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배호(裵湖)의 '영아의 노래'

Jimie 2021. 12. 2. 07:10

 

 

<돌아가는 삼각지>와 <안개낀 장충단공원>의 작곡가 배상태님(배호의 삼종숙, 배호의 노래 40여곡 작곡) 은 당시 배호의 약혼녀에 대한 회상이다.

 

약혼자가 병실에 같이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의 입장도 있고 하니까 배호가 숨지기 몇일 전에 내려 보냈어요. 시집도 못 가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할 수 없이 파혼을 하도록 한거죠. 형부가 공군 대령인가 대위인가 그랬는데,그 형부가 와서 데려갔죠."

 

 

배호는 1971년 사망 당시 29세 미혼이었다.

사실, 대구 공연에서 만난 여성팬과 약혼을 했다.  배호가 임종 직전에 그녀와 '눈물의 파혼'을 했다.

 

7살 연하로 대구 공연에서 배호에게 꽃다발을 목에 걸어주었던 김씨 성을 가진 여대생 팬이었다.

얼굴이 하얗고 체구가 작았는데 배호는 '옥아'라고 불렀다.

 

어머니에게 효성이 지극했던 배호는 생전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아 그녀와 약혼을 하였던 것이다.

 

그녀는 세브란스병원까지 그림자처럼 배호를 따라다니며 간호하였고 그의 건강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나 혼수상태에서 가끔 깨어난 배호는 자신에게 닥쳐올 운명을 예감한 듯 그녀에게 마지막 말을 남긴다.

“나는 안될 것 같아요. 당신이 홀로 남는 것을 나는 바라지 않아요. 그러니 가슴 아프지만 내 곁을 떠나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아주오.”

 

배호는 이별인사를 한 후 자신의  스위스제 고급시계 ‘파텍스’를 그녀의 손목에 채워주고 반지를 건내 주었다.

그녀의 눈물이 시계 위로 떨어졌다. 배호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다.

 

병실 문짝을 붙잡고 한사코 남겠다며 울부짖는 20대 순정의 여인, 김옥아~...

 

 

 

배호~'영아의 노래'

1971

백영호 작사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924T0dpJb7k

 

 

 

 

배호의 묘소와 두메산골 노래비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신세계공원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