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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없다" 이준석, 독기 품은 여론전..대응 나선 윤핵관

Jimie 2022. 8. 20. 04:16

"침묵은 없다" 이준석, 독기 품은 여론전..대응 나선 윤핵관

박준우 기자

입력 2022. 08. 19. 18:30

 

 

https://www.youtube.com/watch?v=J6h9SQ4jiqk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입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각종 매체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을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친윤계에선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이 전 대표의 맞수로 나섰는데요. 당내 청년 정치인들 간의 설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선당후사란 대통령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한층 독해진 입으로 돌아왔죠. 당 윤리위 징계 이후 첫 기자회견은 말 그대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을 향한 선전포고였는데요. 독기 품은 이 전 대표를 향해 평소 친소 관계를 떠나 당내에서도 자중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나경원/전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7일) : 지금 이준석 전 대표가 하는 모습은 당에도 자해행위가 되는 것이고, 본인에도 저는 자해행위라고 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유튜브 '채널A 뉴스' / 어제) : 특히 또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공인일수록 본인은 좀 억울하게 느껴도 참아야 되는 순간이 많아지는 게 그 공인의 운명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는 입장에서도 이 전 대표의 언행은 도를 넘은 측면이 있던 모양입니다. 이 전 대표를 한 단어로 정의내렸는데요.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이준석 전 대표 왕싸가지입니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제가 말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충성이 아닙니다. 기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예의가 있어야 되잖아요.]

이 전 대표, 이런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 가겠다는 생각인 듯합니다.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글을 쓰면서 듣는 오늘의 노동요다"라면서 노래를 하나 소개했죠. 바로 이 곡입니다. 이 전 대표, 자스민 공주에게 빙의라도 한 걸까요? 영화 '알라딘'의 OST 'Speechless'라는 곡입니다. 주인공인 자스민 공주가 강제 구금당하게 되자 이에 저항하며 부른 노래인데요. 가사에는 "이젠 참을 수 없어", "절대 난 무너지지 않아" "날 가두려 할수록 내 날갯짓은 더 강해질 테니"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한 마디로 이 노래 가사를 빌려 이 전 대표는 끝까지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윤핵관과 싸우다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입은 막을 수 없다는 결기의 표현인데요. 사실 이 전 대표, 굳이 이런 노래를 올리지 않더라도 전부터 입담으로 치면 막을 사람이 없었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 지난해 6월 14일) : 또 하나는 말이 너무 많아요, 요즘에. 평론가의 그 버릇을 아직 못 버린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당대표가 너무 많은 말을 하고 계획과 약속을 해서 이것이 나중에 덫이 되지 않을까.]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6월 17일) : 리더가 되면 내가 늘 이야기하는 거지만 입은 닫고 마음은 열고 해야 되거든. 말을 많이 안 해야 돼요. SNS도 하면 안 돼. 그 사람(이준석)은 거기서 살잖아.]

전면전을 선포한 이 전 대표, 기자회견 이후에는 적극적인 인터뷰로 방송과 지면을 도배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을 향해 거침 없는 말폭탄을 던지는 중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대통령께서 제가 인식하기로는 굉장히 이제 좀 통 큰 이미지 이런 게 강조되다 보니까 '저런 거는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아요.]

이 전 대표, 대선 기간에도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했었죠.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낀 듯합니다. 세번째 재결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화 '연애의 온도' : 너 그거 알아?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82%래. 근데 그렇게 다시 만나도 그 중에서 잘 되는 사람들은 3%밖에 안 된대.]

예전처럼 윤 대통령을 직접 만나서 갈등을 풀 생각도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SBS뉴스' / 어제) : 저희가 얼굴을 맞대고 선거에 대한 진지한 상의를 하고 서로서로 이렇게 힘을 북돋아주고 할 때 이면에는 치유할 수 없는 그런 갈등을 내포하고 그렇게 하셨던 건가? 저는 그거는 받아들이는 게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서는. {직접 만나서 좀 풀 생각도 있습니까, 대통령과?} 근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거 다 풀려 그러면은 굉장히 오래 걸릴 겁니다.]

여기에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도 도매급으로 묶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장 의원이 대통령실 인사 참사의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유튜브 'SBS뉴스' / 어제) : 원래 장제원 의원이 좀 인기가 없기는 합니다, 대중적으로. 그러면은 저희가 보고 있는 지금 인사 참사나 인사 파문의 상당 부분, 그럼 초기 대통령실 인사를 누가 했느냐, 이런 것에 대해가지고 뭐 이것은 당연히 본인은 부인할 수도 있고, 확인 안 해주겠지만은 장제원 의원의 의도가 많이 작용했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추천한 노래 제목은 'Speechless'이건만 실상은 'TMT', Too Much Talker인데요.

