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구멍에 물 찬 인생...水流濕 火就燥~
Jimie 16.05.23 09:49
[水流濕 火就燥(수류습 화취조)]
공자께서 역경에 이르시기를
"물은 습지로 흐르고, 불은 마른 것에 불 붙어 탄다.
군자에게는 군자의 벗이 있고, 소인에게는 소인의 벗이 있다."고 하신 이래...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이 노는 물도 질도 세상도 천양지차로 분별이 있었더라.
하도 많이도 들어본, 맹자왈 군자 삼락(君子有三樂)이라고~
父母具存 兄弟無故 (부모구존 형제무고) 양친이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요
仰不傀於天 俯不怍於人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 부끄럽지 않은 것,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득천하영재 이교육지)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다. -- 맹자'진심편(盡心篇)'--
소인도 즐거워야는 할 것인즉 (小人有三樂)
시간 날때마다 경치 좋은 산하를 찾아가는 일과
좋은 벗들과 노는 즐거움,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즐겨 드시는 것이라고나 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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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有三樂
십남매 막내인 나는 나와 배우자까지 포함 20명의 형제자매가 있다.
소승이 어려서 얼굴도 모른 채 시집간 누나가 이미 내 나이 열살에 타계한 이래
아버지는 14세에 세상을 하직하신 후 간단없이 지금껏 하고 많은 형제 자매가 ...심지어 연상의 조카들까지도...
그러한즉 첫번째 락부터 애초 해당사항 없으니 언감생심(焉敢生心) 내 인생,나의 운명엔 군자란 존재하지도 않았겠다.
小人有三樂은.
똔도 인연 없는데다 신경도 안 쓰고...게으르기는 끝이 없으니 좋은 경치도 찾지 아니하고
어쩌다 많지도 않은 두셋 벗마저 두고 떠난 수륙구만리 이방인 신세는 머나먼 몸과 마음탓 너무 오랜 세월의 시공간이 아득만 하고,
소인도 아닌 주제에 군자는 배부름을 탐하지 않는다고 시건방까지 떨다가... 입맛은 애초 밝히지 않은 것이 한평생인즉,
소인의 세가지 락, 어느 하나도 해당사항이 없으니.
언필칭 소인배축에도 꼽싸리 낄 틈조차 없으니 소승은 분명 소인도 아니다(小人非小人).
군자도 아닌 것이 소인도 아닌 것이
겁없는 마음은 바다가 좁고 턱없이 높은 꿈은 하늘이 낮으니 애초 골병들기 딱 좋은 인생이 아니었겠나.
https://www.youtube.com/watch?v=bK8l399Vxfo
어제는 내 양심이~
오늘은 내 삶이,,, 냅다 내 대갈통에 꿀밤을 하나!
"넌 사람이 아니라니깐 !!!"
청춘을 돌려 받은들 사람되긴 영 글렀구나~~~...
나는 쥐띠다.
내 인생의 쥐구멍엔
어이타 한가닥
희미한 빛줄기조차 들지 아니하나.
나, 쥐띠 인생
그마저
쥐구멍에 물 찬 인생!!!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참된 사람되라고 사랑받고 교육받고 양육되며 자랐고 또 그리 살았다.
사람의 인격, 사람의 참 모습에 완성이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지향하는 것이 인생일 터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 지향점을 향하여 가다가 자신도 모르는 어느날 하늘나라로 호출받고 만다.
완전한 사람이 되기도 전에, ㅎ~ 완전하게 철 한번 들기도 전에...
그래서 사람은 미완의 존재, 불완전한 존재이리라.
아무리 공부하고 배워도 세상엔 모르는 것들이 무한히 널려 있으니 기실 사람은 누구나 무식투성이 , 무지 덩어리다.
겸손(謙遜)해야하는 이유다.
너 자신을 알라.
겸손은 그나마 인간의 영원한 사람됨이다
겸손은 인간의 영원한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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