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가야산 만물상~칠불봉~상왕봉~해인사
나 어릴적, 내 고향 성주(星州)땅, 용성(龍星)골 와룡(臥龍)마을 뒷동산에 오르면 웅장한 가야산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었고, 어이타 고향에서는 가야산을 한번도 오르지 못하였구나.
해인사에서 상왕봉을 한번 올라본 것이 1983년이던가? (2020년 현재)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가야산 등정~!
오늘 참으로 우연한 인연이 있어... "가야산 이야기"를 마치 산행을 안내하듯 설명 깃들여 재미있게 그려주신 안태수님 덕분으로
내 고향 성주의 주산, 가야산을 따라 올라 나도 모르게 홀로 산객이 되었노라.
Cited From cafe.daum.net/sammac47/97il/4369 경북중고 사칠회
가야산 女산신 正見母主를 만나다
서울에서 차를 갖고 출발한다. 이번 답사하는 경남 산들은 그 지방에서도 오지에 속한 곳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경북 성주군과 경남 합천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 경남 합천군과 산청군을 경계하는 황매산, 함양군 안의면과 거창 군을 나누는 황석산, 그리고 전라북도 무주 적상산이다.
하루에 한 개씩 나흘은 기상이 좋아야 한다. 출발 전날까지 포근한 봄날 같은 날씨가 출발일 갑작스럽게 변덕을 부려 20년 만에 찾아온 한파라고 한다.
새벽 5시 반 서울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IC를 나와 913번 지방도 59 번 국도를 이용해 08시 40분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 가야산 입구에 도착했다. 맞은편 가야식당에서 순두부 로 아침을 먹고 팔팔 끓는 뜨거운 물 얻어 보온통에 담아 식당 주인의 배웅을 받는다. "날이 이레 추운데 조심해서 잘 다녀오이소"
가야산국립공원 가천분소 대형, 소형 주차장이 넉넉하게 잘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 규모를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는지도 잘 알 수 있다.
모퉁이를 돌아서니 낯익은 글자 '요산요수樂山樂水'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성주군립 식물원)은 통과하고
(9:35) 가야산백운동탐방지원센터를 방문하여 산행지도를 얻고 코스에 대한 간략한 설명도 듣는다. 만물상萬物相 코스는 1972년 국립공원지정과 동시 폐쇄되었다가 2010년 38년 만에 개방하면서 등산로 확보, 안전시설 구축, 이정표 설치 등을 마쳐 안전산행에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고 한다. "이 추운데 혼자 갑니까" 라고 한마디 듣는다.
만물상 능선 입구부터 돌계단이 올려다보인다. 여기가 해발 500m 정도이니깐 정상까지 약 900m 고도를 높여야 하니 3시간은 족히 걸리겠다.
지난주 날씨가 풀렸을 때의 산행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질퍽거린 그대로 얼어붙어서 다행히 흙이 신발에 달라 붙 지 않는다.
만물상 능선은 일곱 차례나 오르내려야 한다고 한다. 일곱 봉우리 꼭대기가 어딘지 열심히 살핀다.
좌우측 통행을 구분한 계단과 구조표시목
(10:00) 이쯤이 첫 번째 봉인가? 흙길 경사면을 다 올라서니 능선이 시작되며 바위들이 본격적으로 길 위에 나뒹굴기 시작한다.
해발 740m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600m 올라온 지점.
심원사
계단구간
(10:15) 해발 820m 두 번째 봉 에 올라서니 만물상 능선을 중심으로 하는 심원골,용지골 좌우 능선과 칠불봉과 동성봉을 잇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바위는 점점 많아지고 커지고 높아지고 북쪽에서 부는 찬 바람은 더욱 강해지고 어느 것도 피할 길이 없다. 초입의 암릉은 서울 관악산을 연상시키지만, 바위의 규모는 관악과 비할 바 가 아니다.
만물상 능선은 용이 승천하는 모양 좌우로 크게 휘었다가 우측으로 길게 뻗은 큰 줄기에 붙는다. 저 바위들 좀 보소 오늘도 발걸음이 더디겠구나!
백운동탐방지원센터에서 1km 지점 조금만 지나면 바위 사이 진달래가 곱게 피겠다. 바람과 추위에 많이 노출될수록 꽃 색깔은 곱던데...
세 번재 봉우리는 남근석 모양을 한 바위,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 알 바위 등 둥실뭉실 잘 다듬어진 바위가 봉을 가득 채우고 있다.
