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南華經(장자 남화경)의 雜篇(잡편)
盜蹠(도척)의 道와 盜蹠(도척)의 犬(개)
By 월산 ;21.03.27 09:27
장자의 저서 남화경 莊子南華經 잡편雜篇에는 春秋時代(춘추시대)의 큰 도둑인 포악무도한 盜蹠(도척)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공자와 유하계는 벗을 삼았는데 유하계의 동생은 이름이 도척이다. 도척은 졸개 구천 명이 따랐고 천하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제후들을 침략하여 해쳤다. 집이나 중앙 문에 구멍을 내고, 남의 소나 말을 내쫓고, 남의 부녀를 취하였다. 얻는 것을 욕심내 친척을 잊었으며, 부모형제도 돌아보지 않았고, 선조를 제사지내지 않았다. 지나가는 도읍마다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는 보루에 들어가니 만백성들은 그를 싫어했다.
공자가 유하계에게 말했다.
“무릇 사람의 아비가 된 자는 반드시 그 자식을 가르쳐 지도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의 형된 자는 반드시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아비가 그 자식을 가르쳐 지도할 수 없고, 형이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없다면 부자와 형제의 친함이 귀할 것이 없습니다. 지금 선생은 세상의 재능 있는 선비이고 아우는 도척으로 천하에 해가 되는데도 가르치지 못하니 구는 마음속으로 선생이 그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라 여깁니다. 구는 선생을 위해 가서 그를 설득할 것을 청합니다."
유하계가 말했다.
“선생은 사람의 아비 된 자는 반드시 그 자식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사람의 형된 자는 반드시 그 아우를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자식이 아비의 가르침을 듣지 않고, 아우가 형의 가르침을 받지 않는다면 비록 지금 선생의 변론이라 할지라도 장차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도척의 사람됨이 마음은 솟구치는 샘물과 같고, 뜻은 회오리바람과 같고 강하기는 적을 물리치기에 충분하고 변론은 잘못을 꾸미기에 충분합니다. 그의 마음을 따르면 기뻐하고, 그의 마음을 거스르면 화를 내서 쉽게 말로써 남을 욕되게 합니다. 선생은 절대 가서는 안 됩니다.”
공자는 듣지 않고 안회가 말을 몰게 하고 자공을 오른쪽에 두고 도척을 보러 갔다.
도척은 이에 바야흐로 대산의 남쪽에서 졸개 무리들을 쉬게 하고 사람의 간을 회쳐서 그것을 저녁밥으로 먹고 있었다. 공자는 수레에서 내려 앞으로 나가 아뢰는 사람을 보고 말했다.
“노나라 사람 공구는 장군의 높은 뜻을 듣고 아뢰는 사람에게 공경하여 재배합니다.”
아뢰는 사람이 들어가 알렸다. 도척은 그것을 듣고 크게 노하였는데 눈은 빛나는 별과 같고 머리카락은 위로 관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자가 저 노나라의 교묘하게 사람을 속이는 공구가 아닌가? 나를 위해 그것을 알려라. 너는 말을 만들고 이야기를 지어서 문왕과 무왕을 망령되게 칭하였다. 나뭇가지와 같은 갓을 쓰고 죽은 소의 옆구리로 허리띠를 두르고 많은 말로 그릇되게 말하고 경작하지 않으면서 밥 먹고 짜지도 않으면서 옷을 입고 입술을 흔들고 혀를 두드리며 제멋대로 시비를 만들어 그로써 천하의 주인들을 미혹하게 하고 천하의 배우는 선비들로 하여금 그 근본을 돌이키지 못하게 하고 망령되게 효제를 지어 제후에 봉해지고 부귀해지는 요행을 구하는 자이다. 자네의 죄는 크고 지극하고 중하니 빨리 달려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의 간을 낮과 저녁밥의 반찬으로 보탤 것이다.”
공자가 다시 알려서 말했다.
“구는 계와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 막사 아래에서 신발이라도 보기를 원합니다.”
