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기자회견을” 스님에 김기현 공격 사주한 송병기 문자 공개
입력 2021.09.13 14:41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김지호 기자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울산지역 불교단체 상임대표였던 A스님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게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활동을 사주했다는 의혹 관련 내용이 13일 재판에서 공개됐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재판 심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재판장 장용범·마성영·김상연)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은 송 전 부시장 등 7명의 재판을 열고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앞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송 전 부시장의 업무수첩을 제시하며 “2018년 1월 6일 A스님을 만나 길천산업단지에 대해 논의한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길천산업단지 조성을) ‘후대에 죄를 짓는 행위’로 기재했다”며 “이날 A스님을 처음 만나 (길천산업단지 조성을) 환경파괴 행위로 규정하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검토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송 전 부시장과 A스님이 나눈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송 전 부시장이 A스님에게 “이 문제 갖고 방송사 국장하고 상의해보겠습니다. 분양받은 레미콘 업체가 현재 김 시장이 특혜를 준 업체니까요”라고 보냈다고 적혀있었다. 그러나 A스님이 레미콘 업체 관련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자, 송 전 부시장은 “무조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들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발이 있어야 경찰이 수사할 수 있다. 심증 갖고는 할 수가 없다”고 했다고 검찰은 주장했다.
검찰은 “별다른 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A스님에게 무조건 기자회견을 열어 김모씨가 특혜분양을 받은 것처럼 하도록 하면서 기자회견 내용, 기자회견 방법과 도와줄 사람까지 알려줬다”며 “A스님을 기자회견에 동원해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송 전 부시장에 대한 공소장에서도 “울산시청에서 길천산업단지 특혜분양 및 환경파괴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게 하여 A스님의 기자회견 내용이 언론에 다수 보도되게 함으로써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송철호 후보와 달리 김기현 후보는 산업단지를 특혜분양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하게 했다”고 적시했다.
관련 기사
송철호 측근 송병기 수첩엔 “VIP, 임동호를 가시같은 존재로 알고있음”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인 송철호 변호사를 울산시장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청와대가 전방위로 개입했다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
경찰, 송병기 전 부시장 땅 투기 의혹 수사 본격화(종합)
송병기(59) 전 울산시 부시장의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21일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울산경찰...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울산민주정의연대·건강한사회...
왜 타인 명의로 대출 받았나...송병기 ‘땅테크’ 3가지 의문
울산시 송병기 전 부시장이 교통건설국장으로 재직할 때 울산 북구 신천동 토지(밭) 437㎡(132평)를 매입했고, 이후 울산시...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발 사주 의혹' 얽힌 국정원…靑, 세 차례 질문에 모두 선그어 (0) | 2021.09.13 |
---|---|
석동현 “與, 공익신고자로 조성은 띄우기… 윤지오 때와 비슷” (0) | 2021.09.13 |
국회, 윤희숙 사직안 가결…정세균,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 (0) | 2021.09.13 |
자랑은 직접, 사과는 간접.. 팬덤은 관료 탓 (0) | 2021.09.13 |
101세 철학자 “文, 취임사와 정반대....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 (0) | 2021.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