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내부에서는 러시아가 대규모 침공만 안 했을 뿐 이미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 “21세기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실제 15일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군 웹사이트가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최대 상업은행인 프리바트은행과 대형 국영은행 오샤드은행 웹사이트도 수 시간 동안 집중적인 디도스 공격을 받아 인터넷뱅킹과 전국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일제히 마비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독일 dpa통신은 17일 “러시아가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돈바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인종청소를 벌이고 있다는 등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관련 가짜뉴스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fare)
기존 재래전에 더해 가짜 뉴스, 심리전, 사이버 공격, 정치공작 등의 수단까지 총동원해 상대국에 공포와 혼란을 일으키는 현대전을 가리킨다.
가짜 깃발(false flag)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상대국으로부터 공격받은 것처럼 조작하는 군사 작전 또는 정치 행위를 가리킨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