알리는 자가 다시 도척에게 말한 것을 알렸다.
“앞으로 오게 하라!”
공자가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자리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물러나 도척에게 두 번 절했다.
도척은 크게 성내며 그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칼을 어루만지며 눈을 부릅뜨고 있고 젖먹이는 어미 호랑이 같은 소리로 말했다.
“구는 앞으로 나와라, 만약 말한 바가 내 뜻에 맞으면 살 것이고 내 마음에 거슬리면 죽을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구가 듣기로는 무릇 천하는 세 가지 덕이 있다 합니다. 나면서는 장성하고 크며 아름답고 좋아하기는 견줄 것이 없고, 젊고 장성하고 귀하고 천한 것도 보고서 모두가 그를 기뻐하는 것 이것은 상덕입니다. 지식은 천지를 꿰뚫고, 능력은 만물을 변론하는 것 이것은 중덕입니다. 용기와 날카로움이 과감하여 대중을 모으고 군대를 인솔하는 것 이것은 하덕입니다. 무릇 사람이 이 하나의 덕이라도 가진 자는 유일한 자라 칭하여 다스리기에 충분합니다. 지금 장군은 이 세 가지를 겸하여 신장은 팔척 이촌이고 얼굴과 눈은 빛이 있고 입술은 밝게 붉으며 치아는 가지런한 조개껍질 같으며 음성은 황종에 맞고 이름은 도척이라 불리어지니 구는 슬그머니 장군의 부끄러움을 위해 취하지 않겠습니다. 장군이 신의 말을 들을 뜻이 있다면 신은 남쪽 오나라와 월나라에 사신으로 갈 것을 청하고, 북쪽은 제나라와 노나라에 사신으로 가고, 동쪽은 송나라와 위나라에 사신으로 가고, 서쪽은 진나라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장군을 위해 수백 리 되는 큰 성을 만들게 하고, 수십만 호의 읍을 세우고, 장군을 존중하여 제후가 되고 천하와 더불어 다시 시작하여 전쟁을 멈추고 졸병들을 쉬게 하며 형제를 거두어 기르며 선조들을 함께 제사지내게 할 것입니다. 이것이 성인과 재주 있는 선비의 행실이고 천하가 원하는 것입니다.
도척은 크게 노해 말했다.
“구는 앞으로 오너라! 무릇 이익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고 말로써 간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어리석고 천하고 항상 그런 백성을 이르는 것일 뿐이다. 지금 장대하고 아름답고 좋아서 사람들이 보고 그것을 좋아하는 것은 이것은 내 부모가 물려준 덕이다. 구가 비록 나를 칭찬하지 않아도 내 어찌 스스로 모르겠느냐? 또 나는 면전에 사람을 칭찬하기 좋아하는 자는 또 등에서 그를 헐뜯기 좋아한다고 들었다. 지금 구가 나에게 큰 성과 여러 백성으로써 말했는데 이것은 이익으로써 나를 바로잡으려는 것이고 보통 백성으로 나를 가르치려는 것이니 어찌 오랫동안 갈 수 있겠는가? 성이 크다고 하는 것은 천하보다 크지는 않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천하를 소유했지만 자손은 송곳을 세울 땅도 없었고, 탕임금과 무임금이 세우고 천자가 되었지만 후세는 끊어지고 없어졌는데 그 이익이 크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또 내가 듣기로는 옛 날에는 금수가 많고 사람은 적었는데 이 때문에 백성들은 모두 둥지에서 살면서 그것들을 피했다. 낮에는 도토리와 밤을 줍고 저녁에는 나무위에서 쉬었기 때문에 유소씨의 백성이라 이름지어졌다. 옛날에는 백성들이 옷 입는 것을 몰라서 여름에 땔나무를 많이 쌓아뒀다가 겨울에 그것을 태웠기 때문에 그들을 지생의 백성이라 부르게 되었다. 신농의 시대에 누우면 거주하여 살고, 일어나면 떠나가는 것이다. 백성들이 그 어미는 알아도 그 아비는 모르고 고라니와 사슴과 더불어 같이 살았다. 농사지어 먹고, 길쌈하여 옷 입고, 서로 해치는 마음을 갖지 않았으니 이것은 지극한 덕이 융성한 것이다. 그러나 황제는 덕을 다할 수 없어서 치우와 더불어 탁록의 들에서 전쟁하여 흐르는 피가 백리나 되었다. 요임금과 순임금이 만들어 여러 신하를 등용하였고, 탕임금은 그 주인을 내쫓았고, 무왕은 주왕을 죽였다. 이 후부터는 강함으로써 약함을 능멸하였고 다수가 소수를 학대하였다. 탕왕과 무왕 이후는 모두가 사람을 어지럽히는 무리들이다.
