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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검찰 출석한 盧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 말해"

Jimie 2023. 3. 17. 04:44

이인규 "검찰 출석한 盧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 말해"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3.03.17 03:15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중앙포토

2009년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내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의 회고록을 중앙일보가 사전 입수했다. 이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과정에서 벌어진 비화(秘話)를 털어놨다.

이 변호사는 17일 발매되는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에서 노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대검 중수부에 출석했을 때의 일을 자세히 묘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변호사에게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받은 명품시계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이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당황했다.…사전에 보낸 질문지에 명품 시계 수수 부분이 들어있지 않아,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서 “아내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시가 2억500만원 상당의 남녀 명품 시계 한 쌍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내 회갑일인 2006년 9월 27일 청와대 관저가 아니라 퇴임 후 봉하마을 사저에서 형 노건평의 처로부터 받았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으며, (2009년) 4월 22일 KBS 9시 뉴스 보도 후 아내로부터 들어 비로소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우병우 당시 중수1과장이 회갑선물과 똑같은 시계 사진을 노 전 대통령에게 보여 주자, 노 전 대통령은 “본 적이 없어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변호사는 회고록에서 “이 때 뒤에 앉아있던 문재인 변호사가 앞으로 나와 사진을 보며 ‘시계가 이렇게 생겼군요’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노 전 대통령이 궁색한 변명으로 궁지에 몰리는 상황에서 문 변호사의 뜬금없는 행동에 실소가 나왔다”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 박연차에 “감옥가면 통방합시다”

우 과장이 시계를 제출해달라고 하자, 노 전 대통령은 못마땅한 목소리로 “처(권양숙)가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 후 겁이 났던지 밖에 내다 버렸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후 박연차 회장과 연루된 의혹을 조사한 후 오후 11시쯤 우 과장이 박연차 회장과 대질조사 계획을 밝히자, 노 전 대통령은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결국 대질 조사는 무산됐지만 인사를 하는 선에서 정리가 돼, 박 회장이 조사실에 들어왔다.

이 변호사는 당시 상황도 회고록에서 소개했다. “박 회장은 뒷짐을 진 상태로 걸어오면서 원망섞인 목소리로 노 전 대통령에게 말했다.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감옥 가게 생겼어요. 감옥가면 통방합시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논두렁 시계’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09년 5월 13일 SBS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회갑선물로 받은 2억원짜리 명품시계에 대해 “집사람이 봉하마을 논두렁에 내다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자 홍만표 당시 대검 수사기획관이 기자들로부터 확인 요청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봉하마을 논두렁이라는 표현이 문제였으나 어차피 봉하마을 사저 밖에 논이 있기 때문에, ‘밖에 내다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굳이 정정해줄 경우 시계 수수 사실만 확인시키고 오히려 더 희화화 될 것 같아 어떠한 확인도 해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변호사는 결론적으로 ‘논두렁 시계’로 알려진 고급 시계에 대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실제 받은 것이라고 적었다.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노 전 대통령 재임 중(2006년 9월경)에 뇌물로 전달됐다고 봐야한다”고 결론지었다.

 

SBS 보도 화면 캡처 [중앙포토]

대통령 ‘당선 축하금’ 첩보 입수

이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수사가 한창이던 2009년 5월 새로운 첩보를 입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삼성이 2003년경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당선 축하금으로 거액의 채권을 전달했으며,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채권 제공 사실이 드러날 위험에 처하자 노 대통령 측으로부터 채권을 회수하고, 대신 현금을 주었다는 취지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직원 대화 내용 녹취록이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대화 내용에는 당선 축하금 전달 과정에 박연차 회장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도 포함되어 있었다. 직접 관여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사실들이 들어있는 등 상당히 신빙성이 있었다. 그러나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사망으로 더 이상 수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 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2010년 3월 내부 강연에서 “2009년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은 사망 전날 10만원권 수표가 입금된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 변호사는 “정상문 총무비서관이 노 대통령을 위해 관리하던 차명계좌를 제외하고는 2009년 검찰 수사 중 새로 발견된 거액의 차명계좌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수사과정에서 노 대통령 퇴임 후 2008년 여름 권양숙 여사의 부속실 여직원의 계좌에서 10만원권 헌 수표 20장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권 여사가 노 대통령 재임 시절 누군가로부터 2004년경 발행돼 세탁된 10만원권 헌 수표 20장을 받아서 소지하고 있다가 2008년 퇴임 후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발견된 것이 20장이지만 추가로 더 많은 수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권양숙 여사가 실제 가지고 있던 세탁된 10만원권 수표는 전부 얼마나 될까?”라고 반문했다.

