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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밥’의 복수…백수의 왕, 물소 뿔질에 나가떨어졌네

Jimie 2021. 12. 15. 16:49

‘사자밥’의 복수…백수의 왕, 물소 뿔질에 나가떨어졌네

아프리카 물소, 동료 잡아먹으려던 사자에 돌진해 뿔로 반격
사자, 두 차례 나귕둔뒤 도망가는 ‘굴욕’
물소는 덩치와 파워 면에서 타 동물 압도하는 ‘풀 뜯는 맹수’

입력 2021.12.15 11:41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이 최근 올린 동영상. 물소를 사냥해 잡아먹으려던 사자가 달려온 동료 물소의 뿔에 두 차례 받혀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 페이스북

늘 당하기만 하던 약자의 복수 장면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이 동영상이 3만6000번 공유되고, 4만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이유도 그래서일 것이다. ‘좋아요’는 17만번이 넘는다. 사자가 물소를 잡아먹으려 공격하다 되레 뿔에 받혀 처참하게 나가떨어지는 9초짜리 동영상이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9초 짜리 동영상은 먹는 자와 먹히는 자의 처절한 생존 경쟁, 그리고 강약의 반전이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구성 모두를 담고 있는 말 그대로 각본없는 드라마다. 사자가 두 차례 공중제비를 돌다 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은 물소의 공격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다.

https://news.v.daum.net/v/20211215114127180?s=print_news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이 최근 올린 동영상. 물소를 사냥해 잡아먹으려던 사자가 달려온 동료 물소의 뿔에 두 차례 받혀 처참하게 나뒹굴고 있다. /케냐 야생동물 보호국 페이스북

사자는 물소의 급소인 척추를 겨냥해 등뒤에서 공격하는데까지는 성공했다. 한 번 쓰러뜨릴 경우 무리 수십마리가 배불리 먹을 수 있을만큼 넉넉한 물량이다. 그러나 사자가 간과한 점이 있다. 작은 먹잇감이라도 무리지어 사냥하는 종족의 법칙을 벗어나 나홀로 사냥에 나선 것, 그리고 물소를 너무 만만하게 봤다는 점이다. 물소는 사자·코끼리·표범 등과 함께 아프리카 사바나 사파리의 ‘빅5′로 꼽히는 맹수다. 그 중에서도 덩치도 크거니와 공격성도 강하다. 이 동물에 받히거나 밟혀죽는 짐승이 부지기수다.

 

게다가 아치형으로 자라는 거대한 뿔은 단박에 사자의 피부를 꿰뚫고 들어가 멀쩡한 사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특히 무리 생활을 하는 물소는 동료애도 강하다. 한마디로 문과 무를 겸비하는 풀을 뜯는 맹수라고나 할까. 동료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고 냅다 달려온 수컷 물소가 살인병기 뿔로 사자를 들이받는다. 공중제비를 하며 나가떨어진 사자를 내버려두지 않고 다시 뿔을 들이밀어 한 번 더 공중제비를 돌린다. 이 때 뿔의 끝이 사자의 살가죽을 파고드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잡힌다. 이 사자가 온전히 부상에서 회복돼 살아난다면, 앞으로 사냥을 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주 큰 교훈을 배웠을 것이다. 그런 깨달음이 무의미하게 치명적 상처를 입고 요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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