지금 자네는 문왕과 무왕의 도를 닦고 천하의 변론들을 장악하여 그로써 후세를 가르치고, 꿰맨 옷을 입고서 엷은 띠를 차고, 말을 속이고 행실을 거짓되게 하여 천하의 주인을 미혹하게 하여 부와 귀를 구하고 싶어 하니 도둑이 자네보다 큰 것이 없으니 천하가 무엇 때문에 자네를 도둑놈 구라고 하지 않고 도리어 나를 도둑 척이라 이르는 것인가?
자네는 달콤한 말로써 자로를 설득하여 따르게 하였다. 자로가 그 높은 관을 벗어버리게 하였고 그 긴 검을 풀어버리도록 하고 자네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니 천하가 모두 공구는 포악함을 그치고 그릇됨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에는 자로는 위나라의 임금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일을 이루지 못하였고 몸은 위나라 동문 위에서 젓 담가졌으니 이는 자네의 가르침이 지극하지 않았던 것이다. 자네가 스스로 재사성인이라 이른다면 노나라에서 두 번 쫓겨나고, 위나라에서는 자취를 삭제되었고, 제나라에서는 궁지에 몰리고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를 당하여 천하에 몸을 용납하지 못하였다. 자네는 자로를 가르쳐 이런 환란에 젓 담가졌으니 위로는 몸을 위하는 것이 없었고 아래로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 없었다. 자네의 도가 어찌 귀하게 여기기 족하겠는가? 세상이 높이는 바는 황제만한 이가 없는데 황제는 오히려 덕을 온전히 하지 못하여 탁록의 들에서 전쟁하여 흐르는 피가 백리였다. 요임금은 자비롭지 못하고 순임금은 불효했고, 우임금은 반신불수가 되었고, 탕임금은 그 주군을 추방하였고, 무왕은 주왕을 정벌하였고 문왕은 유리에 구속되었다. 이 여섯 사람은 세상이 높이는 바이지만 자세히 그것을 말하자면 모두 이익으로써 그 진실이 미혹되어 그 정성을 강하게 거슬렀으니 그 행실은 도리어 매우 부끄러울 수 있다.
