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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팔순 노인도 총 드는데… 정치인-재벌 줄줄이 해외도피

Jimie 2022. 2. 16. 06:35

우크라, 팔순 노인도 총 드는데… 정치인-재벌 줄줄이 해외도피

입력 2022-02-16 03:00업데이트 2022-02-16 03:41
 

 

13일 키예프 탈출 전세기 최소 20대… 최고 갑부-국회의원들 ‘脫우크라’
대통령 “24시간내 귀국해 달라” 호소… 러의 침공 예상 16일 ‘단결의 날’ 지정
日, 美와 보조 맞춰 ‘러 제재’ 움직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가 14일 서부 트베리에 있는 미그31 전투기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위쪽 사진). 같은 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육군 기지에서 미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군인들이 총을 든 채 폴란드로 이동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트베리·포트브래그=AP 뉴시스
 

“무슨 일이 생기면 총을 쏠 준비가 됐다. 아이들과 고향을 지키겠다.”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에 사는 발렌티나 콘스탄티노우스카야 씨(79)는 13일 우크라이나 언론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령에도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최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AK-47’ 소총 훈련을 받고 있다. 이 와중에도 유력 정치인과 부호들은 해외로 대거 탈출해 비판받고 있다.

○ 부호들은 도피 vs 시민들은 소총 훈련
 

13일 하루에만 수도 키예프에서는 유력 정치인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등을 태우고 우크라이나를 빠져나간 전세기가 최소 20대에 달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부자인 광산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우, 철강 재벌 빅토르 핀추크, 해운왕 안드레이 스타브니체르, 유명 야당 정치인 바딤 노빈스키 등도 포함됐다. 14일 현재 해외로 떠난 국회의원만 23명에 달한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으로 서방 주요국 항공사가 우크라이나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세기를 이용한 특권층의 탈출 행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고령층, 아이 등 평범한 시민들은 정부가 진행하는 사격, 탄약 장전, 무기 조립 등 각종 군사 훈련을 받으며 러시아와의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키예프 주부 마리아나 자글로 씨(52)는 AFP통신에 “내 아이들이 더 이상 이런 위협을 물려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전투 훈련에 참가한 이유를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해외로 떠난 정치인과 기업가는 24시간 내 귀국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 예상 디데이로 지목한 16일을 ‘단결의 날’로 지정하고 “우리의 단결을 세계에 보여주자”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16일 오전 10시에 전국 모든 도시에 국기를 게양하고 전 국민이 국가를 제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 정부 ‘나토 가입 오락가락’
 

젤렌스키 정권의 어설픈 대응이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BBC에 따르면 바딤 프리스타이코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겸 전 외교장관은 14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낮추기 위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세르게이 니키포로우 정부 대변인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해명했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코미디언 출신인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 대부분이 희극 스튜디오 출신이라며 젤렌스키 정권이 러시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대응도 엇갈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으로부터 유럽에 대한 액화천연가스(LNG) 지원 의사를 타진받았지만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한국이 가시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길 원할 경우 우크라이나인들은 환영할 것”이라고 했지만 외교부는 15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했다. 반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러시아 주요 인사의 입국 제한 및 자산 동결,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 제한 등의 제재안 등 미국과 협의할 내용을 논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lovesong@donga.com

 

 

  • paullee
    2022-02-16 04:13:27
    나토 가입 직전에 생긴 일이고 '쿼드'나 '오커스'에 들지 않은 현 정권에 보내는 메세지라 생각한다. 우크라이나에 전쟁이 난다면 '시진핑'에게나 '김정은'에게나 기회가 된다는 생각은 안 하시는것 같다. 그래서, 더욱 남일 같지않다. 3월9일 정권은 교체되야한다.
  • 포청천
    2022-02-16 05:22:45
    한반도에서 전쟁나면 문개집단 180반동들은 문개를 끼고 즉각 일본이나 미국으로 도망 갈 것이다 왜 그들이 평소 타도의 대상인 일본이나 미국이냐고? 저들도 그곳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 파란잎
    2022-02-16 05:38:50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될뉴스다 저렇게 튄거다 싶은것들은 국내자산몰수법을 만들어야지 된다..어차피 푸틴은 절대로 공격못한다..남을 죽이고 지가 살거 같은가? 하늘이 그냥 보고 있겠냐? ㅡ저렇게 오래 질질끌다가 전쟁일으킨예는 보지를 못했다 소련군인들이 쥐약먹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