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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의 날’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하루 91명 희생

Jimie 2021. 3. 28. 03:57

‘미얀마군의 날’ 군부의 무차별 총격에 하루 91명 희생

조선일보 서유근 기자

입력 2021.03.27 22:56 | 수정 2021.03.27 22:56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AP 연합뉴스

 

‘미얀마군(軍)의 날’인 27일 군부 쿠데타가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수인 91명의 시민이 희생됐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현지 시각) 양곤, 만달레이, 사가잉, 바고, 마그웨, 카친 등 미얀마 40개 도시에서 9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시민들은 ‘미얀마군의 날’인 이날을 ‘저항의 날’로 바꿔 부르고, 거리로 나와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군부의 군경이 거리로 나온 비무장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밤 미얀마 국영 MRTV는 시위에 동참하면 머리와 등에 총을 맞을 위험에 처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의 경고성 보도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고 군은 경고대로 시민들을 상대로 유혈 탄압에 나섰다.

 

/AFP 연합뉴스

 

현지인들의 소셜미디어에는 행인과 차, 오토바이 등을 향해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사망자가 100명이 넘는다”는 내용의 게시물도 퍼지고 있다.

 

이날 숨진 희생자들을 포함해 2월 반군부 시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군부의 유혈 진압 속에 민주 진영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는 일부 소수민족 반군이 군부의 군경을 공격, 양측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등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반군 중 하나인 카렌민족연합(KNU)은 태국과 국경지역에서 군 초소를 습격해 10명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KNU 소속 대원 1명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