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 대사 11개월째 공석… NBC “한국엔 모욕적”
- 조선일보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 입력2021.12.18 03:27
文 임기내 대사 부임 어려울듯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만 11개월이 돼가지만 주한 미국 대사 지명이 늦어지면서 한·미 양국 간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16일(현지 시각) 전·현직 행정부 관계자 여러 명을 취재해 보도했다. 이런 상황이 한국에는 모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주한 미국 대사를 지명해도 상원 인준청문회를 거치는 데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에 새 주한 미국 대사가 부임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NBC방송은 16일 (현지 시각) '미국은 왜 주한미대사가 없나?'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한 의회 관계자가 “아직 아무도 지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인들이 모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NBC
NBC방송 취재에 응한 전직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주한 미국 대사 부재와 관련해) 지난 몇 달 동안 경고음이 있었는데 이제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 역사 및 공공정책 담당 국장은 “한국 당국자들이 미국 당국자들에게 이 문제를 몇 차례 제기했다. 모든 형태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고 말했다. 한 의회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아직 아무도 지명되지 않았다는 것에 모욕감을 느끼는데 사실 대사가 될 거라고 루머로 떠도는 이름조차 아직 없다”고 했다.
NBC방송은 한국의 이웃 국가인 일본과 중국에 주재할 미국 대사는 이미 지명됐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베테랑 외교관인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을 주중 미국 대사에 지명했다. 또 주일 미국 대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거물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지명했다. 방송은 “(일본과 중국 주재) 대사 지명이 바이든 행정부가 이 나라들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가 될 만큼 잘 알려진 인물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도쿄와 베이징에는 대사 지명자가 있는데 서울에만 없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한 전직 행정부 당국자는 말했다고 한다.
한 전직 백악관 당국자는 내년 3월 한국 대선이 있기 때문에 “대사를 공석으로 두기에는 좋지 않은 시기”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앞으로 북한과의 외교에서 어떤 접근법을 취할지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한 미국 대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이임한 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 왔다. 해리스 전 대사의 직무를 이어받았던 로버트 랩슨 전 대사대리마저 퇴직하면서, 지난 7월 한국에 부임한 크리스토퍼 델 코소 대사대리가 현재 대사관을 책임지고 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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