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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아킬레스건 ‘민정수석’

Jimie 2021. 2. 18. 11:24

“신현수, 文대통령이 아끼는 유일한 檢출신 인사”

한상준 기자 입력 2021-02-18 03:00수정 2021-02-18 09:21

 

노무현정부 靑민정실서 첫 인연
申, 2012-2017년 文캠프 몸담아
文, 당선후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
직접 전화해 민정수석 제의도


“검찰 출신 중 문재인 대통령이 거의 유일하게 아끼는 인물.” 친문(친문재인) 진영 핵심 인사는 17일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검찰에 대한 뿌리 깊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문 대통령이 신 수석만큼은 예외로 여긴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연을 맺었다. 신 수석은 2004년부터 2005년까지 노무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으로 일했고, 문 대통령은 2005년부터 두 번째 민정수석 근무를 시작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시에도 청와대와 검찰의 관계가 삐걱거려 검사들이 청와대 파견 근무를 꺼렸다”며 “신 수석이 청와대 근무를 자원하자 참모들이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청와대 근무를 시작하며 “검찰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사정비서관에서 물러난 뒤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검찰로 복귀하면 승승장구가 예고된 상황이었지만 신 수석은 미련 없이 공직을 떠났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 문 대통령에게 깊게 각인됐을 것”이라고 했다.

신 수석은 2012년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고, 이후 꾸려진 문 대통령 핵심 측근들의 모임인 ‘재수회’에도 참여했다. 이어 2017년 대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지만, 진짜 업무는 따로 있었다. 여당 관계자는 “당시 캠프에는 비공개로 운영되던 팀이 있었다. ‘네거티브 대응팀’의 성격이었는데, 신 수석이 그 팀을 이끌었다”고 했다. 타 후보의 공세를 막는 역할로, 문 대통령은 물론이고 친인척들의 사생활까지 꿰고 있어야 하는 자리였다. 신 수석을 향한 문 대통령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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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리 이후 문 대통령은 신 수석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국정원 개혁을 이끈 신 수석은 2018년 여름 개인사 등을 이유로 물러났다. 당시 신 수석은 주변에 “이제 내 소임은 다했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3기 청와대를 개편하며 신 수석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 전 직접 신 수석에게 전화해 “함께 일하자”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文정부 아킬레스건이 된 ‘민정수석’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2-18 03:00수정 2021-02-18 03:00

 

조국 자녀 입시의혹 시작으로
김조원 다주택, 김종호 秋-尹 갈등
4년간 4명 모두 논란 중심에 서

 

“정권 초부터 말까지 그야말로 민정수석이 아킬레스건이다.”

17일 한 여권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전·현직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국 전 법무부 장관부터 강남 다주택을 끝내 처분하지 않고 물러난 김조원 전 수석,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과정에서 벌어진 혼란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김종호 전 수석, 검찰 고위간부 인사 갈등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수차례 표명한 신현수 수석까지 문재인 대통령 임기 4년간 수석 4명이 모두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역대 최장수 민정수석을 지낸 문 대통령 본인이 제일 답답한 심정일 것”이라며 “민정수석들이 이슈의 블랙홀이 돼 버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정부 초대 민정수석이자 2차례 민정수석을 지냈다.

현 정부 들어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선 민정수석은 초대 수석인 조 전 장관이다. 조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주도하며 여권에선 검찰개혁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에 연루돼 야권으로부터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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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장관 후임인 김조원 전 수석은 강남 집 두 채를 처분하지 않고 사표를 내 야당으로부터 “직 대신 집을 선택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김 전 수석은 다주택 처분 지침을 받은 이후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 원 비싸게 매물로 내놓았다가 매각 시늉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후임 인선 발표 날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임명 4개월 만인 지난달 민정수석에서 물러난 김종호 전 수석은 지난해 12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윤 총장 징계 과정에서 민정수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 비(非)검찰, 비(非)법조인 출신을 잇달아 중용해온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검찰 출신인 신 수석을 등용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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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63·사법연수원 16기) 민정수석은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석열 검찰총장(61·사법연수원 23기)과 대학 2년 선배 사이다.


박범계(朴範界, 1963년 4월 27일 ~ )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 사법연수원 23기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