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산불 삼척까지 확산..영월·강릉서도 잇따라 '비상'(종합)
이상학
입력 2022. 03. 05. 00:50 수정 2022. 03. 05. 01:10
강릉, 건조·강풍 속 확산 우려에 전국 소방동원령 1호 발령
야간 인명·주요 시설보호 주력..일출 동시 인력·장비 총동원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경북 울진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쪽 강원 삼척까지 번진 가운데 강릉과 영월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비상이 걸렸다.
4일 오전 11시 17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6시간 뒤인 오후 5시 30분께 도계지점인 삼척 원덕읍까지 번졌다.
산림당국이 인력 730여 명과 장비 92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강풍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LNG 생산기지 인근 2km 남짓까지 근접해 소방당국은 대원 225명과 장비 85대를 LNG 기지에 집결시키는 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피해면적은 60㏊로 추정되고, 민가 4채도 탄 것으로 파악됐다.
원덕읍 월천리·산양리·노경리·사곡리·기곡리 주민 등 200여 명은 읍사무소와 복지회관 등으로 나뉘어 대피해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산림당국은 해가 진 이후 헬기를 투입할 수 없어 야간산불 진화 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산불이 확산하는 지역 주변에 배치해 인명과 주요시설물 보호에 집중하고 있다.
강원도와 삼척시, 군부대, 경찰 등 관계기관은 삼척시 원덕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진화 및 피해 예방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 9대를 투입하는 한편 군부대 2개 여단 1천여 명과 공무원과 관계기관 등 진화대 500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척에 이어 강릉과 영월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건조주의보와 함께 이 일대 산지를 중심으로 강풍경보가 내려진 상황이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오후 10시 20분께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 산림 당국이 200여 명의 인력과 24대의 진화 장비를 투입해 진화 중이다.
하지만 야간인데다 수일째 이어진 건조한 날씨에 순간 풍속이 초속 7m 안팎의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이 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 주변과 민가는 100∼200여ｍ에 불과해 인근 주민에게 위촌2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4일 오후 11시 40분을 기해 전국 8개 시·도에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소방 및 산림당국은 날이 밝으면 전국 8개 시도에서 동원한 펌프차 등 32대의 진화 장비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서 낮 12시 45분께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도 12시간 넘도록 꺼지지 않고 있다.
산림 당국은 헬기 7대와 인력 283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 현장에 급경사 산악지형인 데다 바람까지 초속 9ｍ 안팎으로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번지면서 산솔면 이목리 고장골 주민 20명은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등을 투입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ha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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