와 거리가 먼 인간이다!
이진2021.08.13 12:10:55
진짜 푼수를 모르는 추미애씨네~~ㅉㅉ
곽성철2021.08.13 12:13:51
더이상 상관도아니고 전직이자 일반인을 씨자붙이면 됐지 꼭 전장관이라고 불러줘야되나?
형남민2021.08.13 12:15:41
현직 때 부하 아닌 사람을 '내 명을 거역했다'며 호통쳐 놓고, 본인이 전직이면서 아직까지 '씨 이상'의 대접을 받겠다는 발상이 가상하다.
송선권2021.08.13 12:07:29
년을 씨로 깜빡하고 잘 못 부른 듯... (년도 아깝다)
한동훈 “‘추미애씨’라 부르는데 용기 필요한 사회 돼서야 되겠나”
입력 2021.08.13 19:05
지난 6월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열린 검찰 고위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자리에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지호 기자
추미애 전 법무장관 측으로부터 “상관에게 ‘씨’라고 부르는 용기가 가상하다”는 비아냥을 들은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그런 일에 가상한 용기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한 검사장은 최근 추 전 장관과 호칭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 관한 13일 조선닷컴의 입장 질의에 “호칭은 중요한게 아니니 추미애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수 있습니다만, 공인인 추미애씨를 추미애씨라고 부르는데 ‘가상한 용기’ 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 간의 호칭 신경전은 11일 조국 전 법무장관 아내 정경심씨 유죄 판결을 계기로 시작됐다. 추 전 장관 측이 먼저 유죄 판결에 대한 입장문에 “(정씨에 대한 혐의는) 한동훈씨의 지휘 아래 별건 수사를 통해 마른 수건 쥐어짜듯 뽑아낸 혐의들이었다”고 적은 것이다.
그러자 한 검사장도 입장문을 통해 “추미애 씨는 도대체 뭘 보고 다 무죄라고 계속 거짓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추 전 장관 캠프가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 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과거에도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리켜 “내 명을 거역했다”고 말하거나, 검찰총장을 ‘법무부 외청(外廳)장’으로 불러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상진2021.08.13 19:36:02
상식의 국민들, "한동훈 KO 승!"~
신운희2021.08.13 19:33:28
추씨 아줌마는 자기가 정은이라도 된 줄 아나부네...
김용안2021.08.13 19:40:05
츄 '전직' 법무부장관 나으리 천박한 말씀을 입에 담으시면 아니되옵니다. 원래 그정도 밖에 안되는 것은 다들 아옵니다. 머리 나쁜것이야 어찌 게긴다고 가려지겠습니까? 한검사장은 내공이 충만한 인물이니 가급적 붙지 마시옵소서 쪽 팔수 밖에는 없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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