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가장 중요한 言責 지겠다"…'사퇴 가결' 마지막 호소
"공인, 말에 대한 책임이 가장 중요…文정부 부동산과 내로남불 비판해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0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윤 의원 사직의 건은 찬성 188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2021.9.13/뉴스
국회, 윤희숙 사직안 가결… 민주당, 이낙연 사직안은 "숙고"
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99표·반대 23표·기권 12표… 국민의힘 104석→ 103석으로
오승영 기자
입력 2021-09-13 15:39 | 수정 2021-09-13 15:53
국민의힘 104석→ 103석으로 감소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이종현 기자
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고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사직안을 가결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의 사직안은 상정하지 않기로 하고 결정을 미뤘다.
서울 서초갑, 내년 대선에 보궐선거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윤희숙 의원의 사직안을 상정해 투표에 부쳤다. 무기명으로 진행된 '국회의원(윤희숙) 사직의 건' 투표는 재적 의원 233인 중 찬성 199표, 반대 23표, 기권 12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의석수는 104석에서 103석으로 줄었다. 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갑 보궐선거는 내년 대선(2022년 3월 9일)과 함께 치러진다.
윤 의원은 표결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제가 직면한 문제는 부동산 문제를 공인으로서 쏘아 올린 화살이 제 가족에게 향할 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다"라며 "이를 못 본 척하는 건 제 자신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국민권익위원회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을 받자 지난달 25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부동산 의혹 관련한 소명을 받아드려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직 허가는 표결로 한다. 회기중 사직이 허가되려면 국회의장이 사직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해왔던 국민의힘은 13일 본회의 직전 긴급현안보고에서 윤 의원의 사직 안건을 찬성 표결하는 방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윤 의원의 사퇴 결심이 완고해 그 뜻을 따르겠다는 취지다. 민주당은 자율 투표를 통해 의원 개개인이 자유롭게 투표를 하도록 했다.
윤희숙 '사퇴 쇼'라던 與, 이낙연 사직안 처리는 미뤄
반면 윤 의원의 사직안과 함께 처리될 것인지 관심을 모았던 이낙연 후보의 사직안은 이날 상정되지 않았다. 윤 의원의 사퇴 선언을 '사퇴쇼'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이 정작 이 후보의 사직안 처리를 미룬 것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향을 존중하되 금일 윤 의원 사직안과는 같이 처리하지 않고 추후 어떻게 할 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며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뜻을 존중해 향후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좀 더 숙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도 지도부가 사직안을 망설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서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본인의 판단으로 의원직 사퇴를 결정했는데 지도부가 이를 망설이면 오히려 이 전 대표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본인(이낙연 후보가)이 수차례 송영길 대표에게 확고한 의사를 전달했는데, 무슨 숙의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낙연 후보는 13일 지역구인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종로 사무소에서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국회의원직 사퇴 배경을 설명하며 의원직 사퇴를 기정사실화 했다.
오승영 기자 osy00326@newdailybiz.co.kr
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 “백의종군하겠다”
여당 대선 경선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
입력 2021.09.13 15:57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사퇴를 선언한 정세균 전 총리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새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대선 경선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6월 17일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88일만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께 뛰던 동료들께 응원을, 저를 돕던 동지들께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며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기존의 6파전에서 5파전으로 재편됐다.
그는 사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한 기자 물음에 “순회 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다른 후보 지지 선언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고만 언급,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이덕훈 기자
호남 순회경선 전 사퇴를 선언한 것이 같은 호남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한 것이냐는 지적에도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며 “그래서 저의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것”이라고만 답했다.
남은 경선과 대선전에서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는다”며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를 위해 평생을 바쳐온 일관된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정 전 총리가 일단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은 가운데 정 전 총리 지지세력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정 전 총리는 친노·친문을 아우르는 민주당의 적통을 자임해왔으며, 경선 초반부터 이낙연 전 대표와의 반명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정 전 총리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앞서 정 전 총리 캠프는 이날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선 경선 완주 여부를 논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 최근 캠프 내에서 “선거 운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당내 ‘빅3’라는 평가를 받으며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예비경선 단계에서는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당내 정통성과 경제정책 전문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선거전을 치러왔다.
하지만 충청에서 시작한 순회경선 초반전 줄곧 한 자릿수 저조한 득표에 머물렀고, 전날 발표된 ‘1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개표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밀린 4위로 내려앉으며 타격을 입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는 5파전으로 재편됐다. 민주당 경선 레이스의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순회 경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전북이 지지기반인 그가 도중하차함에 따라 경선 판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후보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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