세상이 말하는바 어진 이는 백이와 숙제이다. 백이와 숙제는 고죽국의 임금을 사양하고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지만 골육은 장사지내지 못하였다. 포초는 행실을 꾸미고 세상을 비난하다 나무를 안고서 죽었다. 신도적은 간하였다가 듣지 않자 돌을 짊어지고 스스로 황하에서 투신하여 물고기와 자라를 위한 먹잇감이 되었다. 개자추는 지극히 충성하였는데 스스로 넓적다리를 베어 그로써 문공을 먹였지만 문공이 뒤에 그를 배신하자 자추는 분노하여 떠나 나무를 끌어 앉고서 불타 죽었다. 미생은 여자와 함께 다리 아래에서 기약하였는데 여자가 오지 않자 물이 차올라도 떠나지 않아 다리 기둥을 끌어 앉고 죽었다. 이 여섯 사람은 찢겨진 개나 떠다니는 돼지나, 표주박을 들고 구걸하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으니 모두가 명예를 당해 죽음을 가벼이 하여 근본을 생각하고 수명을 양성하지 못한 자들인 것이다. 세상에서 이른 바 충신이란 자들은 왕자와 비간 오자서만한 이가 없다. 자서는 강에 잠겼고 비간은 심장이 갈라졌으니 이 두 사람은 세상이 충신이라 말한다. 그러나 마침내는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예로부터 그것을 보자면 자서와 비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귀하게 여기기에는 부족하다. 구가 나를 설득하려는 것이 만약 귀신의 일로써 나에게 알리는 것이라면 나는 알지 못하지만 만약 사람의 일로써 나에게 알리는 것은 이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모두가 내가 들어서 아는 것들이다. 지금 내가 자네에게 인간의 일로써 알려주겠다. 눈은 색을 보고자하고 귀는 소리를 듣고자 하고 입은 맛을 살피고자 하고 뜻은 채우고 싶어 한다. 인간의 최고 수명은 백세이고, 중간은 수명은 팔십, 아랫 수명은 육십이니 병들어 야위고, 죽어 상 치르고, 근심거리를 걱정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중 입을 열고서 웃는 것은 한 달 가운데 사오일에 불과할 뿐이다. 하늘과 땅은 무궁하지만 사람의 죽음은 때가 있으니 때가 있는 몸을 가지고서 무궁한 사이에 의탁하는 것은 천리마가 달려 틈을 지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 의지를 설명하고 그 수명을 양성하지 못하는 자는 모두가 도를 통달한 자가 아니다. 구가 말하는 바는 모두 내가 버려버린 것들이다. 빨리 떠나 달려서 돌아가 다시 그것을 말하지 마라! 자네의 도는 허둥대고 불안하니 말을 재주있게 꾸미고 헛되고 거짓된 일이다. 온전하고 참된 것일 수가 없으니 어찌 논하기 충분하겠는가?"
공자가 두 번 절하고 잰걸음으로 달려 문을 나와 수레에 올라 고삐를 잡으려다 세 번을 놓치고 눈이 망연하여 보이지 않았으니 안색은 죽은 잿빛 같았고, 수레앞턱 가로댄 나무에 의지하여 머리를 숙이고 숨을 쉴 수 없었다. 노나라 동문 박에 돌아와 이르러 마침 유하계를 만났다. 유하계가 말했다.
“요즘 비어있는 듯하여 며칠 보지 못했는데 수레와 말이 행차한 기색이 있으니 설마 도척을 보러 갔던 것은 아니겠지요?”
공자가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한탄하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유하계가 말했다.
“도척이 앞에서와 같이 그대의 뜻을 거슬렀던 것은 없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구는 말한바 병이 없는데 스스로 뜸을 했습니다. 빨리 달려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호랑이 수염을 엮었으니 호랑이 입을 면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
孔子與柳下季爲友, 柳下季之弟名曰盜跖, 盜跖從卒九千人, 橫行天下, 侵暴諸侯, 穴室樞戶, 驅人牛馬, 取人婦女. 貪得忘親, 不顧父母兄弟, 不祭先祖. 所過之邑, 大國守城, 小國入保, 萬民苦之.
孔子謂柳下季曰 :
“夫爲人父者, 必能詔其子 ; 爲人兄者, 必能敎其弟. 若父不能詔其子, 兄不能敎其弟, 則無貴父子兄弟之親矣. 今先生, 世之才士也, 弟爲盜跖, 爲天下害, 而弗能敎也, 丘竊爲先生羞之. 丘請爲先生往說之.”
柳下季曰 :
“先生言爲人父者必能詔其子, 爲人兄者必能敎其弟, 若子不聽父之詔, 弟不受兄之敎, 雖今先生之辯, 將奈之何哉?
且跖之爲人也, 心如湧泉, 意如飄風, 强足以距敵, 辯足以飾非. 順其心則喜, 逆其心則怒, 易辱人以言. 先生必無往.”
