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 자원 입대...우크라 결사항전에 푸틴 속전속결 주춤
미국·EU, 첨단 무기 신속 지원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특히 수도 키예프의 저항에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러시아 병력이 저항에 부딪히면서 키예프는 물론 중부 드니프로, 북부 하르키우, 남부 오데사 등 주요 도시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 주력 부대가 아직 수도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48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기갑부대의 엄청난 저항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을 보여주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수도 키예프 북쪽 이반키우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영국제 ‘NLAW’ 대전차 미사일로 러시아군 차량을 공격해 파괴하는 영상, 남부 헤르손에서 러시아군 헬기가 미사일에 맞아 격추되는 영상 등이 확산하고 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다만 수도 키예프에는 이미 러시아의 정찰 병력이 진입했다”며 “전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글로벌 호크’ 등 정찰기 수십 대와 군사 위성을 통해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움직임과 전투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시민들의 군 합류와 해외 교포들의 귀국도 이어지고 있다. 메디카, 키예프와 드니프로, 오데사 등에서는 시민들이 조직한 민병대가 순찰을 돌고, 사제 폭탄과 화염병을 만들어 비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시 당국은 키예프 방어에 참여한 예비군·지원병에게 2만여정의 소총 등 무기를 나눠주고 있다. 우크라이나행 열차가 여전히 오가는 폴란드 국경 도시 프레미시우 중앙역과 메디카·크라코베츠 검문소 등에서는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하기 위해 귀국하는 우크라이나 청년들이 계속 목격되고 있다. 현재까지 13만명이 자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제공권 장악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초기 전투기 상당수를 잃었지만, 견착식 대공 미사일과 공중전을 통해 러시아 전투기와 헬기 등을 계속 격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키예프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격추돼 붉은 화염을 내며 추락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보급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 침략군이 미리 확보했던 연료를 대부분 소진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유류 저장고가 있는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를 파악한 우크라이나군이 선제적으로 키예프 인근 바실코프의 유류 저장소를 파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과 유럽은 무기와 장비 등 군사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최신형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방탄복 등 350만달러(약 42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던 독일도 휴대용 대전차 로켓발사기(RPG) 400문을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것을 승인, 군사 지원에 전격 참여했다. 자국의 ‘공격용 살상 무기 수출 금지’ 원칙을 깬 것이다.
네덜란드는 소총과 탄약, 레이더 시스템, 지뢰 탐지 로봇을 지원한 데 이어 스팅어 방공 미사일 200발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기로 했다. 체코는 기관총과 기관단총, 저격용 총, 탄약 등 약 750만유로(약 101억원)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중이다. 프랑스는 군사 장비와 연료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도 추가 무기 지원을 공약했다.
이런 서방의 무기는 주로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공급되고 있다. 폴란드 국경에서 약 50km 떨어진 국경 도시 리비우의 한 교민은 “무기를 가득 실은 폴란드 군용 차량이 쉴 새 없이 시내 도로를 질주해 동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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