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재의 대구음악유사]
2018.11.4
먼 산의 아지랑이
<추억>
뜰압헤 나린 봄은 녯봄이건만,
뜰압헤 흐른 물은 녯물이 아니네, 모진 바람 소낙이도 봄날이면 사라지건만, 녯적에 흐른가삼은 아직 그대로.
도다오는 금잔듸를 깔고누어서,
1950, 60년대 대구, 경주, 영천, 포항, 영덕, 울진, 고령, 성주, 영주, 봉화, 점촌 등지에서는 운동회만 하면 반드시 불러지던 응원가가 이 노래이다.
신기하게도 경북을 벗어난 곳에서는 이 노래를 부른 지방은 없었다.
같은 노래지만 지역에 따라 약간씩 가사가 다르다.
운동장에 모여 낯모르는 사람끼리라도 어깨 동무하고 불렀다.
1932년 8월 10일 '베니스의 뱃노래 , ヴェニスの舟歌 '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는데
타카기 아오바高木靑葉가 작곡하고
고토 시운後藤紫雲이 작시한 노래로
츠치도리 토시유키土取利行와 바이쇼 치에코倍賞千惠子가 불렀다.
[봄은 베니스의 밤의 꿈,
눈물에 꿈도 탄식에 젖어,
조약돌 진주와 덧씌워지는 파도거품,
슬프게 떠나는 배를 사모하노라.]
1936년 6월 핫토리 료이치服部良一편곡, '이하윤 異河潤 작시로 대구출신으로 최초로 유행가수가 된 장옥조蔣玉祚(예명 미스 리갈)가
'애수의 해변'이란 제목으로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이렇다.
[부두의 밤바람은 나그네 한숨, 물결 위에 달그림자 세여 지는데, 먼 길을 떠나가신 님의 배는 어디로 가나, 오늘밤도 그리움에 눈물 짓노라.]
사실 이 노래는 1930년 3월 '추억'이라는 제목으로 '홍문희'가 노래를 부르고 콜롬비아 관현악단이 반주를 해
일본축음기상회가 조선 소리반으로 발매했다.
뜰압헤 나린 봄은 녯봄이건만,
뜰압헤 흐른 물은 녯물이 아니네, 모진 바람 소낙이도 봄날이면 사라지건만, 녯적에 흐른가삼은 아직 그대로.
도다오는 금잔듸를 깔고누어서,
'사랑해 당신이' 나중에 정식 음반으로 출반된 것과 같이
먼 산의 아지랑이도
그렇게 '추억'이란 제목으로 정리되어 재탄생한 것 같다.
'먼산에 아지랑이는 꿈속에 잠자고, 산 곡간에 자던 물도 또다시 흐른다. 고목에도 잎이 피고 옛나비도 님을 찾는데, 가신님은 봄 온 줄을 모르시는가.
일엽편주 배를 저어 베니스 바다,
은파에 깨어지는 달의 그림자 편편이 깨어져서 물결 위에 뜨고 있으니 어느 누가 나를 위해 노를 저으리
https://www.youtube.com/watch?v=ksMHbfj7vAc
Feb 22, 2019#먼산의아지랑이 #응원가
03:48 홍문희 원곡듣기- 해방 후 불려졌던 축음기 소리입니다.
50여년전 경북 일부지방을 중심으로, 응원가 등으로 불리었던
먼산의 아지랑이 품안에 잠들고 라는 음악의 태생을 찾아 ,
함께 추억을 공유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모은 영상입니다.
먼산의 아지랑이
https://www.youtube.com/watch?v=ejEAtg4lIlQ
1950년대 응원가 먼산에 아지랑이~
https://www.youtube.com/watch?v=833vwCVTvU8
작사 작곡 미상이지만
나, 블로거 ㅡ 지미의 한평생 기억에 아로 새겨진 시상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품안에 잠자고
산골짝에 흐르는 물 또 다시 흐른다.
고목에도 잎이 피고 옛나비도 춤을 추는데
내 동무는 봄이 온 줄 왜 모르시나요
(가신 님은 봄이 와도 왜 아니 오시나)
*가난과 질병과 죽음의 시대.
어린 나이에 명을 달리한 동무들의 무덤이 뒷골 산자락 여기 저기 자리했었다.
세상을 떠난 내 동무야, 보고 싶구나.
또 다시 봄은 돌아 왔건만
너는 어이 봄이 온 줄 왜 모르시나요.
이 노래를 부르던
어린 가슴에도 그리움으로 피어나던 동무 생각이
애련한 슬픈 추억으로 아지랑이 피어나던 옛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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