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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청바지 입냐” 총 겨누던 탈레반, 본인들은 ‘구찌’ 입고 활보

Jimie 2021. 8. 25. 11:07

“왜 청바지 입냐” 총 겨누던 탈레반, 본인들은 ‘구찌’ 입고 활보

김자아 기자

입력 2021.08.25 08:08

 

운동화, 야구모자,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젊은 탈레반 전사들./트위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최근 서구식 복장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남성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가운데, 정작 본인들은 서양 유명 브랜드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데일리메일은 최근 카불에서 촬영된 탈레반 전사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탈레반 전사들은 밝은색 옷과 선글라스, 운동화를 착용했다. 일부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요구되는 수염을 깨끗하게 면도했고 머리엔 터번 대신 야구모자와 스카프를 썼다.

 

이 같은 사진들이 공개되자 한 트위터 계정에는 탈레반 전사의 패션을 분석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해당 트위터에 따르면 한 전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GUCCI) 옷을 입고 있다. 가격은 3500달러(약 400만원)다. 여기에 슈프림 헤어밴드, 레이밴 선글라스, 아식스 운동화 등 유명 브랜드 제품들도 곁들였다. 전사가 걸친 소품들의 가격은 총 6459달러(약750만원)에 달한다.

 

한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탈레반 패션 분석./트위터

 

탈레반의 과거 집권기(1996년~2001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당시 수염을 기른 채 어두운색 전통 복장만 고수했었다.

이에 외신들은 “탈레반이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모습을 ‘탈레반 2.0’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달라진 탈레반 패션을 본 전세계 네티즌들은 이들의 패션이 ‘위선’이라며 비난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복장 단속은 엄격하게 하면서 정작 본인들이 가장 서구화된 패션을 입고 다닌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탈레반이 전통 복장 대신 청바지나 셔츠 등 서구식 복장 차림을 한 남성들을 구타하거나 채찍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당시 자유로운 복장을 한 현지 남성 4명이 수도 카불의 거리를 걷던 중 탈레반과 마주쳤다. 2명은 곧바로 현장에서 도망쳤지만, 다른 2명은 거리 한복판에서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타와 채찍질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탈레반은 총으로 위협하면서 사람들을 구타하고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여성들을 향한 탄압도 여전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타크하르주 지역에서 부르카 없이 외출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졌다. 또 다른 도시에서도 탈레반이 부르카를 입지 않은 채 식료품을 사러 나선 여성을 위협해 집으로 들여보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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