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화딱지 나서 논객된 ‘삼호어묵’ “잡혀가면 남편이 농성 한 대요”

Jimie 2021. 3. 11. 17:30

화딱지 나서 논객된 ‘삼호어묵’ “잡혀가면 남편이 농성 한 대요”

카페 논객 '삼호어묵(39·필명, 본명 윤세경)

 

매일 반찬 고민하는 평범한 주부가 하루아침에 스타 논객이 됐다. “화딱지 나서 밥하다 말고 썼다”는 부동산 정책 비판 글로 단박에 유명인이 된 39세 애 엄마. ‘삼호어묵(닉네임·39)’이다.

 

“정부는 님들이 집 사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정부 입장을 요약하면 이래요. 비싼 집 사는 사람들은 세금 많이 내라, 비싼 집 살 능력 되는 사람들 외에는 집 사지 말고 그냥 전세나 월세 살아라”…. 돌직구 발언에 찰떡 같은 비유 버무린 글이 전매특허. 지난 6월부터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올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총 17편)는 조회 수 220만을 넘겼다. (중략)

 

“부동산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현 정부 극렬 지지자 아닌 다음에야 지금 정책을 지지할 수가 없어요. 친문 사이트조차 부동산 게시판엔 비판 글이 많아요. 제 글 타깃은 부알못(부동산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부린이(부동산과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부동산 초보)예요. 이들은 정책이 왜 나쁜지,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니까 설명해 주는 겁니다.”

 

–정치 성향은 보수인가요. “왼쪽이라고 보긴 어려워요. 대학 때는 잠시 운동권이었어요. NL(주사파) 쪽이었죠. 그때 봤던 사람 중 정계 진출한 사람도 있고요.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너무 잘 아니 무슨 말을 해도 지지하기가 어려워요. 그렇다고 야당 지지자는 아니에요.”

 

–그런데 야당 하수인이냐고 욕먹던데요. “저는 짜장면(여당) 싫다고 했지 짬뽕(야당) 좋다고 한 게 아니에요. 짬뽕의 ‘짬’ 자도 안 꺼냈는데 짬뽕 성애자로 몰아가요. 단지 ‘너희는 아니다’라는 게 확고할 뿐인데. 전 짜장면도 싫고 짬뽕도 싫은데, 굳이 짬뽕의 장점을 찾자면 최소한 자유 시장경제를 인정은 한다, 이 정도인 것 같아요. 그거 외엔 그냥 똑같은 아재들이 똑같은 소리 하는 것 같습니다. 제발 정치권에서 정권 유지나 정권 획득, 이념보다 국민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짬뽕, 짜장면 다 아니면 원하는 세상은 뭔가요. “상식적인 세상요. 짬뽕도 있고 짜장면도 있고 울면도 있고 잡채밥도 있는 세상. 내가 울면 좋아한다, 짬뽕 좋아한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세상. 짜장면 싫다고 했다는 이유로 신상에 위협을 느끼지 않으며, 다른 거 시켜도 눈총 받지 않는 그런 세상입니다.” (이상 출처 조선일보에서)

 

 

논객 삼호어묵, 김현미 교체설에 "욕받이 갈아치울 이유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0.11.23 14:29 수정 2020.11.23 14:56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은평구 대조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 국토교통부]

 

부동산 카페 논객 '삼호어묵(39·필명, 본명 윤세경)'이 22일 일각의 김현미 국토부 장관 교체설을 거론하며 "아직 선거철이 아니라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삼호어묵'은 부동산 민심이 바닥을 치던 지난 6월 말부터 '정부가 집값을 안 잡는 이유' 시리즈 글을 부동산 카페에 올리며 유명세를 탔고, 지난 9월 글을 엮어 동명의 책으로 펴냈다. 밥하다 눈에 띈 어묵봉지에서 따 필명을 '삼호어묵'으로 삼았다.

삼호어묵은 먼저 "여태 욕받이 노릇을 대신해준 김현미가 갈려 나가면 그다음은 본체인 청와대가 죽어 나갈 판인데 김현미 같은 불세출의 탱커를 갈아치울 이유가 없다"며 "일반 국민들은 물론 신앙인(극성지지자)조차도 부동산 정책의 실수는 일부 인정하는바, 이 책임을 누군가에게 뒤집어씌워야 향후 선거의 승리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현미가 갈려나감과 동시에 모든 죄는 더불어민주당도 청와대도 아닌 김현미의 1인의 잘못이 된다"며 "새로 임명된 장관은 모든 죄를 전임에게 뒤집어씌우며 태세를 180도 전환할 것인데 여기서 속으면 개돼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삼호어묵은 "(정부·여당이) 원하는 정권 재창출을 이룬 순간 안면 싹 몰수하고 먹튀 할 것"이라며 "부디 누가 국토부 장관에 앉더라도 속지 말기 바란다. 심지어 내가 국토부 장관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선거철이 아직 안 왔는데 교체가 된다면 내부에서 한 여론조사가 심각한 수준이 돼서일 것"이라며 "거꾸로 지지도가 진짜로 콘크리트라 안 움직이면 아예 교체할 필요성이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부착돼 있다. 뉴스1


그러면서 "부동산에는 사이클이란게 있다. 적절한 규제와 완화를 반복하면서 시장의 물량이 조절되며 그에 따라 집값이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공급을 틀어막아서 그 사이클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고 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기회는 또 올 거라고 해봐야 정부가 안 바뀌는데 무슨 수로 기회가 오냐"며 "호텔 방을 개조할망정 재개발·재건축은 안 하고 있다. 그러면 이 불지옥은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커뮤니티 캡처]

 

삼호어묵은 "물론 지금 재건축을 풀어도 대량멸실과 전세 부족 때문에 일단 지옥을 보게 된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해놓은 물량이 있을 동안에 꾸준히 뭔가를 해야 했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공급은 충분'이라고 하면서 (공급을) 틀어막고 있었던 결과를 지금 호텔 리모델링 따위의 뻘짓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뻘짓의 결과는 고스란히 찍어준 국민들이 짊어져야 한다. 고위인사들은 이미 강남아파트 꿰차고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특히 무주택일수록 더욱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정신줄 놓고 '언젠가 기회는 또 오겠지'하고 있으면 여기서 끝일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