孔子不聽, 顔回爲馭, 子貢爲右, 往見盜跖. 盜跖乃方休卒徒大山之陽, 膾人肝而餔之.
孔子下車而前, 見謁者曰 :
“魯人孔丘, 聞將軍高義, 敬再拜謁者.”
謁者入通. 盜跖聞之大怒, 目如明星, 髮上指冠, 曰 :
“此夫魯國之巧僞人孔丘非耶?
爲我告之 : 爾作言造語, 妄稱文·武, 冠枝木之冠, 帶死牛之脅, 多辭繆說, 不耕而食, 不織而衣, 搖唇鼓舌, 擅生是非, 以迷天下之主, 使天下學士不反其本, 妄作孝弟, 而僥幸於封侯富貴者也. 子之罪大極重, 疾走歸! 不然, 我將以子肝益晝餔之膳.”
孔子復通曰 :
“丘得幸於季, 願望履幕下.”
謁者復通. 盜跖曰 :
“使來前!”
孔子趨而進, 避席反走, 再拜盜跖.
盜跖大怒, 兩展其足, 案劍瞋目, 聲如乳虎, 曰 :
“丘來前! 若所言順吾意則生, 逆吾心則死.”
孔子曰 :
“丘聞之, 凡天下有三德 : 生而長大, 美好無雙, 少長貴賤見而皆說之, 此上德也 ;
知維天地, 能辯諸物, 此中德也 ;
勇悍果敢, 聚衆率兵, 此下德也.
凡人有此一德者, 足以南面稱孤矣.
今將軍兼此三者, 身長八尺二寸, 面目有光, 唇如激丹, 齒如齊貝, 音中黃鍾, 而名曰盜跖, 丘竊爲將軍恥不取焉.
將軍有意聽臣, 臣請南使吳越, 北使齊魯, 東使宋衛, 西使晉楚, 使爲將軍造大城數百里, 立數十萬戶之邑, 尊將軍爲諸侯, 與天下更始, 罷兵休卒, 收養昆弟, 共祭先祖. 此聖人才士之行, 而天下之願也.”
盜跖大怒曰 :
“丘來前! 夫可規以利而可諫以言者, 皆愚陋恆民之謂耳.
今長大美好, 人見而悅之者, 此吾父母之遺德也, 丘雖不吾譽, 吾獨不自知耶? 且吾聞之, 好面譽人者, 亦好背而毁之.
今丘告我以大城衆民, 是欲規我以利而恆民畜我也, 安可久長也!
城之大者, 莫大乎天下矣. 堯·舜有天下, 子孫無置錐之地 ;
湯·武立爲天子, 而後世絶滅. 非以其利大故耶?
且吾聞之, 古者禽獸多而人少, 於是民皆巢居以避之. 晝拾橡栗, 暮棲木上, 故命之曰 ‘有巢氏之民’.
古者民不知衣服, 夏多積薪, 冬則煬之, 故命之曰 ‘知生之民’.
神農之世, 臥則居居, 起則於於. 民知其母, 不知其父, 與麋鹿共處, 耕而食, 織而衣, 無有相害之心. 此至德之隆也.
然而黃帝不能致德, 與蚩由戰於涿鹿之野, 流血百里. 堯·舜作, 立群臣, 湯放其主, 武王殺紂.
自是之後, 以强陵弱, 以衆暴寡. 湯·武以來, 皆亂人之徒也.
今子修文·武之道, 掌天下之辯, 以敎後世.
縫衣淺帶, 矯言僞行, 以迷惑天下之主, 而欲求富貴焉. 盜莫大於子, 天下何故不謂子爲盜丘, 而乃謂我爲盜跖?"
子以甘辭說子路而使從之.
使子路去其危冠, 解其長劍, 而受敎於子. 天下皆曰 :
‘孔丘能止暴禁非.’, 其卒之也, 子路欲殺衛君而事不成, 身菹於衛東門之上, 是子敎之不至也.
子自謂才士聖人邪, 則再逐於魯, 削迹於衛, 窮於齊, 圍於陳蔡, 不容身於天下.