윤핵관도 입 다물고 있지만은 않았겠죠. 'Speechless'에 맞서 이 전 대표에게 띄운 노래가 있는데요.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의원들이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당대표를 했던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그리고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전부 남 탓이고, 뭐 윤핵관 탓이고, 대통령 탓이고.]

여기에 일부 비핵관도 동참했습니다.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지난 4월 8일) 윤핵관이 되고 싶었는데 꿈을 못 이룬 '미생' 윤핵관 조해진입니다.

무계파인 조해진 의원입니다. 이 전 대표에게 자기 정치를 한다며 일침을 가했는데요.

 

[조해진/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계속 그냥 지금은 비아냥대고 조롱 대고 막 그냥 폭로하고. 집권당 대표가 자기 당 소속의 대통령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는 이거는 잘 되라고 직언, 고언하는 걸 넘어서가지고 그냥 뭐 좀 대통령과 어떻게 보면 일대일 대립 구도를 만들어가지고 자기 정치적 위상을 키우겠다는 거밖에 안 보이고.]

이른바 '이준석 사태'로 국민의힘 청년 그룹도 둘로 갈라지는 분위기입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어제) : 국민의힘에는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청년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그를 따르는 일군의 청년 스피커들, 그리고 집단적인 악플로 위협을 가하는 강성 팬덤 때문에 가려진 다른 수많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어제는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았죠. 장 이사장은 지난 대선 때 초기부터 윤 대통령의 조력자로 나서며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을 맡기도 한 인물인데요. 이 전 대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어제) : 방송에 나와 우리 당 사람들을 비판하고 나의 길만 옳은 것이라 말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반면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조율해 일이 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길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어려운 길 대신 쉬운 길만 걸으며 체급을 키워오지 않았습니까?]

이 전 대표, 듣고만 있진 않았겠죠. 장 이사장의 기자회견 전문에 댓글을 달았는데요. "예찬아 그렇게 해서 니가 더 잘 살 수 있다면 응원할게"

이 전 대표, 장 이사장이 윤핵관 윗선의 지령을 받고 자신을 공격한다고 본 듯합니다. 그렇게 윤핵관에 붙어 잘 살아보라는 투로 비꼰 셈인데요. 장 이사장은 진정으로 이 전 대표를 생각해서 한 소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장예찬/청년재단 이사장 (YTN '뉴스 LIVE') : 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이준석 전 대표 더 잘 되라고 한 동생의 충고이자 충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참 영상 편지를 제가 YTN 뉴스 방송에서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여기서 잠깐 쉬어갑시다. 그게 더 멀리 가는 길입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실 이 전 대표와 장 이사장, 정치평론 활동 경력도 겹치고 서로 호형호제해온 사이인데요. 장 이사장이 윤핵관에 합류한 뒤부터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이 전 대표가 장 이사장에 대해선 살짝 돌려까기식의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인데요. 지난 2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자신의 '재벌 해체' 발언을 부정했을 때 장 이사장이 이를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죠. 이 전 대표는 이 글에 이런 댓글을 달았는데요.

라이코스(Lycos), 지금은 없어진 해외 검색 엔진입니다. 우리나라에선 1990년대 후반 검은개가 등장하는 TV광고로 잘 알려졌던 바 있습니다. 이때 유행한 광고 문구가 "잘했어 라이코스"입니다. 사실 듣기에 따라 이 말은 칭찬과 비아냥 그 사이 어딘가에 있죠. 듣는 상대방을 개 취급하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이 전 대표, 유난히 개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돌이켜 보면은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습니다.]

지난 6월에는 장 이사장의 방송 토론 관전평으로 이런 글을 썼죠. "예찬이 식당에서 일하더니 이제 라면 좀 끓이는구나. 라이코스에서 토리로 업그레이드해주마."

토리는 윤 대통령의 반려견을 가리킨 것 같은데요. 토론을 잘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장 이사장을 윤 대통령의 충견으로 취급하는 뉘앙스도 담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 오늘은 이준석 전 대표의 여론전과 이를 둘러싼 당내 설왕설래를 살펴봤습니다. 이 전 대표가 입을 다물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앞으로도 집권 여당 내 잡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침묵은 없다" 이준석, '노필터' 여론전 계속…대응 나선 윤핵관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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