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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조사하러 박상기 방 간 박은정

Jimie 2020. 12. 5. 15:26

하필 이용구 사무실…尹조사하러 박상기 방 간 박은정

[중앙일보] 입력 2020.12.05 14:13 수정 2020.12.05 15:13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왼쪽)과 박은정 감찰담당관. 김경록·김상선 기자

박은정(48·사법연수원 29기)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지난달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면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소는 당시 변호사였던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개인사무실 내에 있는 박 전 장관의 방이었다.

당시 이 차관은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연루된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변호인을 맡고 있었다. 3일 임명된 이 차관은 오는 10일 윤 총장 징계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차관이 원전 수사를 지휘하는 윤 총장의 징계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차관은 박 담당관의 박 전 장관 면담 사실조차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법무부 측은 5일 "박 전 장관이 당시 사무실 (방 3개) 중 1칸을 사용하고 있어 박 담당관이 그 사무실에서 만난 것"이라며 "이 차관은 당시 사무실에 있지도 않았고, 두 사람이 만나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 차관의 개인 사무실의 방 1칸을 지난 8월부터 사용해왔다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전임자인 박 전 장관은 퇴임 후 윤 총장의 조 전 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를 비판해왔다.

이용구 신임 법무부 차관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가 정회되자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 차관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개정안 논의를 위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참석해 윤석열 검찰총장 뉴스와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뉴스1

 

한편 박 담당관은 윤 총장을 보좌하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검사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된 휴대전화 단체채팅방에서 이 차관과 대화를 나눴던 인물인 '이종근2'에 대해서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만일 대검 핵심 참모가 법무부 차관과 단체방에서 윤 총장의 헌법소원에 대해 논의한 게 맞다면 부적절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무부와 이 차관은 '이종근2'가 이종근 부장이 아니라 그의 부인인 박 담당관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담당관의 텔레그램 가입 시간이 이 차관과 이종근2와 대화를 나눈 뒤라는 주장도 나왔다.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담당관은 4일 오후 2시57분 텔레그램 메신저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 차관 등이 단체방에서 대화를 나눈 시점은 이보다 앞선 오후 2시쯤이었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이 부장이 검찰 내부에선 동명이인의 선배 때문에 이종근2로 불려왔고, 실제 이종근2 명의로 내부 통신망에 글을 쓴 적도 있다고 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