박연차, 검찰 수사에 “드디어 찾으셨군요” 탄복

이 변호사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 등을 종합하면 노 전 대통령이 권 여사와 공모해 아들 건호씨의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140만 달러(한화 약 18억원)를 수수한 것이 타당하다고도 했다. 아들과 조카사위 연모씨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500만달러(한화 약 65억6250만원) 역시 “건호씨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준 뇌물이라고 봄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의 수사 에피소드도 이 변호사는 소개했다. 우병우 과장이 박 회장에게 “2007년 9월 22일 홍콩 계좌에서 임 웡에게 송금된 40만 달러도 노건호의 미국 주택 구입 자금 아니냐?”고 묻자 박 회장이 “드디어 찾으셨군요”라고 탄복했다고 밝혔다. 임 웡은 박 회장이 노건호씨에게 돈을 보내는 과정에서 동원된 계좌의 소유주다. 박 회장은 이 계좌가 당시 정상문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건넨 쪽지에 적혀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직후인 2008년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5억원은 범죄가 아니라고 봤다. 갚지는 못했으나 연 7%의 이자를 내고 이듬해 3월까지 갚기로 차용증까지 썼다는 이유에서다.

이명박 청와대, 민주당보다 친박 더 싫어해

이 변호사는 당시 이명박 청와대의 수사개입에 대해서도 적었다.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이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피아제 명품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는 것이다. 정 수석은 또 다른 전화에서는 “박연차 회장한테 돈 받은 사람 중에 친박 의원은 없느냐”라고도 물었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친박 의원들 때문에 골치 아파 죽겠다는 취지였다. 청와대는 야당인 민주당보다 친박 의원이 더 싫었던 것이다”라고 썼다. 이 변호사는 정 수석 전화 후 검찰을 담당하던 국정원 간부도 자신을 찾아와 “명품 시계 수수 사실은 언론에 공개해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며 “이명박 정권은 속으로는 노 전 대통령에게 망신을 주고 정치적인 입지를 만들어 그의 영향력을 없애려고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아 대통령이 된 것”이라며 거침없이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마저 곁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슬픔과 원망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의식(문 전 대통령 저서 『운명』 발간)을 통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지요 친구인 노무현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2009년 ‘논두렁 시계’ 보도 열흘 뒤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서거하면서 보도 경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를 ‘소설’이라 규정하며 “사법처리가 여의치 않으니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압박으로 굴복을 받아내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지난 2월 21일 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완성됐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창훈·김수민·박현준 기자 lee.changho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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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87****5분 전

    이 글을 읽어보면, 유 촉새를 비롯한 극렬 노빠 무리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권양숙 여사의 논두렁 시계를 허구라 했든 그 광기가 얼마나 진짜 허구 였는 지를 확실하게 가름하고 있다. 특히 음흉한 문재인이가 盧의 어깨 너머로 盧의 대통령 질? 하는 모습을 틈틈이 훔쳐보며 일찍부터 명색이 경희대 법대까지 나온 내가 그깟 못 하겠냐? 하며 말이다. 그래서 5년 동안 나라 꼬라지 잘 만들어 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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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608****49분 전

    삶은소 대가리는 저 때도 뒷북을 쳤구만~ 대통령 히늘이 내린다는 말이 맛구먼 저 뷰 웅 신 같은 놈이 대통령 하는걸 보면 시골 이장까도 안되는 놈 을 거슬르면 놈 현이 원죄다 역대 최고무능 마느라 최고 똘녀

    좋아요9화나요0
     
  • pine****1시간 전

    어벙이가 억울하면 CCTV 공개하자고 하면 될듯.

    좋아요13화나요0
     
  • y2k6****1시간 전

    민주당 놈들은 하나 같이 죄다 마누라를 이용해 먹는군!노무현, 김대중, 조국, 문재인, 이재명등등등!비겁한 놈들.그나마 노무현이는 인정하네!어턴 놈은 마누라감속보내 놓고도 제놈은 죄가 없다고 아직도 버티는 놈도 있는데....

    좋아요19화나요4
     

61개 댓글 전체 보기

  • chan****8시간 전

    노무현이 아들, 사위놈 받은 돈. 지금이라도 환수 해라. 자살해 죽으면 왜 수사 안해,그러니 자살 하는 것이다

    좋아요133화나요5
     
  • very****8시간 전

    가족들이 뇌물 먹고 운지 했는데 자살로 사태를 전복시켜서 586 측근들을 정치적으로 부활시킨거지. 퇴임 후에는 그것 밖에 할 수단이 없었고. 재임 시절에 하도 이상한 짓을 많이 벌여서 이명박이 5백 만 표로 압승하는 이유가 되었다. 노무현의 잘못은 가족들이 뇌물 받은 거 보다 자살한 게 더 크며, 그보다 더 큰 잘못은 586 운동권들이 세상을 바꿔줄 거라 순진하게 믿었다는 것이다. 못 배운 컴플렉스로 인해서 대학생들에게 영향 받아 존재하지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세상을 꿈을 꿨다. 그런데 노무현이 최악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문재인 때문에 잘 알게 되었다. ㅋ 물론 이명박도 최악이었다. 박근해는 순진하기라도 했지. 이명박의 실패한 친이 측근들이 윤석열을 타고 부활했다.

    좋아요59화나요5
     
  • uios****8시간 전

    이인규 말이 맞다,,노무현 퇴임이후 노무현에게서 모두 떠났지,,노무현은 논두렁보다 이게 가장 아팠던거다,,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 당한 아픔,,그래서 간거다,


    좋아요132화나요3
     
  • duom****8시간 전

    개양아치색이..

    좋아요53화나요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