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핵폭탄급 제재 때리자…푸틴, 핵무기 부대에 특임 명령
입력 2022.02.28 00:01
업데이트 2022.02.28 01:2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겨냥한 서방의 단합된 제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자국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러시아 타스 통신‧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경제 분야에서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인 행동을 할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고위 관리들까지 러시아에 공격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전략군(strategic force)으로 하여금 특별 전투임무 태세 돌입할 것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방의 제재는 모두가 잘 알고 있듯 불법적인 것”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략군은 핵전력을 사용해 러시아와 그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방어하는 부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를 관장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명령은 전날 미국이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캐나다와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강력한 경제 제재를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로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스위프트 제재 참여를 발표하면서 주요7개국(G7) 정상들의 합의가 이뤄진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비치는 주요 7개국(G7) 화상회의 화면. 윗줄부터 왼쪽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사무총장,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연설에서 “우리를 방해하거나 나아가 우리나라나 국민에 위협을 가하려는 자는 러시아의 대응이 즉각적일 것이며 그 결과는 당신들이 역사에서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한 것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에 보복할 것이라 말했던 푸틴이 러시아가 핵 보유국이라는 망령을 꺼내들었다”고 전했다. BBC는 "이 명령은 더 빨리 핵무기 운용을 착수할 수 있게 하란 의미지만 그렇다고 사용한단 의미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방의 강력 제재에 맞서 푸틴의 '맞불' 성격의 위력 과시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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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이 전쟁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우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그의 행동을 계속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러시아 대표단과 '조건 없는'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3시쯤 "벨라루스와 국경지역인 프리피야티강 근처에서 전제 조건없이 러시아 대표단과 만나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회담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사 작전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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