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하루 사망자 최소 114명, 한살배기도 총 맞아"…미얀마 최악의 날

Jimie 2021. 3. 28. 08:34

"하루 사망자 최소 114명, 한살배기도 총 맞아"…미얀마 최악의 날

MBC  |입력2021.03.28 07:04 |수정 2021.03.28 07:40

 

◀ 앵커 ▶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는 최악의 날을 맞았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어제 하루에만 최소 114명이 숨졌고, 한 살 배기 아기도 눈에 고무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Fi7ySMw0F8


◀ 리포트 ▶

차량 2대가 갑자기 멈추더니 짐 칸에 있던 군인들이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향해 총을 쏩니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청년 1명은 즉사했고, 나머지 2명은 겨우 달아났습니다.

한 살배기 아기도 눈에 고무총을 맞아 심하게 다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밖에서 놀다 군부가 쏜 총에 맞은 겁니다.

지금까지 숨진 어린이만 20여 명, 무고한 어린이들 희생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내 아들이 죽었어요. 내 아들이 죽었어요."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과 총격은 극에 달했고, 시신은 아무렇게나 유기했습니다.

현지 언론이 집계한 어제 하루 사망자는 최소 114명.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소수민족 무장반군 마을을 전투기 등으로 공격해 10명이 사살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습니다.

군부는 어제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했고, 적군이 아닌 시민들을 향해 무자비한 유혈 탄압에 나섰습니다.

전날 미얀마 국영 방송은 머리에 총을 맞을 수 있다며 대놓고 시민들을 협박했습니다.

미얀마 임시정부의 사사 유엔 특사는 "군부 수치의 날"이라고 비판했고, 유엔 인권사무소도 트위터에 "미얀마 국민들에게 가한 충격적인 폭력"이라고 규탄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한쪽 눈에 미얀마 군경이 쏜 고무탄 맞은 1살 아기…미국 대사 "소름끼친다"

매일경제  |입력2021.03.28 10:40 |

 

미얀마에서 27일 군경의 무차별적 총격으로 약 100명이 숨진 가운데 희생자 중 어린이도 여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BBC는 27일(현지 시간) 이날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군경의 잔인함은 그동안 봤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어린이 사망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라와디 등 미얀마 매체에 따르면 이날 5∼15세 어린이 최소 4명이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으며, 미얀마 수도 양곤 교외의 집 근처에서 놀던 한 살배기 여자 아기는 눈에 고무탄을 맞아 크게 다쳤다.

군경이 쏜 고무탄에 눈을 다친 한살 아기 모습 [트위터 캡처]


현재 소셜미디어에선 고무탄에 맞아 다친 눈을 붕대로 감은 아기의 사진이 빠르게 퍼지며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세 소녀 판아이푸도 총격의 희생자 중 한 명이다. 판아이푸의 어머니는 BBC에 "딸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처음에 그냥 미끄러져 넘어진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가가 쓰러진 딸을 안았는데 아이의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며 애통해 했다.

미얀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 쿠데타 이후 약 두 달 동안 숨진 어린이가 20명이 넘는다.

국제사회는 즉시 미얀마 군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성명을 내고"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미얀마의 76회 국군의날은 영원히 테러와 불명예의 날로 새겨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인 토머스 바이다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비무장 민간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소름 끼친다"고 말했고,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을 비롯한 민간인들에 대한 살인을 규탄하고 이 분별없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 동반자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SNS에 "우리는 버마(미얀마) 보안군이 자행한 유혈사태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