子敎子路菹. 此患, 上無以爲身, 下無以爲人.
子之道豈足貴耶? 世之所高, 莫若黃帝.
黃帝尙不能全德, 而戰於涿鹿之野, 流血百里. 堯不慈, 舜不孝, 禹偏枯, 湯放其主, 武王伐紂, 文王拘羑里. 此六子者, 世之所高也. 孰論之, 皆以利惑其眞而强反其情性, 其行乃甚可羞也.
世之所謂賢士 : 伯夷·叔齊. 伯夷·叔齊辭孤竹之君, 而餓死於首陽之山,
骨肉不葬. 鮑焦飾行非世, 抱木而死.
申徒狄諫而不聽, 負石自投於河, 爲魚鱉所食.
介子推至忠也, 自割其股以食文公. 文公後背之, 子推怒而去, 抱木而燔死.
尾生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水至不去, 抱梁柱而死.
此六子者, 無異於磔犬流豕·操瓢而乞者, 皆離名輕死, 不念本養壽命者也.
世之所謂忠臣者, 莫若王子比干·伍子胥. 子胥沉江, 比干剖心.
此二子者, 世謂忠臣也, 然卒爲天下笑.
自上觀之, 至於子胥·比干, 皆不足貴也.
丘之所以說我者, 若告我以鬼事, 則我不能知也 ; 若告我以人事者, 不過此矣, 皆吾所聞知也. 今吾告子以人之情 : 目欲視色, 耳欲聽聲, 口欲察味, 志氣欲盈.
人上壽百歲, 中壽八十, 下壽六十, 除病瘦死喪憂患, 其中開口而笑者, 一月之中不過四五日而已矣.
天與地無窮, 人死者有時.
操有時之具, 而托於無窮之間, 忽然無異騏驥之馳過隙也.
不能說其志意·養其壽命者, 皆非通道者也.
丘之所言, 皆吾之所棄也.
亟去走歸, 無復言之! 子之道狂狂汲汲, 詐巧虛僞事也, 非可以全眞也, 奚足論哉!”
孔子再拜趨走, 出門上車, 執轡三失, 目芒然無見, 色若死灰, 據軾低頭, 不能出氣.
歸到魯東門外, 適遇柳下季. 柳下季曰 :
“今者闕然, 數日不見, 車馬有行色, 得微往見跖耶?”
孔子仰天而嘆曰 :
“然!”
柳下季曰 :
“跖得無逆汝意若前乎?”
孔子曰 :
“然. 丘所謂無病而自灸也. 疾走料虎頭, 編虎須, 幾不免虎口哉!”
이런 도척에게 부하가 道에 대해 물었다.
盜亦有道乎(도역유도호) : 도둑에게 도(道)라는 것이 있습니까?
도척의 대답은 이러했다.
何適而無有道邪(하적이무유도야) : 어느 곳엔들 道가 없을 수 있겠는가?
夫妄意室中之藏聖也(부망의실중지장성야) : 무릇 도둑질하러 들어가서 집안에 간직해 있는 물건을 미루어 알아맞히는 것은 聖(성)이니라.
入先勇也(입선용야) : 먼저 들어가는 것은 勇(용)이요
出後義也(출후의야) : 뒤에 나오는 것은 義(의)요
知可否知也(지가부지야) : 이 제대로 될지 어떨지를 아는 것은 知(지)요
分均仁也(분균인야) : 고르게 나누는 것은 仁(인)이니라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 天下未之有也(오자불비이능성대도자 천하미지유야)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하고서 큰 도둑이 된다는 것은 천하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흉악한 도둑의 대명사 도척도 盜亦有道(도역유도)로 聖, 勇, 義, 知, 仁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도척이 말하는 道는 聖人(성인)이나 賢者(현자)가 갖추고 있는 道가 아니고 자신을 합리화 하는 괴변일 뿐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집권세력의 行態(행태)를 보면 도척의 道에 버금가는 처세로 일관하는 듯하다.