(10:35) 만물상 능선은 일곱 차례나 오르내려야 한다는데 앞으로 남은 봉우리들
절벽에 가까스레 기댄 이정표를 안고 돌아
가야산 성터 자리 이 높은 곳까지 누가 쳐들어오길래 산성을 쌓았을까? 가야국 시대에 이곳을 지배하던 부족이 부족 간의 전쟁에 대비해 쌓았다고 하는데 城을 쌓을 만한 강한 지도자가 잠시 있었던 모양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대국에 낀 우리의 운명을 역사교육을 통해 단단히 고취시켜 튼튼한 성을 쌓아가자.
계단구간 통과
(10:55) 4봉째 만물상萬物相이라고 표시된 표지판이 있다. 이는 만물상 능선의 중간 지점을 가르키는 것 같다.
바위굴 옆으로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겨우살이 보니 생각난다. 일전에 방송에서 약초꾼들의 겨우살이 채취 모습을 방영한 적이 있다. 방송국이 많아지면서 자연다큐, 명산소개, 오지체험, 약초채취, 자연인 등 비슷한 프로그램도 많다. 요즘 산에 관 한 얘기에는 귀가 솔깃 한다. 자연을 무분별하게 다루는 모습에 약간의 불만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따라 하는 사 람이 많아질까 걱정도 된다. 그동안 존경하던 언론들도 가세하면서 무슨 메시지를 주려는지 알 수가 없다. 중이 싫으면 절을 떠나듯이 신문도 끊고 방송도 안 보고 산다.
암벽 사이에 꼭 끼게 설치한 계단
고래바위라 이름 짓자
(11:20) 5봉째 의자바위, 좌선대 정견모주가 앉아서 쉬던 바위
아직도 남은 만물상 봉우리들
여섯 번째 봉 조망
만물상 중심 구간
(11:30) 6봉에서 칠불봉 동성봉을 잇는 능선
일곱 번째 봉 서장대 조망
서장대 오르는 계단
(11:55) 상아덤(1,169m) 서장대(상아덤 嫦娥 : 달 속에 사는 선녀, 덤 : 바위)는 가야산 女 산신 정견모주 正見母主께서 거처하던 곳으 로 천신天神 '이비하'의 감응을 받아 두 아들을 낳았는데 큰아들 뇌질구일은 고령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야국을 둘째 뇌질청예는 김해를 중심으로 하는 금관 가야국(수로왕)을 건국한 시조가 된다.
서장대(상아덤)에 오르면 만물상은 공룡처럼 꿈틀거린다. 만 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빼곡히 박혀 있다. 나라 안 에도 만물상 명칭을 한 산이 많다. 아직 금강산 만물상 구경은 못 했다마는 본 것 중에는 가야산 만물상이 최고다.
보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가 없고 저 만 구비를 다 기어 다니고 싶다. 명산 100 끝나면 곧장 달려오리다.
(12:00) 서성재西城岾(1,144m)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잇는 고개로 옛날 가야산성 서문이 있었다고 한다. 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지 1.2km, 상왕봉 1.4km. 국립공원 가야산 탐방 안내에, 제일 힘든 코스라는 설명이다. 산행 코스 안내에 보면 백운동에서 만물상, 심원골, 용기골을 선택 출발하여 서성재에서 정상까지 가는 것과 서성재에서 올라온 반대 코스로 하산하는 방법이 있다.
돌탑
산성터에 城을 쌓다가 남은 돌, 무너진 돌이 널부러져 있다. 천년의 세월이 꼼짝하지 않고 눈, 비바람을 맞고 있다.
정상의 관문처럼 생긴 우람한 암벽이 길을 열어 준다.
바위 사이로 난 미로 같은 길을 따라
설치한 계단을
구비구비 오르면
하늘로 향한 계단 이게 끝인가 하다 보면
(13:10) 드디어 칠불봉이 혼자 덩그러니 바람을 맞고 있다. 가야산 일원에서 더 오를 곳이 없는 하늘과 맞닿아 천신과 교감하는 곳 南으로 지리산 천왕봉, 西로 덕유산 향적봉, 北으로 금오산, 충북의 민주지산이 해무에 가려 자태만 보인다. 東으로 팔공산 비슬산 ...
바람 불어 움츠린 인간들은 땅속을 기어다니고 어디선가 젊은 어바리가 얼굴을 꽁꽁 싸 맨 체 내 뒤를 쫓아온다. 반가우이! 강풍에 몸 가누며 꽁꽁 언 손으로 연신 카메라를 누른다.
칠불봉(七佛峯1,433m) 가야산 일원은 조선의 8경으로 197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야산 하면 해인사 그리고 합천이 떠오른다.
