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Arts

북경 정율성(郑律成)작품 음악회

Jimie 2021. 10. 25. 07:28

 

2007 북경 정율성작품 음악회

- 명 칭 : 2007 북경 정율성작품 음악회 (한중 수교 15주년 공식 행사)
- 일 시 : 2007년 9월 9일 (일) 19:30

- 장 소 : 북경 음악청
- 주 최 : 중국문화부

- 후 원 : 광주광역시, 중국중앙방송국, 광주 MBC

- 주 관 : 세천문화 (북경) 유한회사

- 부 제 : 우정과 평화의 행진곡
- 출 연 : 중국국립교향악단 / 지휘 - 샤오언

중국국립합창단 / 지휘 - 이언 리앙쿤
중국국립합창단 / 지휘 - 이언 리앙쿤
중국측 성악가 등

한국측 출연자 - 김선희(소프라노) 김미진(가야금)

 

 

中国人民解放军军歌"

https://www.youtube.com/watch?v=QKOvHA9RN4E&t=42s

 

"中国人民解放军军歌"

https://www.youtube.com/watch?v=sYYPpPGYRLo 

 

북경 정율성음악제 참관記

"그리운 나의 조국"…중국 밤 수놓다

中 대표 70인조 악단ㆍ군 장성 등 대거 참석
웅장한 선율 관객 휘어잡은 '열광의 도가니'

 

광주가 낳은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정율성 선생(1914-1976).

그의 음악세계와 중국 내 위상을 보여 준 '정율성 작품 음악회'가 9월 9일 밤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날 음악회는 천안문 광장 인근 '베이징음악청'에서 1040개 객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중국교향악단(지휘 소은)'의 웅장한 하모니가 서곡을 알렸다. 무대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70인조 악단과 40명의 합창단이 자리했으며, 객석에는 중국 당 원로와 군 장성들이 즐비했다.


일반 객석에는 머리가 히끗한 노 혁명가에서 청바지 차림의 발랄한 20대 여성까지 다양했다.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박광태 광주시장도 자리했다.


첫 곡은 정율성 선생의 대표작 '팔로군행진곡'으로 스타카토의 경쾌한 리듬이 한순간에 객석을 후끈하게 만들었다. 팔로군행진곡은 일본군에 맞선 항일 부대의 용맹함을 묘사한 곡으로, 중국인민해방군의 공식 군가이자 아시안게임 오프닝곡으로 중국을 상징한다. 지난 2002년까지 영국 치푸더 관현악단의 수석지휘자로 유럽 음악계에 명성을 날린 지휘자 소은의 지휘 아래 웅장한 선율이 콘서트 전용홀인 음악청을 휘감았다.


음악회를 개최한 중국 문화부는 축사를 통해 "이 음악회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의 작곡가이신 정율성 선생을 기리기 위함이다"면서 "정율성 선생은 한국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생애를 중국에서 보내면서 모든 재능을 중국 인민에게 바친 분이다"고 추앙했다. 교향악단 뒤편 대형 하프오르간에는 정율성의 젊은 시절을 그린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으며, 음악청 벽면은 꽃으로 장식됐다.


'팔로군 행진곡'에 이어 중국 운남성 소수민족인 백족(白族)의 설화를 뮤지컬로 만든 '망부운(望夫雲)'이 흘렀다. 망부운은 공주와 사냥꾼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1962년 초연됐다. 중국의 정상급 성악가의 이중창과 중국국가교향악단 합창단이 어우러지면서 사랑을 잃은 공주의 애상과 비애감이 절절하게 전해졌다. 때로는 백족의 목가적인 평화로움과 공주의 아름다움이 맑은 클라리넷에 담기고, 경쾌한 백족의 흥과 멋이 바이올린의 군무로 연출됐다. 그러나 공주가 사랑하던 사냥꾼이 마법사에 걸려 숨지는 곡조에서는 번개가 치듯,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금관악기의 뇌성이 터졌다.