예컨대,
북한의 김정은이 남한을 향해 저지르는 蠻行(만행)에 대한 屈辱(굴욕)을 盛恩(성은)처럼 받드는 것을 聖(성)으로 여기고,
검찰의 권한을 난도질 하여 경비원 수준으로 만들어 권력자가 마음만 먹으면 범죄 카르텔을 형성하여 국민을 농락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는 것을 勇(용)으로 여기며,
같은 진영이면 범죄 행위가 소명되어 대법원의 확정 판결 후 복역을 마친 죄인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을 義(의)라 여기며,
어떤 방법을 동원해야 國庫(국고)를 효율적으로 털어먹거나 기업을 윽박질러 사욕을 취할 수 있는지를 냄새를 잘 맡는 것을 知(지)로 여기며,
고위 공직자가 고급 정보를 빼 내어 자신은 물론, 가족, 친인척, 지인과 정보를 공유하여 개발 예정지의 토지를 선점하여 이익을 공유하는 것을 仁(인)으로 여기는 행위는 도척의 道를 무색케 한다.
거기에 윤미향의 후안무치나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남용은 도척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역겹다.
도척의 행위에 대해 사마천은 그의 저서 史記(사기)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도척은 수십만의 도적을 거느리고 남의 물건을 훔쳐다 호의호식하면서, 때로는 사람의 간을 날것으로 회쳐먹고 평생을 호강하고 사는데, 나 사마천은 패장 이능의 공훈을 변호했다는 이유로 궁형을 받게 되었으니 天道(천도)란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하고 하늘을 향해 한탄을 한 적이 있다.
kbs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당 박영선 후보와 야당 오세훈 후보의 여론조사 경향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20대의 표심이 야당 후보 지지 비율이 여당 후보 지지율 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에 앞장섰던 이들을 우군으로 생각했던 여당으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당이 이들을 폄하하기 시작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여러 통로를 통해 정보를 접한다. 사실을 왜곡하려 해도 곧장 다양한 정보를 접해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말에 열광했던 그들이 조국 사태를 보면서 과정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광주 5.18 유공자 명단은 밝히지 못하면서 가산점으로 주요 일자리를 선점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 평등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으며, 집권세력의 주요 범죄를 수사하는 검찰을 공중분해 하는 것을 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것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취직할 자리가 없어 낭인의 신세가 된 원인도 깨닫기 시작한 모양이다.
기업인을 범법자처럼 취급하고 윽박질러 해외로 공장을 이전케 함으로서 일자리가 사라짐도, 최저임금을 올려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짐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원전 산업을 무너뜨리고, 태양광에 치중함이 누구를 이롭게 하는 정책임도, 이 정권하에서는 스스로 자립하여 의식주를 해결하며 사람답게 살아가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한 결과일 것이다.
글쓴이가 최근 약 한 달간 서울에서 머물렀다. 투숙 호텔 소재가 명동, 인사동, 충무로 부근이었다.
명동과 인사동의 상권은 거의 무너진 상태다. 문을 닫은 점포와 임대라는 문구가 적힌 가게가 20%에 육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붐벼야할 거리는 한량하기까지 했다.
솔라 호텔에 묵고 있을 때 일본 방송국에서 명동의 빈 점포들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국 경제가 심상찮음을 특집 방송으로 편성하여 방송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민을 속이는 일이 일시적으로 통할지는 몰라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게 된다. 깨어 있는 사람은 일찍 알게 되고, 우둔한 사람은 늦게 알 따름이다.
재난 지원금 조기 지원이나. 가덕도 신공항이 선거용임을 깨어 있는 사람은 다 안다. 여당이 그렇게 발악적으로 선동해도 선거판이 조용한 것을 보면 국민들이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를 구분하게 된 것 같다.
盜蹠(도척)의 道와 從北左派(종북좌파)의 道
도척의 도와 종북좌파의 도는 결만 다를 뿐 결국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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