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烏山 수학여행1
星州 草田<--->金烏山
1960년 가을,
나 어릴적 초등학교 시절 봄 가을에는 인근 명소로 소풍을 갔다. 소위 원족(遠足)간다고도 하였었지.
그리고 수학여행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이다.
그런데 6학년 가을 소풍은 소풍으로는 격이 높고, 그렇다고 하루짜리를 수학여행이라 하기엔 그렇고 그런, 금오산을
다녀오는 아주 특별한 나들이 여행이었다.
생후 처음으로 여행이란 걸 해 보게 되고 말로만 듣던 수학여행을 간다니 村童들의 기대와 호기심은 부풀대로 부풀었고
가슴은 울렁 벌렁 뛰고 요동치고 난리가 났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점심 도시락을 지참하고 이른 아침 학교 운동장에 집결하여 금오산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다.
차라고 생긴 것을 처음 타보는 학동들인지라 신바람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니 그 자체로도 수학여행은 이미 출발전부터
대만족이요 대성공을 달성하고 남아버렸음은 예약되었을 것이었다.
비 포장길 신작로~ 뭉게구름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털털거리면서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내닫는 자동차...
의자도 없는 트럭뒤에 옹기종기 쪼그리고 앉아서 그래도 기쁨이 만면에 가득한 촌뜨기 얼굴들, 지금이 행복한 세상이다.
얼마나 갔었나 아쉬운 자동차 탑승은 끝나고 말았다.
목적지 금오산자락(금오산 남쪽, 김천부상)은 학교에서 4~5km정도이니...
타자 마자 내린 기분이라 모두가 아쉬운 표정들이 역력하였다.
이제부터 金烏山 정상까진 등산행이다.
하루 2~4km정도 걸어서 상하학하던 촌아이들은 걷는데는 이골이 났고 등산정도는 누워서 떡 먹는 것보다 쉽고 즐거운 일.
비유컨데 식은 죽 먹기요 땅 짚고 헤엄치기다.
낙오자도 지체자도 있을 턱이 없는 산행길이니 삽시간에 오른 정상이다.金烏山은 무리없이 오를만 하였다.
편안히 걸으며 오르는 산길, 한번도 휴식도 없이 올랐던 거 같다.
이젠 더 이상 오름이 없고 평탄한 산길이 나타나니 정상 어디쯤인 듯 하다는 것은 촌아이들의 경험적 육감이다.
정상 산모퉁이 어디쯤, 좌우로 높고 거대한 암벽 틈 사이로 들어가기전, 이상국 담임 선생님은 안전을 당부하셨을 것이고 길을 인도하셨다.
자연이 터준 거대한 바위 틈, 신비의 통문.
이렇게 거대한 바위절벽을 좌우로 끼고 그 틈 사이로 들어가는 것이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懸月峯 977m)과 금오산 약사암(藥師岩)
고향마을 뒷동산에서 바라보는 북녘 밤하늘 희망의 등불 빛나고 있었으니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탑 불빛은 꿈의 북극성
아무것도 없는 시골아이는 그 불빛에 미지의 희망을 메달고 자랐지.
현월봉 아래 약사암 비경
일주문 정면
약사암 입구에는 '동국제일문'이라는 일주문이 있고 바로 계단으로 연결된다.
(1960년 여행당시, 일주문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
거대한 바위절벽 틈, 통문.
좌우 거대한 두개의 바위절벽 틈, 통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약사암이다.
약사암 삼성각 ^
금오산 약사암 V
금오산 약사암
와아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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