이날 음악회에 참석한 양회석 전남대 교수는 "정율성에게 백족은 어쩌면 백의민족이 아니었는가 싶다"면서 "아리랑의 선율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곡조는 처음 듣는 이들에게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망부운에 이어 중국교향악단과 광주음악인과의 협연이 이어졌다. 1933년 셋째형을 따라 중국에 건너 온 뒤 한번도 가지 못했던 고향 땅 광주를 그리워하는 정율성 선생의 심정을 담은 '기억ㆍ고향(작곡 김현옥)'이 김미진씨의 가야금 연주로 전해졌다. 가야금 연주 후 장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때/ 매기 머리는 백발이 다되었네/ 옛날의 노래를 부르자/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정율성 선생이 생전에 광주를 그리워하며 불렀던 옛 동요가 장내에 울렸다. 모두들 말없이 한국가사로 된 정율성의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시절, 양림동 교회에서 배웠던 동요를 평생 잊지 않은 것이다. 50여 년을 중국에서 살았으면 우리 말조차 잊을 법한데 그는 10여 살 어린시절 배웠던 노래를 가사하나 틀리지 않고 기억했다. 객석에서 누군가 박수를 쳤다. 1000여 명의 관객들이 모두 뜨겁게 박수를 보냈다.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의 원로 지휘자이자 현 중국음악가협회 주석인 옌양쿤의 지휘로 진행된 대합창. 정율성 선생의 대표작인 '중국인민해방군 행진곡'이 합창단에 의해 다시 울려퍼지자 중국 관객들이 박수로 박자를 맞추며 화답했다. 이어 중국인들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연안송'이 장내를 감쌌다. 중국 혁명의 성지, 연안의 모습을 그린 옌안송, 객석 앞줄에 자리한 노 혁명가들이 눈을 지그시 감았다.


2시간에 걸친 음악회의 마지막은 정율성의 염원을 담은 '우의평화행진곡'. 마치 한ㆍ중 우호와 남ㆍ북간 냉전의 굴레를 벗고 동아시아 평화를 갈구하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정율성, 그는 우리에게 50년 동안 잊혀진 존재였다. 하지만 13억 중국 대륙의 심장, 베이징에는 아직도 음악 혼이 뜨겁게 살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잊었지만, 그는 광주를 결코 잊지 않았다. 초가을 밤 북경 하늘에 울린 '옛날에 금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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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정율성은 1933년 항일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정율성은 1976년 타계하기까지 중국의 아리랑으로 불리는 '옌안송' 등 가곡ㆍ가극ㆍ영화음악 분야에서 360여 곡에 달하는 작품을 남겨 중국 혁명음악의 대부로 칭송받고 있다.


이건상 /전남일보 2007/09/13 18:07

 

李双江 - 延安颂

https://www.youtube.com/watch?v=5r-ipEaW6Y4 

 

석양의 빛은 산봉우리 탑을 비추고, 달빛은 강가의 반딧불을 비춰주네,

봄바람은 평탄한 벌판에 불어가고, 많은 산들은 견고한 장벽을 이루었네.

 

아, 연안! 너 이 장엄하고 웅위한 고성(古城), 여기저기에 항전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네.

아, 연안! 너 이 장엄하고 웅위한 고성, 뜨거운 피가 너의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네.

 

 

천만 청년의 마음, 적들에 대한 원한을 품었네, 산야와 논밭의 길고긴 행렬에서 견고한 전선을 이루었네.

봐라! 군중들은 이제 머리를 들었노라, 봐라! 군중들은 이제 손을 들어올리노라.

무수한 사람과 무수한 마음, 적들에 대해 분노의 포효를 하고 있네.

사병들은 총구를 겨냥하고, 적들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네.

 

 

아, 연안! 너 이 장엄하고 웅위한 성벽, 견고한 항일의 전선을 구축하였고

너의 이름을 만고에 남길 것이며, 역사에서 찬란하게 빛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