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벨라루스 접경서 첫 회담 합의
정의길 입력 2022. 02. 27. 23:16 수정 2022. 02. 28. 00:16
[우크라이나 전쟁]장소는 '중립 지역' 벨라루스 접경 프리피아트 강 인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이후 '조건없는 회담' 수용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을 조기 종식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장소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사이의 중립 지역이라할 수 있는 ‘접경 지대’로 정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회담 결과 우리는 우크라이나 대표가 러시아 대표와 아무런 전제 조건 없이 양국 국경인 프라피야티강 근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루카센코는 우크라이나 대표들이 이동하고, 회담하고, 돌아올 동안 모든 비행기·헬기·미사일이 벨라루스 영토 내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협상 장소를 두고 갈등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를 회담 장소로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우리를 공격하는 나라에서 회담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대신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터키,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협상할 것을 제의했다. 이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사이의 물밑 교섭을 통해 양국 간 중립 지역이라 할 수 있는 국경에서 만나기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한 당일인 24일에 러시아가 요구하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 등을 포함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와 대화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가 무기를 내려 놓고 항전을 포기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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