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명 도망치고 징집센터 불탔다” 푸틴 동원령 5일 만에 일어난 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데 대한 항의 시위가 국가 전역으로 확산 중이다. 일주일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징집센터 여러 채가 불타고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국민 분노가 격화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각) 러시아 매체 메디아조나를 인용해 “동원령 공포 후 지금까지 러시아 내 군 징집센터를 비롯한 정부 건물 17곳이 불탔다”며 “지난 2월 개전 이후 이런 공격 발생한 건수는 총 54건”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도 연방보안국(FSB) 관계자 말을 빌려 “당국이 징집 대상자들의 출구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며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26만1000여명이 도망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예비군 동원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고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지자 현지에서는 러시아를 떠나는 방법과 군복무를 연기하는 방법이 공유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인근 나라들의 직항편은 빠르게 매진됐으며,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는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의 키워드 검색이 크게 늘었다.
이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우스트-일림스크에서는 동원령 반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남성이 마을에 있는 군사동원센터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에게 총을 쏜 사건이다. 이로 인해 센터 책임자가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당국은 이미 예비전력 수만 명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으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징집버스에 오르기 전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남성들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은 곧 군사훈련을 거쳐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예비역을 재훈련시키고 조직하는 과정이 단시간에 완벽히 이뤄지기 힘들고, 이미 군사보급이 약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전에 즉각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거다.
군사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전투준비 부대를 추가로 동원하고 훈련·장비 등을 갖추기까지는 최소 몇 주에서 최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국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동원을 너무 서두르는 데다, 훈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새로 징집된 병사들이 최소한의 준비만 된 상태로 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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