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야당 대선후보 선출 하루 지났는데도 文대통령은 침묵 중”

“윤석열 야당 대선후보 선출 하루 지났는데도 文대통령은 침묵 중”

• 쿠키뉴스
• 이영수
• 입력2021.11.06 19:18

장성민 “대통령 큰 정치 제스처 아닐뿐더러 스스로 불필요한 감정선만 노출”

“대통령 주변 참모들 이해도 일천한 수준… 국정운영 자격여부에 의문 던지는 좁쌀행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5일 교황청 공식방문과 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 방문 등 7박 9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첫 번째 공인인 대통령이 제1야당의 대선후보에게 아직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침묵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독재정치에서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어색한 일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이었던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최종 선출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등 청와대 공식 메시지가 없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장 이사장은 “문 대통령, 정치는 생물이다.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통합의 상징이지 도당(徒黨)들의 대표가 아니다. 그런데 왠지 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국민통합의 대표성을 스스로 박탈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임기말을 앞에 두고 떠날 채비 중에 있는 문 대통령이 무슨 이유로 어제 선출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지 다소 황당하다 못해 엉뚱한 느낌이다. 그 감정의 복잡성을 모를 국민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지만 대한민국 첫 번째 공인인 대통령이 제1야당의 대선후보에게 아직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침묵만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독재정치에서도 없었던 전대미문의 어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큰 정치의 제스처가 아닐뿐더러 대통령 스스로가 불필요한 감정선만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 대통령직이 공적 자리가 아니라 사적인 의자처럼 느껴져 보기가 불편하다. 대화와 협치라는 제대로 된 민주정치의 철학을 갖고 있는 정부여당의 대통령과 대표라면 제1야당의 대선후보에게 당연히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민주적 리더십이다. 여야간의 이런 협치와 상생의 정치전통은 독재와 민주화의 투쟁시대에도 유지되어왔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은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의 신군부 독재정치 시대에도 야당 대선후보 선출에 축하메시지는 있었다. 축전도 있었고 축하란 화분은 정무수석이 직접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함께 들고 예방했다”며 “대통령을 대신한 이 모든 정무적 대행자가 바로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그런데 야당 대선후보가 선출된 지 하루가 지났는데도 축전 대신 대통령이 침묵중이라면 이건 정치가 아닐 뿐더러 대통령으로서의 처신도 아니고, 정치의 본질에 대한 주변 참모들의 이해도 일천한 수준의 부족한 처신이다. 국정운영의 자격여부에 의문을 던지는 좁쌀행위”라고 비난했다.

장 이사장은 “오늘 이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그것은 정치적 감정의 자제력을 잃었다는 표시와 감정노출의 시간을 연장시키는 것 이외의 그 아무것도 아니다. 일국의 대통령이 이런 사사로운 감정을 이렇게 오랫동안이나 이토록 광범위하게 노출해서 어디에 도움이 되겠는가? 인기급락의 비법인가? 레임덕 가속의 비결인가? 국민통합의 정치가 이뤄지겠는가?”라며 “이는 국익을 위해 여야간에 손을 맞잡자고 제안할 최소한의 포부가 있어야만 대통령의 자격이 있는b줄 알고 지내왔던 국민에게는 새로운 충격일 것이다. 이제 서서히 하산(下山)을 준비해야 할 문 대통령에게 이런 충격이 도움이 될까?"라고 반문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없는 시대를 선언하면서 민주진영에 총부리를 겨누고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던 전두환 씨도 용서했고 화해했다. 화합의 새시대, 국민대통합의 새시대, 미래의 새시대라는 역사의 대문을 열기위해 과거를 묻었다. 대통령이 취해서는 안 될 정치적 불관용을 버리고 감정을 통제했다. 그리고 아량과 관용을 키웠다”며 “문 대통령은 남북간에 정상회담을 하고 개성공단에 남북연락통신망을 구축하자면서 여야간에는 먹통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외국정상들과는 통역관을 두고서도 회담을 하면서 통역관이 필요 없는 야당과는 불통이다. 이런 식의 행태는 일국의 대통령이 취해야 할 처신이 아니다. 지금 문 대통령이 야당대선후보에게 아무런 축하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 처신이 내 눈에는 2차대전 당시 마치 처칠 수상이 히틀러를 보면서 ‘너희는 최악을 다하라. 그러면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와 똑같은 상황으로 비친다. 여당후보와는 회동도 하면서 야당후보에게는 축하메시지도 보내지 못한 그런 협량함으로 지난 5년을 임해왔던 대통령이라 생각하니 실망이 큰 나머지 다소 성마른 글을 몇 자 적어 본다”고 전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정치, 국정에 대한 이해도가 이 정도 수준이었던가?”라며 “끝으로 2차대전 중 히틀러를 상대로 연합전략을 펼쳤던 영국과 프랑스는 상호 오해가 생겨 서로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 그때 드골은 처칠을 향해 ‘깡패(gangster)’라고 불렀고, 처칠은 드골을 "반역자"(traitor)라고 불러 자부심으로 가득 찬 서로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 그것도 가장 굴욕적인 방식으로. 그러고서도 앙금을 턴 후에는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지냈다. 이런 모습이 국가지도자가 걸어야할 길이 아닐까. 지금 문 대통령은 임기말의 하산 길을 스스로 더욱 가파르게 만들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