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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국외교 지적하니 '허위 기사' 으름장… 김강립 식약처, 기가 막힌다"

Jimie 2021. 4. 7. 04:44

"속국외교 지적하니 '허위 기사' 으름장… 김강립 식약처, 기가 막힌다"

"한국은 중국 속국" 발언 사과하면서도… 재발방지-징계 구체적 대책 안 내놔
식약처 조정신청 소식에… "적반하장" "언론에 재갈" "굴욕 맞다" 비판 쏟아져

김현지 기자

입력 2021-04-05 15:32 | 수정 2021-04-06 17:16

 

식약처 홈페이지에 '국민분통' 쏟아져

▲ 국내에서 '중국산 김치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중국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현지 조사 협조 요청을 중국 당국이 지난해 1월부터 1년 넘게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중국인이 알몸 상태에서 배추를 절이는 동영상 사진 캡처(왼쪽)와 김강립 식약처장(오른쪽). ⓒ웨이보, 뉴시스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이 자국 내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식약처의 현지조사 협조요청 등을 1년 넘게 무시했다"는 본지 보도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것과 관련, 시민들은 "적반하장식 태도"라고 분노감을 표시했다.

 

식약처 적반하장 태도에 시민들 분노

 

본지는 지난 1일자에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 A씨가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표현했다'는 내용을 보도<[단독] '中 알몸김치' 관리책임 식약처 대변인실…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황당발언>했다.

 

이와 관련, 5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식약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비판성 글이 65건 올라왔다. 이전 게시글과 비교하면, 단일 사안에 4일 만에 65건의 글이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 작성자는 '속국' 발언을 한 식약처 직원은 물론, 식약처의 언론 대응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작성자는 "비판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굴욕외교'라는 언론 보도에 '적반하장' 식약처는 언론중재위에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며 분노했다.

 

이 작성자는 또 A씨가 보도 자제를 부탁하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祿俸(녹봉)을 받고 있는 국가, 대한민국 국민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주군과 자신의 上國(상국)인 중국을 겁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민들도 식약처의 행태에 격분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강모(43) 씨는 통화에서 "'속국' 발언에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좋은 이야기가 나올 수 없다"며 "더구나 지난 1년간 중국으로부터 답신을 받지 못했다는 보도는 국회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식약처가 굴욕적 외교를 한 것이 맞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강씨는 "그 와중에 '속국' 관련 보도를 하지 말아 달라고 한 이유도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며 식약처의 모순된 발언과 행태를 지적했다.

▲ 5일 오후 4시 기준, 식약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한국을 중국의 '속국'으로 포현한 식약처 대변인실 직원의 발언이 보도된 1일부터 이날까지 비판성 글이 65건 올라온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1일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속국' 발언 관련한 시민들의 게시글. ⓒ식약처 홈페이지 캡처

 

"속국 발언하고도 굴욕외교는 허위? 모순적"

 

대학생인 20대 남성 김모(23·서울시 성북구) 씨 역시 "'굴욕외교 보도는 허위'라는 식약처 주장과 '한국은 중국 속국' 발언을 한 식약처 직원 발언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식약처는 본지의 지난달 23일자 <[단독] '알몸김치' 中, 식약처 현지조사 요청 1년간 무시… 文정부,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들여왔다> 제하의 기사와 관련해 "완전한 허위"라며 최근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중국은 대국, 한국은 속국' 발언을 본지가 후속보도하자 하루 만인 지난 2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식약처는 "'속국' 발언이 식약처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강력한 공직자 자세 교육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관련자 징계 등 구체적인 후속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press@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