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가 간다!"
앞장선 간수가 외치고, 사형수가 형장으로 갑니다. 공포에 휩싸여 버티고 소리치다 주저앉습니다.
"이젠 모두 끝이야. 감옥도, 창살도 없어!"
"난 이제 죽어요"
그는 자신의 잔인한 범행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사형만은 면하게 해주려 애쓰는 수녀에게 감화돼 뉘우칩니다.
"내가 한 짓을 용서해주세요"
이 폴란드 걸작에선 사형수의 절망이 보다 사실적입니다.
"가기 싫어요"
"잡아! 붙잡아!"
"수갑 채워"
온몸으로 저항하는 그의 눈을 간수들이 안대로 가립니다.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반역죄로 처형대에 섰다가 총살 직전 황제의 특사를 받고 살아났습니다. 그 극한의 경험을 장편 '백치'에 주인공의 말로 녹여냈지요.
"사형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보다 처참한 고통은 없습니다… 그는 미쳐서 울부짖기 시작할 겁니다. 인간이 미치지 않고서도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까요"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북송 어민은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발버둥 쳤습니다. 벽에 머리를 찧어 자해까지 하며 저항해 봅니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이지 않지만 피범벅이 됐다고 합니다. 버둥거리는 그를 경찰 특공대원들이 단단히 붙잡아 끌고 갑니다. 북한군이 그의 양팔을 잡자 엉덩이를 뒤로 뺍니다.
다른 어민은 운명을 깨닫고 체념한 듯 몸을 굽혀 움츠립니다. '안대가 풀리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고 말로만 전해오던 순간이, 이 현장 사진들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거기 어디에,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문재인 정부 주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습니까. 사진들은 온통 '귀순의 진정성'으로 차고 넘칩니다.
두 어민은 흉악범죄를 저질렀을지언정 헌법상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범죄혐의를 확인하고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도 당연히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법 절차를 건너뛰고, 북한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보내면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이 사실조차 숨겼습니다.
북송을 북에 통보한 날, 김정은 위원장을 부산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대통령 친서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어떻게 보답했습니까. 친서까지 공개하며 '간절하고 정중한' 부산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정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하더라"며 "소뿔 위에 달걀 쌓을 궁리를 하는 철없는 아이"에 비유했습니다.
그런 꼴을 당하고도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느라 바빴습니다.
"(탈북 어민들은) 귀순할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 입으로 인권과 민주를 외쳤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었다는 비루한 사실이, 그지없이 참담할 따름입니다.
7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인권도 선택하나요?' 였습니다.
앞장선 간수가 외치고, 사형수가 형장으로 갑니다. 공포에 휩싸여 버티고 소리치다 주저앉습니다.
"이젠 모두 끝이야. 감옥도, 창살도 없어!"
"난 이제 죽어요"
그는 자신의 잔인한 범행을 부인합니다. 하지만 사형만은 면하게 해주려 애쓰는 수녀에게 감화돼 뉘우칩니다.
"내가 한 짓을 용서해주세요"
이 폴란드 걸작에선 사형수의 절망이 보다 사실적입니다.
"가기 싫어요"
"잡아! 붙잡아!"
"수갑 채워"
온몸으로 저항하는 그의 눈을 간수들이 안대로 가립니다.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반역죄로 처형대에 섰다가 총살 직전 황제의 특사를 받고 살아났습니다. 그 극한의 경험을 장편 '백치'에 주인공의 말로 녹여냈지요.
"사형을 면할 수 없다는 사실보다 처참한 고통은 없습니다… 그는 미쳐서 울부짖기 시작할 겁니다. 인간이 미치지 않고서도 그 고통을 참아낼 수 있을까요"
죽음을 면할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 북송 어민은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발버둥 쳤습니다. 벽에 머리를 찧어 자해까지 하며 저항해 봅니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보이지 않지만 피범벅이 됐다고 합니다. 버둥거리는 그를 경찰 특공대원들이 단단히 붙잡아 끌고 갑니다. 북한군이 그의 양팔을 잡자 엉덩이를 뒤로 뺍니다.
다른 어민은 운명을 깨닫고 체념한 듯 몸을 굽혀 움츠립니다. '안대가 풀리자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고 말로만 전해오던 순간이, 이 현장 사진들에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거기 어디에,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었다"는 문재인 정부 주장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습니까. 사진들은 온통 '귀순의 진정성'으로 차고 넘칩니다.
두 어민은 흉악범죄를 저질렀을지언정 헌법상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범죄혐의를 확인하고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도 당연히 대한민국의 몫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법 절차를 건너뛰고, 북한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보내면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이 사실조차 숨겼습니다.
북송을 북에 통보한 날, 김정은 위원장을 부산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대통령 친서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어떻게 보답했습니까. 친서까지 공개하며 '간절하고 정중한' 부산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정 못 오신다면 특사라도 방문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청하더라"며 "소뿔 위에 달걀 쌓을 궁리를 하는 철없는 아이"에 비유했습니다.
그런 꼴을 당하고도 정부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느라 바빴습니다.
"(탈북 어민들은) 귀순할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 입으로 인권과 민주를 외쳤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었다는 비루한 사실이, 그지없이 참담할 따름입니다.
7월 13일 앵커의 시선은 '인권도 선택하나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