가야산 정상에는 250m 거리를 두고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바위산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경북 성주군 수륜면의 칠불봉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의 상왕봉이다. 두 郡은 신령스러운 영산을 두고 드러내놓고는 표현을 자제하지만, 은근히 자기 쪽에 속한 봉을 가야산의 주봉主峯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산꾼들의 판단에 맡겨 놓은 상태인데 성주군에서는 가야산 지명도가 합천군에 밀리는 형국이니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최고봉의 기준이 되는 높이를 두고 국가지리원에 측량을 의뢰해서 칠불봉이 상왕봉보다 3m가 더 높은 것을 증명했다. 해인사 같은 큰 절을 가까이 두지 못한 것이 원통할 따름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가야국 건국 설화에 등장하는 건장한 남성을 상징하는 天神의 山 '칠불봉'을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正見母主 女山神을 '상왕봉'으로 모셔 가야산을 평화롭게 지배했으면 좋겠다.
칠불봉(*사진 왼쪽 봉)에서 상왕봉(*사진 중앙 봉)은 250m거리 칠불봉은 경북 성주에, 상왕봉은 경남 합천에 적을 두고 있다.
상왕봉
상왕봉에서 보는 칠불봉과 동성봉을 잇는 능선
(13:30) 상왕봉, 우두봉 (象王峯-牛頭峯 1,430m)
상왕봉(象王峰) 우비정(牛鼻井)
필자가 산행할 때 우비정은 아마도 얼었거나 눈이 덮였거나...
우비정과 안내문 영상은 *글을 옮긴 블로거가 검색하여 첨가한 것임을 양지바람. 상왕봉(象王峰) 우비정(牛鼻井)
바람에 밀려 정상을 바로 내려선다. 남쪽 사면 바위 아래로 숨어드니 바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바위에 반사된 복 사열은 봄빛처럼 따사롭다. 빨간 등산복을 입은 여자 한 분이 열심히 정상으로 올라간다.
봉천대奉天臺는 하늘에 기우제 지내던 곳이다.
기암괴석
해인사 쪽 하산길은 남쪽 사면을 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처음에는 정상 부분의 바위들이 급한 지형을 만들지만, 금방 흙산으로 바뀐다. 넓고 평평하게 흘러내리는 사면은 조금전까지 바위와의 전쟁을 치루며 지나온 길을 우습게 만들어 버린다.
산죽밭, 떡갈나무, 질퍽한 길, 해인사 경내임을 알리는 표지판
(14:45) 토산골과 극락골이 합수하는 지점
해인사 경내임을 알린는 표지판이 곳곳에 붙어 있고 계곡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관리하며 계곡으로 합쳐지는 지 류에는 수로를 만들어 물 관리에 힘쓰고 있다.
해인사 1.4km 남은 지점
상왕봉 등산로 입구 (해인사)
(15:25) 토산골탐방지원센터
용탑선원
계단 끝에 해인사 담장 사이로 후문이다. 성주 山은 경사가 급하고 바위가 천지인 장엄한 山이라면 합천 山은 계곡이 얕게 흐르고 만물이 소생하기 좋은 흙 산, 부처님 품 같은 산이다. 상왕봉에서 해인사까지 4km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평범한 흙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내내 햋빛을 쪼이며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천국을 갔다 온 감회에 젖는다. 토산골탐방소를 나서면서 밝은 마사토가 깔린 길을 따라 해인사 경내로 들어선다.
2015년 3월 9일 ***************************************************************************************************** 가야산 칠불봉1433m(경북 성주군)과 상왕봉1430m(경남 합천군) 등정.
만물상 등산로 오르는 동안 능선마다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암릉 풍경은 단연 최고의 비경. 백운동~ 만물상~ 칠불봉~ 상왕봉 구간을 산행하는 동안 백운동~ 칠불봉 구간은 경상북도 성주 땅을 빫는 것이다.
칠불봉(*사진 왼쪽 봉)에서 상왕봉(*사진 중앙 봉)은 200m거리 칠불봉(1433m)은 경북 성주에, 상왕봉(1430m)은 경남 합천에 적을 두고 있다. 우비정(牛鼻井) 상왕봉(象王峰)은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봉(牛頭峰)이라 불리는데, 우비정의 우비라 함은 소의 코란 뜻이며 우비정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다. 소는 코에서 항상 땀을 흘려야 건강하다는 풍수지리의 이야기처럼 우비정의 물은 그래서 언제나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린 빗물인지 이슬맺힌 물인지, 바위에서 솟아난 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수도산에서 보는 '불꽃 형상' 가야산
아름다운 별고을 성주 땅 칠불봉에서 바라 본 파노라마 - 성주. 서쪽부터, 북쪽, 동쪽까지의 파노라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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